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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1 국방부가..외교를 한다고?






대학에서 외교학 전공 후 행시 국제통상직을 거친 제가 국방부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모두 같았습니다.


"국방부엘 가? 거기가 외교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


다들 이렇게 반응하시더라고요...그래도, 저는 단호히 국방부를 선택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과연 국방부에서 외교업무를 할 수가 있었을까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국방부 동북아정책과 분들

 


여기 이 분들!  이 분들은 바로 동북아 국가들과의 대한민국 군사외교 업무를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보시다시피, 저희 국방인들은 '지성'에 항상 '미모'를 겸비한다고나 할까요? ^^
(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바로 접니다.)


동북아정책과 사무실

 


여기는, 제가 위 사진속의 분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국방부 국제정책관실 동북아정책과" 랍니다. 규모가 아담하죠?
하지만, 사무실 크기가 바로 업무의 크기를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죠.
저희 사무실 안에 몇 시간만 앉아계셔 보십시오. 유창한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각종 동남아 언어들의 선율을 동시에 감상하실 수가 있습니다. 동남아 각 국민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고나 할까요? (제가 수습사무관으로 이곳에 오던 날, 사무실 곳곳에서 들려오는 능숙한 외국어 음성에 가슴설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리고, 제가 근무하는 여기 국제정책관실의 업무는 크게 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위급 인사교류', 또 하나는 '각국간 국방정책실무회의 개최'  업무랍니다.

 

한-일 합참의장 의장대 사열



먼저, '고위급 인사교류'는 국가 친선의 상징이자 장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난제들을 극적으로 매듭짓게되는 계기가 되곤하죠. 외교, 실리 양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5월에는 '한-중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된 바 있는데요, '95년 양국간 국방교류 시작 이래 10년 만에 개최된 이 회담에서는,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걸맞게 '한-중 국방교류협력MOU' 체결이 검토되었고 '실장급 국방전략대화체 개설' 검토에도 합의를 이룬 바 있답니다.

*****************'한-중 국방교류협력 MOU'에 대해 더 알고싶으시다면, Click!*****************



둘째로, '국방정책실무회의'란 각 국간 국방교류협력 계획과 증진방안 등을 실무차원에서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교류협력이 활성화된 국가 간에는 보통 연 1회 '국방정책실무회의'를 개최한답니다.
제가 담당하는 중국과는 '04년부터 매년 1회 실무회의를 개최하며, 일본과는 '94년부터, 러시아와는 '97년부터 연 1회 이상의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있지요. 

각 국간 실무회의를 정례화하는 것은, 해당 국가간 군사교류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필수적인 사안이므로 저희 국제정책관실에서도 실무급 회의의 정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 모습




위의 사진은, 연 1회 개최하는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의 모습입니다. 저 뒤에 태극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보이시죠? '국방정책실무회의'는 고위급 회담보다는 외교적 성격이 다소 약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각 국 국방정책 실무자 간에는 현안에 대해 보다 집중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리라 하겠습니다. '09년 12월에 개최되었던 '09년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는 앞서 장관회담에서 거론되었던 '국방교류협력MOU 체결'과 '국방전략대화체 개설'이 주된 의제가 되었는데요, 조속한 시일 내에 후속조치를 완료하기로 의견을 같이하였던 뜻깊은 자리였답니다.  

그런데.. 2박 3일의 일정 내내 이렇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얘기만 나웠다면, 각국 실무자들도 사람인지라 협력도 지겨워질 수가 있었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09년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시 2함대사령부 선상에서




그래서 요렇게! 부대 교류 차원에서 회의 개최국의 함정 방문 등도 실시하였지요.(앗! 저희 과장님과 제 사수이신 이 대령님께서도 출연하셨네요~)

때는 한겨울, 우리 해군함정 선상은 너무도 추웠습니다(오들오들~~). 그런데, 중국대표단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우리 함정의 구조를 꼼꼼이 살피면서 계속하여 질문을 하시느라 아예 배에서 내려갈 생각을 않으시더군요...  이런 모습은, 중국의 자국 해군력 증강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중국해군 특전대원의 전술동작




또한, 중국 측은 대청해전 당시 한국 해군의 배치와 사용 전력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한국 측이 정보공개에 소극적인 것은 양국간 교류정신에 위배된다고 잔뜩 불만을 토로하시더라고요.  순간, 모두가 당황한 속에서 우리 2함대사령관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죠. "우리는 민주국가이므로 모든 것은 언론에 공개된 그대로이다. 보도자료와 실제 교전상황 사이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다"라고. 단호한 우리측 답변에 중국측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 

군사외교도 외교이다보니, 상대국과의 '원만한 관계유지'가 관건이겠으나, 상대측이 잘못된 언동을 보인다면 어느정도의 단호한  대처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절'과 '단호함'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과연 어떻게 적절히 구사할 것인지 늘상 고민하며 산답니다.

요즘 저희 과는, 동북아 각국이 개최하는 다양한 국제회의에의 참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회의에의 참석을 준비한다는 것은, 겉 보기엔 화려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 중요성 만큼이나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지요.

오늘도 대한민국 군사외교의 선봉에서 열심히 뛰고있는 우리 국방부 국제정책관실, 여러분들도 많이많이 격려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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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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