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뭐 어때서 ?
 
뭐 그 이유야 다들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금기시 되는 숫자가 4입니다.  국군도 끔찍이 이 글자를 피해 다닙니다.  그런데 원래부터 4자를 피하였던 것은 아니었고 창군초기였던 1948년 현지에 주둔했던 제14연대가 반란을 일으켰다가 진압된 이른바 여순반란사건이후 부대 단대호에서 4자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국군에서 4는 터부시되는 숫자입니다.
 
어쨌든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전통적으로 싫어하는 숫자인 4가 이 사건이후부터 국군에게 더욱 터부시 되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현재 연대급 이상의 부대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이하 제대도 4소대, 4중대라는 명칭은 피하고 화기소대, 화기중대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한다면 무기 제식번호에서 K-4를 부여받은 유탄발사기 정도라고나 할까요?


 
                                            K-4 유탄발사기


 
북한의 경우는 현재 4사단이 존재하는 것처럼 4자에 대한 금기는 없는 것 같은데 18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발음이 욕 같기도 하지만 한국전당시 18사단이 한 번도 이겨 본적이 없는 굴욕의 부대였기 때문에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1952년 북한군 18사단은 해체된 이후 아직까지 재편성되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북한군에게 18은 패전의 상징입니다.


 
중국도 우리와 같은 이유로 4자를 매우 싫어합니다.  반면 재물을 뜻하는 글자와 발음이 같은 8은 최고의 숫자로 꼽힙니다.  아파트도 8층이면 프리미엄이 붙고 2008년 8월 8일 8시에 올림픽 개막식을 시작하였을 정도니 더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숫자에 대해 호불호가 뚜렷한 중국이지만 군대의 단대호에는 4자가 들어가는 부대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국군보다 금기 사항은 덜 한 듯합니다.

 
           특정일시에 올림픽을 열 정도로 8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착은 남다릅니다.


 
반면 서양에서는 8이나 13이 금기 사항인데 종교적인 이유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군사 문화와 관련해서 13은 정말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1962년 제정된 통합미군 군용기 제식번호 체계 중 전투기 일련번호에서 13이 공란으로 남아있는데 일부로 피하였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특히 미국은 아폴로프로젝트 중 유일하게 13호가 실패하면서 날아다니는 물체에 13을 붙이는 것을 고의적으로 피한다는 말까지 전합니다.

 
                                서양에서도 금기시 되는 숫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당연히 4자를 피해 다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 해군의 전투기들을 보면 우리가 금기시하는 4자 제식번호가 붙은 놈들이 유독 베스트셀러가 많습니다.  베스트셀러가 최고의 품질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타당하게 애용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우리와 달리 미해군에게는 4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행운의 숫자인 듯합니다.  다음은 미해군에게 전설이 된 4들입니다.


 
                              태평양 전쟁 초기 미해군의 사역마 F4F Wild Cat
 
                         사상 최강의 프로펠러 전투기로 명성을 떨친 F4U Corsair
 
                           불멸의 도깨비 F4H ( 신제식 번호 F-4B ) Phantom II
 
                   베트남 / 중동 / 포클랜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A-4 Sky Hawk
 
                          이제는 지나간 역사로 남게 된 풍운아 F-14 Tomcat
 


이것을 보면 결국 시대와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숫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특정 숫자가 당사자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정하여놓은 기준에 따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지, 숫자 때문에 행운이 오고 불행이 닥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을 뿐 입니다.  혹시 숫자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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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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