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랜드 항공전 -제3편-


이 전쟁에서 영국 해군의 씨 해리어기와 공군의 해리어[GR.3]기는 전쟁 전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그 성능과 내구성이 입증되었다.


참전 용사인 겟지 예비역 해군 중령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해리어기는 1,500회 출격을 했고 보유기는 98%의
가동률을 보였습니다.“


이틀 뒤 영국군이 확보한 교두보를 완전히 장악하고 섬의 내륙으로
진격해 들어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순간에 아르헨티나 해군의 마지막 남은 스카이호크기 4대가 덮쳐 들었다.


이들은 영국 해군 호위함인 앤티롭를 공격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의 칼로스 린케 대위가 다시 이 출격에 나섰었다.


“공격 접근 비행 마지막 3분 동안 나는 편대장인 과다그니니와 함께 
적 함대에 돌격했었습니다. 불행히도 그는 영국 함 브로드스워드에서 발사한 씨 다트에 맞고 전사했지요. 나는 나의 전우이자 편대장을 잃고 말았습니다."


네 대의 스카이호크기는 앤티롭에 두 발의 폭탄을 투하해서
함체에 큰 구멍을 내게 했다.


그 날 밤 불발탄인줄 알고 방심했던 두 발의 명중 폭탄 중에서
한 발에 지연신관이 장착되어 있어서 뒤늦게 폭발했다.


함에 큰 화재가 일어나서 다음날 아침에 앤티롭은 침몰하고 말았다.


                                        침몰전 화재가 발생한 앤티롭



앤티롭이 침몰한 날 험스에서 이륙하려던 씨 해리어기가 추락해서 고든 바트 중령이 전사했다.그리고 하루 동안은 조용했다.



                                   아르헨티나 공군 사령관 라미 도조 장군.
                           포크랜드 전쟁에서 죽을 쑨 육군과 달리 공군은 선전해서 
                           한때 국민적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다.


5월 25일은 아르헨티나 독립 기념 19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런 의미있는 날에 무엇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함대 사령관 존 우드워드 제독은 함대를 포트스탠리 동쪽 60마일 해상까지 진출시켰다.


씨 해리어기들에게 왕복 시간을 줄여서 더 긴 체공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대공 장비가 잘 된 구축함 브로드스워드와 코벤트리를
산 카르로스 만 북쪽에 배치하였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전폭기들을 유인할 디코이[사냥에서 들새나 들짐승을 사정거리 안으로 유인하기 위하여 만든 모형 새]의 역할을 했다.
과연 이날 아르헨티나 해공군 여섯 대의 스카이호크기들이 출격했다. 두 대는 기체 이상으로 돌아가고 네 대가 두 척의 영국 구축함에게 육박했다.


씨 해리어기기들은 네 대를 보았으나 브로드스워드로부터
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니 거리를 두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틀 전 엔티롭을 공격했던 링케와 그의 새 편대장이 브로드스워드에
그대로 돌진하여 폭탄을 투하했다.


세 발의 폭탄은 명중하지 않았고 한 발은 선수를 뚫고 다른 쪽 현으로
빠져서 바다에 떨어졌다.


다른 두 대는 코벤트리로 저공 돌진했다.
씨 해리어기들은 이들 스카이호크기를 보았으나 역시 대공 미사일을 발사할테니 거리를 두라는 교신을 받고 그저 지켜만 보았다.


코벤트리는 씨 다트 한발을 발사했으나 명중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노 베라스코 중위가 투하한 세 발의 폭탄이 코벤트리에 명중해서 모두 함체 내부에서 폭발하였다. 코벤트리는 전복되어 기울다가 침몰하였다.


                                    침몰한 영국 4,800톤급의 코벤트리 함


아르헨티나의 스카이호크기는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해군이 최고 전과를 올린 날이었다.


한편 같은 날 두 대의 슈페르에땅다르기들이 각기 프랑스제
엑소세 미사일을 장착하고 출격했다.


이들은 영국 함대 레이다 망 훨씬 북쪽 으로 날아가서 C-130 허큐리스기를
개조한 급유기에서 연료를 공급받고 남하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영국 해리어기들이 모두 포크랜드에서 멀어지면서
급강하해서 레이다에서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항모의 위치를 숨기기 위한 저공 비행이었다.


