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불참한 제1회 대회
 
 
 
1948년 7월 29일 제2차 대전에서 입은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영국의 런던에서 제14회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지난 1936년 제11회 베를린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에 부활한 평화의 제전이었다. 이 대회는 전후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독일, 일본과 같은 패전국들의 참가가 불허되었던 반면, 우후죽순처럼 탄생한 많은 신생 독립국들이 올림픽 무대에 새롭게 얼굴을 내밀었다.

 
             제14회 런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김성집 선생
 

그러한 국가들 중에는 대한민국도 있었는데, 엄밀히 말해 대한민국은 폐막식 다음날인 1948년 8월 15일에 정부가 수립하였으므로 공식적으로는 아직 국가의 실체가 존재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그런 형식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오랜 압제로부터 해방을 맞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세계무대를 내달렸다.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웠다는 이유만으로 고초를 겪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임하는 축구 국가대표
 

바로 그 대회에서 열강의 식민지로 수많은 고초를 겪었던 아시아의 신생 독립국들은 지역 내의 단결을 목적으로 하는 별도의 지역제전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도의 IOC위원인 손디(Guru Dutt Sondhi)가 제창한 의견에 대한민국, 인도, 필리핀, 버마(현 미얀마), 중국(현 대만), 실론(현 스리랑카)의 6개국이 동의하였고 이듬해 창설된 아시안게임연맹(AGF)이 제1회 대회를 1950년 인도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제1회 아시안게임 엠블램

 
이것이 바로 올림픽 중간 해에 4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안게임(Asian Games)이다. 이렇게 작지만 원대한 꿈을 가지고 시작한 아시안게임은 어느덧 중국의 광저우에서 제16회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을 만큼 연륜이 쌓였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의 9,7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하여 모두 42개 경기의 476개 세부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하였는데, 이것은 종합경기대회로는 올림픽 다음가는 거대한 규모다.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Mydaily)
 

우리나라 선수단은 대회 초반부터 다양한 종목에서 골고루 선전을 펼치며 국민들을 즐겁게 하여 주고 있다. 중국의 독주가 두드러지지만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선두권에 드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1994년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개최 된 제12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제10대회 이후 계속하여 전통의 체육 강국인 일본보다 앞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여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한 박태환 선수 (사진-Osen)
 

이처럼 항상 대회의 주역으로 커다란 활약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의 창설에부터 적극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2번의 대회를 개최(1986년 서울, 2002년 부산)하였고 제17회 차기대회(2014년 인천)도 개최할 예정으로 있는 핵심 중의 핵심국가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그 의의가 컸던 제1회 대회에 우리나라가 참석하지 못한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아시안게임의 주역인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제1회 대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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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1회 대회는 1950년 인도의 뉴델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준비가 부족하여 1년이 연기된 1951년 3월 4일에 열렸다. 11개에서 온 489명의 선수들이 6개 경기의 57개 세부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는데 올해 대회와 비교하면 상당히 소박한 대회였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대회 창설의 주역이었던 대한민국은 전쟁으로 말미암아 참가할 수 없었다. 당시는 1.4후퇴 이후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시기라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오늘의 환호와 감격 속에서도 과거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한다
 

신생독립국으로 지역 내 평화구현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려고 하였고 이를 적극 추구하고자 노력한 대한민국이 막상 침략을 당하여 제1회 대회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진정 가슴 아픈 과거라 아니할 수 없다. 어느덧 오랜 시간이 흘러 오늘의 환호와 감격 뒤에서 이런 흔적을 찾기는 힘든 시절이 되었지만 잊지 말고 기억하여야 할 분명한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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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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