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줘~~"로 활동하면서 제복 스타일의 멋진 밀리터리 룩을 선보여 노래의 인기 못지 않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적이 있었죠..




 그리고 지난 7일 해병대에 입대한 현빈씨도 밀리터리 룩을 착용하고 입대해서 예비 해병대원으로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 주었었구요.. 




 이처럼 밀리터리 룩은 남녀를 불문, 연예인과 일반인들이 즐겨하는 군대 풍의 패션 트랜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국방부조사본부에서 『군수품 불법 유통 단속 전국 지구위원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엉뚱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군수품 불법 유통 단속 위원회?.. 군복, 건빵 같은 것들을 단속하는 건가?.. 혹시 밀리터리 룩도 잘못 입으면 불법이 되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회의에 직접 회의 참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회의는 국방부조사본부장과 전국(19개 지역)에서 모인 부정 군수품 단속 위원(특별 사법경찰관 신분이라고 하더군요..)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는데요, 각 단속 위원들이 부정 군수품 단속 활동을 벌이면서 현장에서 겪은 경험담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회의 중 오가는 말씀을 듣다 보니 부정 군수품의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불법 유통으로 인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더군요..
 
그래서 회의가 끝난 후 부정 군수품 단속의 베테랑이신 국방부 조사본부 문 단속(가칭입니다^^) 원사님을 따로 뵙고 여러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보았습니다.. 


 <<문>> 안녕하세요!! 문원사님..회의 중에 들어 보니 부정 군수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 같던
              데요,
부정 군수품이란 무엇이고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답>>
네. 일단 군수품은 군복류, 군용 장구류, 총포류에서 유사 군수품까지 종류가 다양한데요. 
             어떤 형태의 군수품이던 간에 불법으로 유통되거나 개인 소지될 경우 부정 군수품이 됩니
             다.

 
<<문>> 그런데 군수품들이 어떻게 민간(시중)에 나와 유통까지 되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부정 군수품이 어떻게 발생하는거죠?

<<답>>
부정 군수품이 발생하는 경위도  다양한데요..장병들이 제대하면서 불법으로 반출(절도)
             하는 경우, 
사용 기간이 경과된 군수품을 민간에 불하하게 되는데 이때 적절한 처리가 이루
             어지지 않은 채
민간으로 나가는 경우, 허가 받은 군수품 제조업체가 인가 수량 외 추가로
             불법 제작, 유통시키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그 외 자연 재해로 인해 유실된 후 회수되지
             못한 경우나 외국으로부터 밀수입되는 경우도 있습니
다.




             이렇게 발생한 부정 군수품은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재래시장, 노점상, 고속
             도
로 휴게소 등 영세 상인을 통해서 또는 인터넷 판매 사이트(쇼핑몰, 카페) 등을 통해서 거
             래되기
도 합니다.  

            

           
<<문>> 생각했던 것 보다 부정 군수품의 종류도 다양할 뿐만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별다른 
             심각성
없이 유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부정 군수품 단속의 필요성과 단속이 어떻
             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간략히 말씀해 주시죠.


<<답>>
군수품은 군 전투력의 핵심으로, 불법 유통되는 부정 군수품은 군 내부 적으로는 군의 전투
             력을
저하시킬 뿐만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습니다. 




             특히, 각종 범죄에 악용될 경우 사회 안정을 저해하고 국민의 안전까지도 직접 위협
             할 수 있기 
때문에 군수품의 부정한 거래나 불법 유통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군은 물론 법무부(검찰), 경찰, 지식경제부, 관세청 등 5개 정
             부 부
처 합동으로 부정군수품 단속 중앙위원회가 구성되어있고, 국방부조사본부 산하 전
             국 19개 지구위원회 조직을 통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진행하고 있으
며, 단속 결과 적발되
             면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됩니다.


      ☞ 단속 및 처벌 관련 법률은 아래 파일로 참고하세요..


<<문>>
부정 군수품 유통의 심각성과 단속될 경우 처벌된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 것 같
             은데요.. 그동안 단속 실적과 단속 사례를 소개해 주시면 왜 단속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

             와 공감이 빠를 것 같습니다.


<<답>>
단속 실적으로 최근 5개년 동안 통계를 보면, 금액 기준 평균 약 4억 6천만원 상당의 부정
             군수품
이 적발되었는데요,  유형별로는 유사 군수품이 가장 많았고(54%), 다음으로 국군용
             (31%), 미군
용(15%)순 이었습니다. 
             

