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천안함은 평소와 다름없이 서해바다를 항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음날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을 모른채..




그리고 2010년 3월 26일 밤, 천안함의 침몰 소식을 전하는 뉴스 속보가 TV에서 흘러나왔다..

 



 "백령도 인근에서 경비중이던 우리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고 있어서 긴급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합동 참모본부는 어제 밤 9시 20분 쯤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바닥에 구멍이 생겨 침수되기 시작하면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밤 11시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58명이며.."

 

처음 뉴스를 듣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군함이 침몰하다니? 그것도 1,200톤급 초계함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있을 것 같지 않은 뉴스였기에 화면을 통해 보이는 엄연한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모든 것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의구심만 커질뿐  앞으로 다가올 충격과 고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북한 잠수함의 공격 가능성이 언급되고, 천안함과 함께 사라진 장병들의 이름이 하나 둘 발표되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실감하게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충격은 점점 더 거세게 밀려왔다. 
 
단 한명이라도 살아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희망에 말그대로 목숨을 건 실종 장병 수색작업이 전개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박해지는 생존가능성에 절망하게되었고, 오히려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한주호 준위의 사망과 금양호의 침몰로 안타까운 희생 소식이 잇따르면서 하루하루가 지날 수록 고통은 점점더 커져만 갔다. 결국 그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결코 놓을 수 없을 것 같던 실종 장병 가족들마저 사랑하는 아들, 남편을 스스로 포기하는 비극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가까스로 천안함이 인양되고,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46명의 장병을 온 국민이 추모하며 떠나 보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쟁은 우리 사회를 또 다른 혼란에 빠트리며 흔들어 놓았다. 

결국 북한의 비열한 만행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과 슬픔에 분노까지 더해져...
그렇게 온 나라가 거의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를 것 같던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 그 아픈 기억이 시간의 한바퀴를 돌아와 다시금 천안함을 떠올리게 한다. 아픔의 크기가 망각의 속도를 늦춰 놓는 걸까?  바로 어제의 일 같은데 벌써 일년이란 세월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천안함 1주기를 맞아 천안함 1주기 추모식, 유가족 위로행사, 46용사 위령탑과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 추모 음악회 등 군과 정부 그리고 여러 단체에서 주관하는 공식적인 추모행사가 많이 준비되고 진행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많은 일반 국민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는 희생 장병 가족들의 사연을 접할 때면, 그때의 슬픔이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있음을 보게되어 다시금 마음이 아파오고, 그 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기 위해 무엇인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천안함 사건은 차라리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기억임을 알기에,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아픈 기억을 들춰내어
떠나간 장병과 그 가족을 다시한번 애도하고 위로하며, 또 우리 스스로에게 다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반성과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천안함은 이제 평택 2함대 한 켠에 조용히 자리잡고,
그날을 기억하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비록 바다를 누비는 임무는 종결되었으나,
우리 군에게는 한치의 방심과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강한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는 뼈아픈 자성을 심어주고,
국민들에게는 우리의 안보현실이 어떠한 상황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어둡고 검푸른 바다의 거친 파도를 두려움 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헤쳐나가며 우리의 바다를 지키던 저 배가... 이제 여러 겹의 철골에 몸을 의지한 채 땅위에 박제처럼 덩그러니 서있는 모습을 대하니 왠지모를 분노와 자책이 밀려든다.




천안함은 낮은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미안하다고,, 우리의 바다를 온전히 지키지 못해서..."


그에게 우리가 마음속으로 답해줘야 하지 않을까?
 "편히 쉬라고... 우리는 그동안 네가 최선을 다해 조국의 바다를 지켜왔음을 알고있고, 또 왜 지금 그자리에 있게 되었는지도 알고있다고"

 그리고 "너와 운명을 같이한 46명의 장병들과 함께 항상 우리 곁에 있어 달라고..,그러면 너는 영원히 침몰하지 않는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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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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