국방부에도 어느 회사와 다름없이 사보가 있답니다. 바로 국방부 가족지 '한우리'
계절별로 발행되는 '한우리' 여름호에 재미난 기사가 있어 강군이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일과를 마친 저녁. 새하얀 예복으로 멋을 낸 중년의 사관과 풋풋한 숙녀가 국립중앙박물관 산책로를 걷는다. 촉촉하게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다정한 이들. 연인일까? 부부일까? 정답은 부녀사이다.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와 딸. 홍유철 준위와 홍경미 직원의 행복한 데이트를 따라 가보자 (국방부 가족지 한우리 제공 글 정유리 사진 전형준)




어엿한 사회인이 된 자랑스러운 딸

처음 태어났을 때는 배냇짓마저 작아 '언제 크나'싶었던 딸인데 벌써 20대 중반의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아빠와 함게 일한단다. 아빠 홍유철 준위가 보기에는 마냥 신기한 일이다. 군인이 되고 결혼을 해 아이가 태어나 이만큼 자랄 동안 진급을 위해 자격증이다, 대학원이다 해서 하루 종일 공부만 했던 아빠가 애정표현이라도 하려고 하면 어린 딸은 빽빽 울기만 해 '사이렌' 이라고 별명을 붙여줄 정도였다. 딸이 학창시절을 보내는 동안에도 늘 근무와 군생활로 소홀했던 아빠였기에 대통령 표창을 받을 때보다 딸의 국방부 취업 소식을 들을 때가 더 기뻤다.
미술을 하겠다던 딸의 고집을 꺾어 결국 미대로 진학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함이 앞서 '잘했다'는 한마디도 못했던 아빠였기에 홍 준위는 어느덧 다 자란 딸이 그저 대견할 따름이다.




영원한 나의 이상형 아빠

딸이 보아온 아빠는 항상 삶의 기준이었다. 하다못해 남자친구도 요즘 유행하는 '꽃미남'이 아닌 아빠를 닮아 책임감 있고 남자다운 사람이 이상형이다. 계획을 세우고, 무슨일이 있어도 꼭 지키고 사리분별도 명확한 아빠, 완벽주의자인 아빠는 참여하는 모든 모임의 리더로 활동활 만큼 믿음직한 사람으로 주변에도 소문이 나있다.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해 공부로 하루를 끝맺는 아빠를 보면서 가끔은 '지독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난번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미리 돌아가실 때를 대비해 연락망을 만들어놓고 돌아가시자마자 당황한 기색 없이 착착 부고를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홍경미 직원이 기억하는 홍유철 준위는 늘 바쁜 모습이었지만 졸업식이나 운동회 처럼 꼭 참석해야할 자리에는 해병대 군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찾아와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준 자랑스러운 아빠다.



사실 아빠 홍유철 준위는 내년 초 전역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홍유철 준위에게는 오늘 딸과 마주보고 앉아있는 시간이 함께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데이트일지도 모르기에 특별하고 소중하다. 국방부 생활 6년 동안 딸과 함께 국방부 생활을 하며 보낸 2년 동안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아쉬워한다.
같은 건물안에서도 서로 얼굴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웃음과 이야기가 떠나질 않았다. 아빠와 딸이 함께 마주 앉아 쏟아 놓은 옛날이야기는 처음 만난 사람이 듣기에도 따뜻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서글서글한 눈과 활짝 웃는 모습이 닯았다 싶더니 후식으로 똑같이 토마토 주스를 고르는 것도 닯았다. 말하지 않아도 가족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모습인지 이들 부녀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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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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