잠적하는 위치는 각기 달랐지만 방향은 한 곳이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그 방향을 뒤지면 영국 기동함대의 주력 항공모함을 만날 수가 있을 것이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며칠 전 슈페르에땅다르기들을 이 방향으로
출동시켜 보았으나 연료 부족으로 돌아와야 했다.


해군은 급유기를 동원해서 급유를 받고 여유 있게
수색을 해볼 작정이었다.

이 날은 운이 좋았다. 슈페르에땅다르기가 영국 항모에서 발신하는 레이다 전파를 잡은 것이었다.


두 기는 즉시 더 강하하여 단 15미터의 저고도로 레이다 추정
발신 위치로 비행해갔다.


이들의 앞에는 씨 해리어기들이 모두 출동하고 단 몇 기의
초계 엄호만 받고 있는 항모 험즈가 있었다.


                                            영국 항공모함 험스



그 뒤에 산 카르로스 만으로 향하고
있는 화물선 아트란틱 컨베이어호가 있었다.

영국 항모 험즈 주변 네 귀퉁이에는 네 대의 링스 핼기가 
적 함대함 유도탄을 기만하기 위한 위장 비행을 하고 있었다.[영국의 앤드류 왕자가 이 들 조종사들 중의 한명이었다.]


40마일 밖에서 기수를 쳐들고 고도를 높인 슈페르에땅다르기는
짧게 레이다를 작동 시켜서 영국 항모 험스의 위치를 확인했다.


두 슈페르에땅다르기들은 즉시 두 발의 엑소세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할 때의 거리는 20마일이었다.


험스는 슈페르에땅다르기가 쏘는 전파를 감지하고, 즉시 함의 대공화기들이
최대한 화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급 변침(變針)함과 동시에 날아오는 엑소세를 기만하기 위해서 채프[다량의 은박지]를 발사했다.


엑소세 미사일 한 발은 함에 미치기 전에 바다에 추락하였다.
한 발은 험즈를 향하여 계속 날아왔으나 함의 상공을 통과해버렸다.


그러나 함의 상공을 통과한 엑소세 미사일은 아무런 방비책도 없던
아트란틱 컨베이어 호를 탄두의 작은 레이다로 감지하고 쫓아갔다.


엑소세 미사일은 선체의 측면을 부수고 선내에 들어가서 폭발했다.
선내에는 영국 공군의 대형 헬리콥터 C-47 치누크 네 대와 각종 장비와 보급품 그리고 대량의 연료가 있었다.


치누크 한 대만이 이륙하고 있어서 다행히 살아남았다.
대형 헬기인 치누크들은 상륙한 영국군의 포트스탠리 점령 작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장비들이었다. 아트란틱 컨베이어 호는 며칠간 불에 타다가 침몰하였다.


포트스탠리의 비행장에 있는 아르헨티나 군의 레이다는
전쟁기간 내내 영국군에게 상당한 괴로움을 주었었다. 포트스탠리 비행장은 벌칸 폭격기의 장거리 폭격과 씨 해리어기들의 연다른 공격,그리고 영국 해군 함의 포격에도 그 저항을 멈추지를 않았다.


레이다는 영국 전투기들의 상황을 모니터하고 아르헨티나 본토에 연락해서
공습을 기획하게 하였다.


또 포트스탠리 공항은 아르헨티나 군에게 젖줄과도 같았다.
포크랜드의 아르헨티나 군에게는 밤마다 본토에서 저공비행으로 날아오는 C-130 허큐리스 수송기가 군수품과 무기 그리고 차량과연료들을 보급했다.


이 공항에는 영국 전투기들을 요격 할 제트기도 없었지만 대공 방어망은 여전히 튼튼했다.
비행장은 프랑스와 독일이 합작 생산한 로랑 대공 미사일과 영국제 타이거캣 미사일에 의해서 방어되고 있었고 여기에 스위스제 35mm 외리콘 쌍열 대공포가 이를 보조 하고 있었다.


영국 해군은 밤에도 해리어기를 출격시키는 것이 너무 과중한 임
무였었고 해리어기가 장비한 블루 폭스 레이다는 저공으로 날아오는 허큐리스 수송기를 발견할 룩 다운[look down]능력이 거의 없었다.


※ 영국 해군기에게 격추당한 유일한 허큐리스기는 야간 보급 비행 때 당한 것이 아니라 6월 1일 주간에
  
영국 해군 함대를 정찰하러 섬의 동북 쪽으로 장거리 초계에 나섰다가 씨 해리어기에게 격추 당한
   TC -63기였다.