            

             위반자도 3,200여명이 적발되었는데 이중 대부분(99%)은 훈방 처리 되었으나, 구속, 불구
             속 등 입건
된 사례도 31명이 있었습니다. 

         ☞ 재미있는 단속 사례는 아래 파일로 소개해드립니다..


<<문>>
 군수품 불법의 유통의 위험성과 단속 필요성에 대해 잘 알게되었는데요, 앞으로 부정 군수
             품 단속 활동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

 
<<답>> 부정 군수품 단속 활동은 연중 무휴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11년에도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단속 활동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인터넷 거래 증가에 따
              른
사이버 단속 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부정 군수품의 근절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 등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기 때문에 단속 활동과 더불어 계몽·홍보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이번
3월을 “부정 군수품 단속 계몽활동의 달”로 정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양
             한
계몽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기차역, 터미널 등 일반인 이동이 많은 공공장소나 행락객이 많은 유원지 등에 대형 플랜카
             드
를  설치하는가 하면, 전단지를 제작 관련업체에 배포하고 반상회보 및 지역생활정보
             지 등에
공고하고 있으며, 옥외 전광판을 통한 광고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불법유통이 이루어지는 인터넷 사이트에도 단속 활동관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접
                 속하
여 군수품 불법판매에 대한 법적 처벌사항 등을 알려드리는 한편, 사이트를 자진 폐
                 쇄하도록
유도하는 계몽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계몽활동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군수품들이 다수 신고 되고 대거 단속될 것으로 기대하
                 고 있
으며, 또한 지금까지 호기심으로 군용 물품을 구매하여 보관해 오거나 사용하던 분
                 들도 자진
반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 결국 부정 군수품이 근절되려면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
             이 드는데요,
국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전해주시지요.


 <<답>> 
맞습니다. 부정 군수품의 근절을 위해서는 단속 활동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여러
              분들의 적극적
인 관심과 신고가 절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직 이러한 사실을 모르시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주
              시기 바라며,
              군수품이 부정으로 유출되고 거래되는 현장을 목격하시거나 인지하실 경우 즉시 가까운 헌
              병
대나 경찰서로 신고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문 >>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도 잘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처음부터 궁금했던 부분 인데요,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밀리터리 룩
           도 혹시 부정 군수품 착용으로 단속 될 수 있는 건가요?
 
단속 기준이 궁금합니다..


<<답>>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유사 군복의 부분적인 착용이 아닌 전면적인 착용으로 군인과 식별
           이 곤란할 정도
이거나, 군사작전으로 오인받을 수 있는 과도한 군용장구를 착용, 활용
             하게 되면 관련 법령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다만,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착용한 것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 되고, 건설·영농 현장
             등에
서 전투복 하의만 착용하고 작업하시는 경우도 제외 됩니다. 

         ☞ 밀리터리 룩 관련 단속 기준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아래 파일을 참조하세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심각성을 잘 몰랐던 부정 군수품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는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원사님과 헤어진 후..말씀하시던 내내 부정 군수품 단속의 전문가로서 임무에 대한 열정과 부정 군수품 근절에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모
쪼록 보다 많은 분들이 부정 군수품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갖게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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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도 즐기는 밀리터리룩>


지난 3월 5일, 국방부-지경부간 역사적인 협약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방에 국산 차세대 '첨단섬유'를 도입하고,
관련 국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협약식이었는데요, 


                                  <국방부- 지경부 장관 협약서 서명 사진>


첨단 국방섬유의 종류도 가지각색!
스텔스섬유(레이더로부터 위장), 숨쉬는 섬유,투습방수섬유(방한복/전투화용),
내열섬유(방화복용),초경량섬유(배낭, 텐트에!), 항균방취섬유(내의류,침구류에),
스마트 의류(정보통신복), i-Fashion(IT융합 맞춤형 피복/장구류에)
등등등


                                               <첨단섬유가 도입될 군 품목들>


유명 패션쇼에서도 보기 힘든,
그야말로 첨단을 걷는 소재들이 앞으로 군 피복/ 장구류에 신속하게 적용될 거라고 하네요.



