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특공대의 레이다 기지‘보쌈’탈취 작전


이스라엘이 아랍 제국(諸國)과의 반세기 넘는 전쟁에서 얻은
승리는 기본적으로 기습이라는 전술전략을 통해 얻어 진 것이다. 전쟁의 9대 원칙 중‘기습의 원칙’에 철두철미하게 충실했던 국가는 이스라엘만한 국가가 없을 듯하다.


이스라엘이 이집트 최고의 기밀인 최신형 레이다 기지를 통채로
뜯어서 탙취 해 간 기습 작전을 소개한다.


6일 전쟁 중 이집트령 시나이 반도를 휩쓴 이스라엘은
이집트 군이 사용하던 소련제 P-10형(型) 레이다 여러 세트를 노획했다. 이스라엘 전자전 전문가들은 노획한 소련제 레이다를 분석해서 이집트 레이다 망을 교란하는 장치(ECM; Electronic Counter Measures, 전자 방해 기술)를 개발했다.


                           구형 P-10 안테나 ; 실질 탐색거리 70km. 탐지 고도 15km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공습 시에 적 레이다를 교란하는 장치를 가동하여 적의 조기 경보를 무력화 시키고 기습에 성공할 수가 있었다.


1967년 6일 전쟁이 끝난 후에도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이집트, 시리아와 1,000일간
끊임없는 국지전을 벌여야 했다.


이집트 대통령 나세르가 지난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 이스라엘을
갈아서 마모 시키듯 파멸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시작한 소모 전쟁[War of Attrition]에 돌입했던 것이다.


소모 전쟁에서 양국의 공군은 주역을 했다.
6일 전쟁이 끝나고 2년 정도 지났을 때 이스라엘 조종사들은 그들의 이집트 레이다 교란 장치[ECM]가 더이상 약발이 듣지 않음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집트가 소련제 최신형 레이다를 도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집트의 신형 레이다는 이스라엘 공군기에게 위협적인
존재임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조종사들은 이집트 군이 구형 레이다를 사용할 때보다 더 빨리 탐지 당하고 요격 당해서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형 소련제 레이다는 그 탐지 거리가 무척 길어서 
이스라엘 공군기의 접근을 보다 먼거리에서부터 탐지할 수 있었고 빠른 주파수 변환 기능이 있어서 교란시키기도 무척 어려웠다.


ECM을 활용할 수 없게 된 이스라엘 공군기가 신형 레이다의
탐지를 피하는 길은 저공으로 침투하는 방법 밖에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스라엘 기술 부서와 군 정보 부서는 이집트가 새로 도입한
신형 소련제 레이다에 관련한 정보를 입수하고자 백방으로 노력 했으나 좋은 돌파구가 열리지 않았다.


69년 이스라엘 기갑 부대가 수에즈 만을 건너가 이집트 영토에서
대여섯 시간 동안이나 이집트 영토를 휘젓고 다니며 군사 시설을 파괴하던 이집트 후방 상륙의 기습 작전이 있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 작전 중에 적의 신형 레이다가 발견되기를
내심 바랬으나 작전 중에 발견되어 파괴된 이집트 군의 레이다는 모두 구형이었다.


몇 주 뒤 이스라엘 공군은 시나이 반도 서쪽의 공중 영역을 감시하는 이 지역에
새로운 신형 레이다 한기가 배치 된 사실을 감지하였는데, 그 정확한 위치를 도대체 알아 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정찰기가 이집트 영토인 라스-아랍스 해안 상공에서 촬영해온 사진에서 드디어 단서가 발견되었다. 이스라엘의 정찰사진 판독 전문가가 이 해변의 안쪽에 수상한 물체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사진은 몇 배로 확대되어 정밀 분석에 들어갔고
이어서 레이다 전문가들이 호출되어 사진 판독실로 달려왔다. 밤 늦게 까지 정찰 사진에 대한 분석 작업이 이루어졌고 이 수상한 물체는 교묘하게 위장된 소련제 최신형 P-12 레이다 기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폭격에 의한 파괴가 최선의 해결책이었고 즉시 폭격 준비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관련자들 사이에 부산한 논의가 오고 간 끝에 특공대를
동원해서 이 신형 레이다를 탈취해 분석하자는 쪽으로 군의 방침이 변경되었다.