   이 허큐리스기는 아르헨티나 해군이 보유한 단 한 대의 록히드
P-2V 넵춘기가 부품 부족으로 비행을
   못하게 되자 대신 초계에
나섰다가 격추 된 것이다.


                                            포트 스탠리 공항



포트스탠리 공항의 레이다를 무력화시켜야 할 필요를 절감한
아센션 섬의 영국 공군에게는 미국에서 공급받은 레이다 기지 공격용 슈라이크 미사일이 있었다.


슈라이크 미사일은 레이다가 쏘는 전파를 쫓아가서 파괴하는
레이다 파괴 전용 미사일로서 월남전에서 큰 활약을 하였다.


포트스탠리 공항의 레이다 파괴에는 이 미사일이 필수적이었다.
포크랜드 전쟁에서 출동한 다섯 대의 벌칸기 중 두 대에 이 미사일이 장비되어 있었다.


5월 30일
벌칸기의 첫 출동에 포트스탠리 공항의 레이다가 파괴되었지만 단 하룻 만에 다시 활동을 개시하였다.


6월 2일
벌칸기는 다시 장거리를 출격하였다. 한번 당한 일이 있던 스탠리 공항의 레이다는 침묵을 지켰다. 벌칸은 40분이나 공항 상공을 배회했으나 레이다는 작동되지 않았다.


조종사 닐 맥도걸은 포트스탠리 공항 폭격시 기지를 발휘하였다.


그는 밤 하늘에 벌칸기 4발 엔진의 요란한 폭음을 뿌리며 공항에 저공으로 접근하였다.


유혹을 참지 못한 대공 포대의 레이다가 작동되었다. 맥도걸은 즉시 슈라이크 미사일을 발사해서 대공 포대 한 곳을 파괴하였다.


그러나 귀환 길에 벌칸기의 급유 봉이 파괴되어 주유를 받기가
불가능해지자 그는 브라질로 기수를 틀어 리오데자네이로에 공항에 불시착했다.


그는 일주일간 억류되었다가 석방되었다.

비밀 무기인 슈라이크 미사일은 브라질 당국에 압류되었다.


             영국 폭격기의 슈라이크 미사일에 명중 된 아르헨티나 군의 미제 웨스팅하우스 레이다


5월 30일 아르헨티나 해군은 단 한 발의 엑소세 미사일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 금쪽 같은 엑소세 미사일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작전이 꾸려졌다.


두 대의 슈페르에땅다르기 중 한 대는 한 발만 남은
엑소세 미사일을 장비하고 한 대는 그냥 출격했다.


이들의 목표는 영국 항모의 격침이었다.
슈페르에땅다르기에 동행하는 스카이호크기가 있었다. 모두 네 대의 아르헨티나 공군 A-4C기들이었다.


해상 비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슈페르에땅다르기를 따르다가
엑소세 미사일이 발사되면 엑소세 미사일을 따라서 영국 항모를 공격하기로 하였다.


5월 30일
이 별스런 편대는 아르헨티나 남부 리오그란데 기지를 출발했다. 두 대의 KC-130기들이 중간에서 연료를 보충해주고 돌아갔다.


아르헨티나 해공군 혼성 편대는 적 항모가 있다고 생각한
포크랜드 동남방을 향하여 190 마일을 날아갔다.


경계 거리에 들어서자 이들은 짙은 구름과 마침 내리는 장대비를
뚫고 강하하여 15피트 상공에서 비보라 치는 해면에 착 붙어서 비행을 계속했다.


영국 함대는 잠수함 초계선의 경고로 그들이 멀리서 날아오는 것을
알았으나 이들이 저공으로 내려가자 항적을 잃었다.


조금 뒤 슈페르에땅다르기가 탐색을 위한 레이다를
짧게 가동하자 이를 알아채고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슈페르에땅다르기의 조종사는 짧게 가동한
레이다에 나타난 함영(艦影)이 영국 항모 인빈시블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아르헨티나 해군 항공대가 보유한 마지막 엑소세 미사일을 발사했다. 영국 함대에서 24마일 떨어진 지점이었다.


발사 뒤 두 대의 슈페르에땅다르기들은 기수를 돌려
기지로 귀환했다.