                          <해외 밀리터리룩 패션쇼에서도 아직 선보이지 못한 섬유죠.>


최첨단 섬유제품인 만큼!
앙드레김 패션쇼 정도로는 보여드려야 겠지만,
예산절감을 위해!
마네킹이 입은 모습만 살짝 공개해 드립니다~



                                       <첨단 국방섬유로 만든 군복 등>


아들을 군에 보내신 어머님들!
군화를 떠나보내신 곰신님들!
이젠, 걱정마세요.
첨단 '국방섬유'가 있잖아요~




따뜻하고, 안전한 국방섬유!
레이더망에도, 혹한에도 끄~떡 없다니까요.


                                 <태권브이와 같아라! 우리의 국방섬유~>

금번 협약체결 사업은,
국방부의 민간자원 활용 극대화와 정부부처 협력사업 확대를 위한
최초의 핵심사업으로,
향후 양부처간 '차세대 국방섬유협력협의회'가 구성되어
섬유관련 기술개발 등 관련 정보교환, 세미나 및 전시회 등을 공동 추질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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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복이야기 [ 2 ] 
                 참호전에서 나온 名品 
 

 
저절로 두툼한 외투를 찾게 되는 쌀쌀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신사들과 새침때기 숙녀들 중에 흔히 바바리(Burberry)라고 불리는 코트로 한껏 멋을 내고 종종 걸음으로 갈 길을 재촉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흔히 두툼한 점퍼류의 외투에 비하면 방한 능력이 떨어지지만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정장차림의 멋쟁이들에게 바바리만큼 잘 어울리는 훌륭한 패션소품도 없습니다.

 
                              바바리코트는 여성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외투입니다.
 

그런데 이런 멋진 외투가 종종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변태들의 도구로 사용되어 사회문제가 되고는 합니다. (딸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못된 변태들이 박멸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무리 비싸고 멋진 옷이라도 이상한 목적으로 사용하면 천박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옷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야 빛난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라고 생각됩니다.

 
              학교근처에서 바바리맨을 체포하는 장면이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입니다.
                       하루 빨리 저런 못된 변태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바바리는 고유명사입니다.  원래 이런 종류의 의류를 트렌치코트(Trench Coat)라 하는데, 영국의 세계적인 패션 메이커인 바바리社에서 만든 트렌치코트가 우리나라에서는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상업적 성공을 거둔 제품 중 이런 케이스가 많은데 예를 들어 해당 아이템의 유명제품인 포크레인(Forkcrane)이나 호치키스(Hotchkiss)는 굴삭기(Excavator)와 스테플러(Stapler)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바바리사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험프리 보가트
                  아마 트렌치코트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그런데 하필 이처럼 멋진 코트에 뜬구름 없이 참호를 뜻하는 트렌치라는 단어가 붙게 되었을까요?  의외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현대 도시인 최고의 패션 정장인 트렌치코트는 말 그대로 참호용 군복이었습니다.  오늘날 신사들의 정장이나 소품 중에 의외로 밀리터리와 관계된 것이 많은데 트렌치코트도 그러하며 오히려 다른 소품에 비해 그 역사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 어지러운 참호와 멋진 패션 소품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1914년 제1차 대전 초기, 독일의 진격이 프랑스의 마른 부근에서 멈춰 진 후 서부전선은 종전 때까지 지리 한 참호전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이러한 참호전은 불과 수 백 미터의 전진을 위하여 수십만 군인의 어처구니없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전쟁사에서 가장 잔인하고 한심한 전투의 표본으로 기록되는데 대표적으로 솜전투, 베르덩전투, 이프르전투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참호에서 덧없이 죽어갔습니다.
 

참호를 파고 대치한 양측 사이의 땅을 흔히, No Man's Land라고 지칭 할 만큼 그야말로 참호전은 현실에 나타난 지옥이었습니다.  춥고 습한 지옥 같은 참호에 머물며 전투를 벌여야 했던 군인들을 위해 방습 및 보온기능이 있는 군납외투가 납품되었는데 이때부터 이를 트렌치코트라고 불렀습니다.  그중 영국군들이 사용하던 것이 좋다고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면서 영국군의 트렌치코트는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투가 되었습니다.
 

                  습하고 추운 참호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위한 외투가 만들어졌습니다.
 

바바리社외에도 또 하나의 메이커인 아쿠아스텀(Aquascutum)社의 트렌치코트도 상당히 호평이 좋아 당시 영국군 군수납품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국내에는 바바리가 최고의 브랜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영국이나 유럽에서는 아쿠아스텀의 트렌치코트도 꽤나 유명합니다.  어쨌든 종전이 된 후 그 기능성 때문에 많은 이들이 트렌치코트를 애용하게 되어 오늘날까지 중요한 패션 의류가 되었습니다.