1969년 12월 24일 레이다 탈취 작전 명령이 발령되었다.
그 작전 결정은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약 7톤의 무게에 달하는 레이다 기지를 통째로 매단 채 수에즈 만을 건너서 이스라엘로 운반 해 낼 수 있다는 공중 수송 능력에 대한 분석이 있은 뒤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정도의 중량을 공중 수송해낼 수 있는 헬리콥터는 불과 몇 달 전에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도입한 대형 CH-53 시콜스키 헬리콥터뿐이었다.


작전의 개요는 레이다 기지에 프랑스제 슈페르 프레농 헬기로
특공 부대를 투입해서 이집트 레이다 경비 인력을 제압하고, 노획한 레이다를 시콜스키 헬리콥터로 운반해 나오는 것이었다.
 
지상 작전 임무는 이스라엘 나할 공수여단의 50대대에게 주어졌다.



               프랑스 대형 헬리콥터 슈페르 프레농- 중국군은 이 헬리콥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시콜스키 헬리콥터로 레이다 시설 전체를 통째로 운반해 오는 것이었고, 다음 차선책은 분해해서 운반하는 것이고, 이것조차 여의치 않다면 레이다의 핵심 부분만이라도 뜯어 온다는 것으로 유연성 있는 작전 목표가 설정되었다.


레이다 기지 급습 작전이 추진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이나
정찰 등의 활동은 전면 자제에 들어갔다. 이집트 군의 의심을 살만한 여지를 두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 모티 호드 장군은 수립된 작전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이를 재가했다.


작전을 실행하기 위한 바쁜 준비가 한참 진행되던 도중 시콜스키 헬기
부대장 네헤미아 다간이 새로 도입한 시콜스키의 최대 적재 중량은 실제로 3톤이 약간 넘는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려 왔다. 매뉴얼에 있는 스펙과는 차이가 있었다.


강습 준비 팀은 즉시 시콜스키의 실제 적재 중량을 확인
하기 위한 실험에 들어갔다.


여러 번 실험한 결과 네헤미아의 말대로 시콜스키의
최대 적재 중량은 4톤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즉 시콜스키 한 기로는 레이다의 절반 정도만 운반할 수 있을 뿐이었다.


특공 팀은 레이다 시설을 본체와 안테나 두 부분으로 분해해서
두 기의 시콜스키로 나누어 운반하기로 하였다.


중책을 맡은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네헤미아와 제빅 마타스였다.
담당자들이 작전명‘수탉’이라고 명명한 이 강습 작전은 이스라엘이 막 도입한 CH-53 시콜스키 헬리콥터의 처녀 출전이었다.


                    미국 시콜스키 CH-53 헬리콥터. 이스라엘은 현재 33기를 보유하고 있다.


시콜스키 헬리콥터 승무원들은 6일 전쟁 때 시나이 반도에서 노획한 소련제 구형 P-10 레이다를 매달고 이착륙 연습을 여러 번 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 테스트 비행에서 한 헬리콥터는 레이다 본체를, 다른 헬리콥터는
안테나를 운반하는 본래의 계획이 역시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조종사들은 작전에 투입할 공수병들은 신체적으로 매우 튼튼하며
체격도 큰 사람들, 즉 장사급 거인들로 선발되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공수병들은 레이다 시설물을 공중에서 떠있는 시콜스키 헬리콥터의 견인 호이스트[갈구리] 연결하는 힘든 임무를 수행 할 것이었다.


이 작업은 캄캄한 야간에 시간에 쫓기며 헬리콥터의 날개가
일으키는 강풍과 먼지 속에서 실수 없이 해야 되기 때문에 힘이 센 거구의 장정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찰기 사진 판독 결과 신형 소련제 레이다는 트럭의
적재함에 실려 이집트 사막의 참호 속에 위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특공대들은 트럭에 케이블로 묶여 적재 된
레이다의 케이블과 볼트를 절단하고 해체해서 헬리콥터에 매다는 연습을 밤을 새우며 연습했다.


노련한 레이다 전문가인 에즈라 특공 작전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면서
레이다의 완전한 해체와 운반을 감독하고 도와주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는 힘들여 해체와 운반 과정을 연습하는 특공 공수병들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며 이들에게 레이다가 파손되지 않고 무사히 이스라엘 영토에 안착하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여러 번 당부를 하고 지도했다.


그는 예민하고 복잡한 안테나를 신속 정확하게 
분해하는 방법을 여러 번 되풀이하며 교육 시켰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
작전안을 수립해서 참모 총장에게 승인을 받은지 단 48시간 만이었다.
작전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개시되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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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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