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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3 국가 안보와 자연 보호 사이에서의 고민 (1)

                   철거 아니면 존속 ?
 
 

외국에 나가 바닷가를 가보신 분들이면 아마 공감하시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보지만 외국 바닷가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 있는데, 바로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해안을 따라 쭉 쳐져있는 철조망입니다. 이것은 밀수나 밀입국을 막기 위한 부수적 목적도 있지만 주로 북한의 대외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설치된 군사시설물입니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 해안가의 출입이 자유롭습니다 (중국 칭다오 해변)
 

전방이야 원래 민간인 출입제한이 많은 군사작전지역이지만 후방의 해안가 대부분도 철조망으로 막혀있어서 출입에 제한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것을 오래 동안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하고 많은 불편이 있어도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일부기간만 열리는 천혜의 비경인 동해안의 철조망을 보면 그런 아쉬운 심정이 더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해변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안보환경의 변화와 발맞추어 당국도 철조망의 필요여부를 엄격히 심사하여 새로운 해안경계 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철책을 제거하여 가까이하기 힘들었던 해안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고 많은 국민들도 군 당국의 이러한 시도를 반기고 있습니다.

 
                       최근 철책이 제거되어 접근이 용이하게 변한 일부 해안가
 

그런데 군 당국과 관련 정책당국에서는 철책 철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데 반하여 혜택을 누릴 민간에서 오히려 계속하여 철책을 존속시키기 원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바로 천혜의 습지인 한강하구 지역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강하구의 일부는 자연적으로 DMZ을 이루기도 하는 등 군사분계선과 가까워 후방의 해안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중히 경계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DMZ의 일부이기도 한 한강하구의 모습과 습지지역
 

역설적이지만 전 세계에서 DMZ만큼 자연보호가 잘 된 지역도 보기드믑니다. 전쟁당시 포격으로 한번이상 속살이 뒤집혔을 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1953년 휴전이후 지금까지 무려 양측 합하여 엄청난 화력을 갖춘 100만 대군이 철책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엄중히 막고 있어 지구상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최대의 원시적 자연지대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환경단체에서 한강하구의 철책 철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해바다와 만나는 넓은 한강하구도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들만큼 사람의 발길이 오래 동안 닫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습지와 갯벌지역으로 철새와 수상생물의 보고이자 강변식물들의 대규모 군락지입니다. 그러한 한강하구에 사람이 출입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 바로 한강하구의 철책선이고 이 때문에 자연보호단체에서는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철책선 개방을 적극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판단하기 힘들만큼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딜레마입니다
 

전쟁 때문에 철책이 생겼지만 그만큼 자연이 보호되었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마치 인간의 발길이 폭탄보다 더 무서운 자연파괴범이라는 확실한 증거라고도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은 통일 후 DMZ의 철책을 걷어낼 때도 분명히 갑론을박이 될  주제 같은데 아마 가장 좋은 것은 철책도 없고 자연도 보호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필자의 이러한 생각이 말도 안 되는 너무 이상향의 이야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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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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