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평범한 이들이 만들어 나간다

 
 
외모가 뛰어난, 특히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멋진 모습을 지닌 사람들은 일단 점수를 따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극심한 취업난과 겹쳐서 성형이다 다이어트다 하고 남녀노소불문하고 난리 떠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어느덧 엄연한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런데 "멀쩡하게 생긴 놈이"라는 말이 있다. 겉모습은 아무 문제도 없는데, 아니 오히려 남들보다 뛰어난데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짓이 영 딴판일 때 사용하는 관용어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하는 것처럼 가장 먼저 외형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정반대로 행동한다면 좋은 첫인상을 느꼈던 이들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종종 멋진 이들이 실망시키는 행동을 범하고는 한다
 

군대가 멋있을 필요까지는 없으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멋있어서 나쁠 것도 없다. 군대가 멋있다는 것은 한편으로 군기가 확립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당연히 패전한 군대에게서 멋을 발견할 수도 없다. 그런데 밀리터리 역사를 보면 '멀쩡하게 생긴 놈'이라는 관용어가 너무 잘 어울릴 만큼 진짜 멋있게 생긴 부대가 가장 나쁜 짓만 하고 다녔던 기록이 있다.

 
                    겉모습만으로는 가장 멋있게 생긴 부대라 해도 모자람이 없는 나치 친위대
 

히틀러의 사병들과 다름없던 나치 친위대(SS-Schutzstaffel)가 거기에 가장 걸 맞는 예다. 친위대는 정규군이 아닌 별개의 무력집단이었지만 전쟁말기에 최대 90만 명을 상회하는 병력으로 구성된 38개 사단을 운용하였을 만큼 거대한 군사조직이었다. 전사를 살펴보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친위대원들이 편협적인 나치의 이념에 광적이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충실하였다.
 

            친위대원들이 나쁜 짓을 서슴지 않게 자행했던 것은 편협된 이념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무장 덕분에 나름대로 전쟁에서 뛰어난 전투력을 보여주었던 예도 있었다. 하지만 게슈타포와 더불어 친위대는 나치의 조직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며 광신적인 활동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들은 게르만족 우월주의와 타 인종 증오 교육을 받았기에 점령지역의 유대인, 집시, 전쟁포로들을 대량 학살하는 주역이 되어 전후 전범재판에서 부인할 수 없는 범죄단체로 선언되었을 정도였다.

 
                           친위대에 의해 주민 전체가 잔인하게 학살당하고 폐허로 변한
                           프랑스의 소도시인 오라두르-쉬르-글란.
                           현재도 제2차 대전의 비극을 상징하는 사적지로 보존되고 있다.
 

이런 무시무시한 악행에 그 누구보다도 앞 장 섰지만, 멋있는 겉모습 때문에 나치의 선전매체에서 선전도구로 많이 등장하였다. 특히 절도 있는 열병식 모습은 당시 최전선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보통의 독일 국민들에게 이들이 얼마나 나쁜 일만 저지르고 다니는 집단인지 상상도 못하게 하였을 정도였다.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단지 멋진 옷을 입은 악마들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점령지역 유태인을 희롱하며 웃고 있는 친위대원
                                    겉만 멋진 악마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
 

친위대를 극단적인 예로 들었지만 사회생활 중에도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이들이 나쁜 짓을 하였던 사례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진정한 사람의 가치는 멋이 아니라 참된 인격에 의해서 확인될 수 있다. 따라서 처음 언급한 신언서판의 순서는 결코 사람의 인격을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즉, 사람의 가치는 겉모습이 아닌 함께 부대끼고 겪어봐야 할 내면의 모습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진정한 멋은 겉모습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다(사진-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언젠가부터 성형과 과도한 다이어트가 정상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지만 결코 이것이 사람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잘생기고 멋있는 것이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고 그들이 나쁜 짓을 하면 오히려 더욱 실망스럽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 준다. 세상은 평범하고 잘 생기지 못하지만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진 보통의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나간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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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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