 
                               바바리사의 트렌치코트를 착용한 영국군 장교
 

오늘날 세계의 멋쟁이들이 외투로 입고 다니는 트렌치코트는 말 그대로 전쟁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다수 현대인들이 참호전을 치르는 심정으로 트렌치코트를 입고 출근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트렌치코트는 외부에서 활동이 많은 영업사원들이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분들의 삶을 보면 세상 살아가는 자체가 참호전 못지않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바바리맨을 검색하다 보니 재미있는 사진이 있어 몇 장 소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스운 모습과 달리 못된 변태들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사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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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복이야기 [ 1 ]
                 눈에 띄지 말란 말이야


전쟁 자체가 살상을 피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인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쟁을 일선에서 지휘하는 정책 당국과 지휘관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한데, 만일 이들이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적보다 먼저 제거 되어야 마땅합니다.

 
                 전쟁은 살상을 피할 수 없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줄일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너무나 컬러풀한 군복으로 멋을 낸 군인들이 일렬로 도열하여 진격과 방어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너무 적의 눈에 잘 띄는 울긋불긋한 군복을 입은 모습은 사실 상당히 생소합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를 재현한 사진
 

적에게 이쪽의 세력(?)이 크다는 것을 은연중 과시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설(說)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통신 사정과 관련이 많습니다. 눈과 귀 그리고 전령의 소식으로만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는 당시의 지휘관들은 작전을 원활히 구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군과 적군을 쉽게 구별하여야 했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눈에 짤 띄는 군복을 입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의 화면인데
                 피아를 구분하여 지휘하기 위해 실제같이 형형색색의 군복을 입혔습니다.
 

더구나 당시에는 칼과 창을 함께 사용하였을 만큼 아직까지는 총포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고 사거리나 성능도 지금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였기 때문에, 병력 배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눈에 잘 띄는 군복을 입어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매복이나 기습보다 정면 대결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던 시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노출을 시키고 싸워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무기의 성능도 뛰어나지 않아 군복은 그리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옹 전쟁 때까지는 이러한 전장의 패션쇼를 그런대로 용서(?)하여 줄 수가 있지만 무기의 성능이 비약적인 발달이 이뤄진 제1차 대전 당시에도 이러한 전통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었습니다. 1870년의 보불전쟁이후 최초로 벌어진 전면전이라서 평화를 너무 오래 만끽하였는지는 몰라도 당시의 전쟁 당국자들의 사고방식은 나폴레옹시대에서 멈춰져 있었습니다.

  
                       제1차 대전 당시 울긋불긋한 군복을 입고 돌격하는 프랑스군
                          놀랍게도 100년 전의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사진들은 제1차 대전 당시 각국의 군복입니다. 참호를 넘어 돌격하는 군인들이 입고 있는 눈에 잘 띄는 울긋불긋한 패셔너블한 군복은 적들에게 " 나 여기 있어! 맞춰봐라 ! " 고 알려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나폴레옹 전쟁 당시에는 설령 그렇게 입어 눈앞에 보여도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는 공격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미 시대는 원거리 저격이 가능한 고성능 소총과 기관총이 일선 무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1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
                                       제1차 대전 당시의 러시아군
 
                                       제1차 대전 당시의 영국군

                                      제1차 대전 당시의 프랑스군
 

결국 눈에 잘 띄는 멋있는 군복을 입은 병사들은 상대에게 좋은 표적이 되었고 전선을 무수히 많은 피로 적셔내려 갔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이전의 전쟁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사상자가 많았던 이유에는 이러한 고루한 복식문화의 전통을 가지고 있던 군복도 한 몫 하였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습니다.

 
 

비록 얼마가지 않아 잘못을 깨닫고 허둥지둥 대책을 세우기 바빴지만, 당연한 상식을 깨닫기까지 덧없이 사라진 고귀한 생명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의장대에게나 어울릴 이런 군복을 입혀 군인들을 사지로 몰아낸 당시의 전쟁지도부는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전쟁은 절대 멋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패션쇼 경연장도 아닙니다. 그런데 혹시 지금도 너무 과거의 전통에 집착하여 이와 유사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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