                                    엑소세 미사일의 함체 돌입 순간


뒤에서 따라오던 공군의 스카이호크기들은 앞으로 빨리 사라지는
엑소세를 힘겹게 뒤따랐다.


엑소세 미사일이 노린 영국 함정은 항모가 아니라 구축함 HMS 아벤저와 엑스터였다.
엑스터가 덩치가 커서 슈페르에땅다르기 조종사가 레이다 화면만 보고 거대 항모로 오해 했던 것이다.


두 척의 영국 구축함에 네 대의 스카이호크기들이 쇄도했다.
엑스터에서 발사한 씨 다트 대공 미사일이 두 대의 스카이호크기를 격추시켰지만 나머지 두 대는 계속 육박해 들어왔다.


두 대는 각각 두발씩의 500파운드 폭탄을 투하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폭탄을 투하한 스카이호크기들은 북방 해역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
허큐리스 급유기를 향하여 기수를 돌렸다.


포크랜드의 전쟁도 두 달이 지난 6월이 되자 영국이 공격할 지상 목표도
많이 감소했고 큰 손해를 입고 저항력을 거의 상실한 아르헨티나 공군이나 해군의 위협도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포크랜드 섬 내륙으로 진격해간 영국군은 구스그린을 점령하고
더 진출해서 수도 포트스탠리 남쪽 20마일 지점의 피츠로이에 집결하여 최후의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쟁은 마감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머피의 법칙이 이 순간에 찾아왔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반격이 준비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공군은 솥바닥을 있는대로 긁어서 마지막 일격을
가할 편대를 구성했다.


6월 7일이었다. 시계가 불량한 틈을 타 두 척의 양륙함이 피츠로이 만에 정박해서 병력과 화물들을 양륙시키고 있었다.


6대의 대거기와 8대의 스카이호크기, 그리고 미라주3기 두 대까지
가세한 대 습격대가 구성되어 출격했다.



                                               포크랜드 지도


6대의 대거기는 피츠로이 만에 있는 HMS 프리머스를 공격했다. 네 발의 폭탄이 명중했으나 한발도 폭발하지 않은 불발탄이었다. 5대의 스카이 호크기는 목표에 접근하자 두개 편대로 나누어서 영국 상륙함에 폭탄 투하를 했다.


예상치 못한 공습에 대공포화도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대공포화가 미약한 것을 보고 아르헨티나 스카이호크기들은 고도를 높여 폭탄의 신관이 확실히 작동되도록 하였다.


세 발의 폭탄이 한 척의 트리스트람 양륙함에 명중하여서 모두 폭발하였다.
다른 한 척에도 명중하여서 큰 불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스카이호크기들의 마지막 폭격으로 상륙함에서
상륙을 대기하던 병력 50명이 전사하고 57명이 중상을 입었다.




                             전쟁 막판 피츠로이에서 공격당한 상륙함 트리스트람


포크랜드 전쟁 중 단일 폭격으로 입은 최대의 인명피해였다.
피츠로이 만에서 성공적인 폭격을 마치고 아르헨티나 기지로 돌아가던 스카이호크기 편대의 링케는 2차 공격대가 출격했음을 알았다.

링케는 그들과 교신하면서 공격 정보를 주었다.
그들의 공격이 아주 성공적이었으며 목표는 대공 방어망이 약해서 공격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고무된 2차 공격대는 일약 피츠로이로 달려 갔다.
그러나 상륙함들이 공격 받았다는사실을 긴급 연락 받은 영국 기동함대가 두 대의 씨 해리어기를 급파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었다.


2차 공격대 4대가 불타는 상륙함의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는 피츠로이 만 상공에 다다랐지만씨 해리어기들에 의해 요격되었다.


이 공중전에서 영국 공군의 데이비드 모간 대위가 사이드와인더 미사일로
두 대의 스카이호크기를 격추시키고 그의 편대기 조종사 데이비드 스미스 대위가 다른 한 대의 스카이 호크기를 역시 미사일로 잡았다.

이 공중전으로 개인 전과에 두 대의 격추 기록을 추가한 모건은 격추기가 4기로 늘어나 포크랜드 전쟁 최고 격추왕이 되었다.


피츠로이만 기습을 끝으로 아르헨티나 공군기의 출격은
더 이상 없었다.


6월 14일 포트스탠리가 영국군에 함락되고 아르헨티나 군이
항복함으로서 두 달 넘게[74일] 진행된 전쟁은 끝이 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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