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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5 완전 소중한, 군수지원부대 (2)
  2. 2009.12.31 경인년, 새해에는 멋지게 비상하시길...


보이지 않게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3대 필수요건이 의식주(衣食住) 임은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모두가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중에서 식(食)이 제일 중요하다는데 이론의 여지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방한복을 입고 극지정복에 나선 용감한 탐험대라도 항온동물인 사람이 체온을 유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다면(쉬운 말로 먹을 것이 떨어진다면) 탐사를 포기하고 조난신고를 하여야 합니다. 



인류가 등장한 이래 먹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이점은 군이라 해서 절대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먹을 것이 풍부하더라도 총탄이 다 떨어졌으면 이미 패전한 전쟁이지만, 그렇다고 먹지 않고 병사들에게 싸우라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적을 외부와 고립시킨 후 굶주림에 지쳐 스스로 항복하게끔 하는 것은 유사 이래 보편적인 전술이었고, 당연히 먹는 것을 포함한 군수지원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군인도 먹어야 싸울 수 있습니다.


 무적의 나폴레옹 군대가 모스크바를 점령하였지만 초토화 작전을 펼쳤던 러시아에게 결국 무릎을 꿇고 후퇴하였던 이유는 현지조달을 원칙으로 삼았던 군수지원 시스템의 붕괴 때문이었습니다. 광활한 러시아 대지의 한겨울 혹한도 무서웠지만 생각과 달리 점령지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고 후방에서 식량 공급도 이뤄지지 않자 그들은 군화를 씹으면서 후퇴할 수 밖에 없었었습니다.



초토화 작전에 휘말려 비참한 말로를 맞은 나폴레옹 원정군


 150여년 후 독소전 당시 스탈린그라드에서 포위되었던 독일 제6군의 병사가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어머니 창피한 이야기지만 너무 배가 고픕니다. 먹을 것을 보내주세요..(중략)..어머니 저는 살아서 돌아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히틀러의 후퇴금지명령과 군수지원을 장담한 괴링의 허언으로 말미암아 적진에 고립된 9만여 독일군들이 굶주림에 지쳐 항복하였는데, 전쟁 후 집으로 살아서 돌아온 병사는 고작 6천여 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스탈린그라드에서 패전한 독일군 포로


  반면 6.25전쟁에서 미 해병1사단이 장진호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부대원들의 강철 같은 신념에 확실한 군수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 해병대는 비록 압도적인 적의 공세에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든든한 지원을 발판삼아 그들을 포위하였던 중공군들에게 몇 배 이상의 출혈을 강요하며 철수에 성공하여 이후 중공군의 재편에 많은 시간이 들도록 만들만큼 엄청난 타격을 입혔습니다.

 

고립된 해병대를 격려하기 위해 적진까지 날아온 맥아더

 
당시에 중공군은 약 5배의 병력을 동원하여 미 해병 1사단의 철수로를 2중, 3중으로 포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후퇴하고있던 미군과 달리 후속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스스로 무너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하 30도의 매서운 혹한은 후퇴하는 미군에게도 곤혹스러웠지만, 여기에 더해 식량 보급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중공군에게는 제대로 전투도 못해보고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장진호 전투에서 포로가 된 중공군


지금까지 먹는 것을 예로들어 설명하였지만 전시나 평시에 전면에 나서지 않고도 티(?)나지 않게 힘쓰는 부대가 바로 군수지원부대입니다. 흔히 전사를 보면 전투부대의 찬란한 전과가 주로 나열되지만 사실 이들 못지않게 중요하면서도 승리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힘을 보태는 부대가 바로 군수지원부대이고 이들의 노고 없이 승리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묵묵히 모두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군수지원부대는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을 경우에는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만 하다가 막상 조금의 실수라도 있는 경우에는 비난이란 비난은 다 들을 수 밖에 없는 부대입니다. 그런데 군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군수지원부대처럼 잘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여주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우리의 군과 사회를 지탱하여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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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2


                 The Winner Takes It All


세상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1등을 보아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1등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말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지만 사회가 주목받는 1등 이외의 존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는 The Winner Takes It All 이라는 병리현상 (?)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끝없는 경쟁을 통해 생존할 수 있는 냉정한 현실은 승리한 1등만이 주목을 받고 나머지는 아웃사이더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말로는 올림픽이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막상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1등한 인물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집니다. 하물며 1등만이 살아남는 각종 선거에서 낙선자의 비애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패자의 눈물은 뭉클하지만 영원히 기억되기 힘듭니다

 
군사 분야에서도 이런 법칙은 철저하게 적용됩니다. 아니 전쟁에서 2등이라는 말 자체가 곧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에, 어쩌면 그 어느 분야보다도 1등이 되기를 가장 원하는 분야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원칙적으로 최고의 성능을 갖춰야 채택될 수 있는 군수 관련시장에서 2등이라는 존재는 곧 사라져야 할 대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軍事에서 2등은 패배와 다름없습니다. ( 항복조인식에 참석한 일본대표 )
 

군수시장의 규모가 크고 경쟁체제를 통한 개방적 무기 획득 시스템을 가진 미국은 통상 새로운 무기를 도입할 때 다양한 참여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거칩니다. 당연히 무기를 제조하여 납품하려는 업체들은 그들이 개발하여 생산한 무기가 채택될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무기만이 제식화 될 수 있습니다 ( B-17 공장 )
 
그렇다보니 각종 무기 획득 프로그램 중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차이로 1등이 되지 못하여 안타깝게 탈락한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다음은 미 공군의 각종 전술기 획득 프로그램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경쟁하다가 아깝게 탈락하여 정식으로 태어나보지 못하고 그 운명을 다한 2등들입니다.

 
                            CAX ( 근접 공격기 프로젝트 ) 에서 A-10에 뒤진 A-9
 
                        ATF (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 ) 에서 F-22에 밀린 YF-23
 
                         JSF ( 합동 타격기 프로젝트 ) 에서 F-35에 밀린 X-32
 
이들은 The Winner Takes It All 원칙 때문에 단지 제안단계로만 그 생을 마감하였고 박물관이나 기록에서나 그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패배자도 멋있게 부활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미 공군의 거대한 프로젝트였던 LWF ( 경량 전투기 프로젝트 ) 에서 F-16에 밀려났지만, 명품 미 해군 함재기인 F/A-18로 환골탈퇴 하여 멋지게 등장한 YF-17가 바로 그런 예입니다.

 
                                          LWF 경쟁에서 탈락한 YF-17
 
사실 1등이라는 존재는 경쟁에서 뒤쳐진 2등 이하의 수많은 존재가 있기 때문에 돋보이는 것이며 당연히 로빈슨 크로우소의 1등은 돋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1등은 그 노력과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1등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소수의 1등 이외 이러한 수많은 하나하나의 존재들 또한 모두 소중합니다.  

 
                               YF-17을 베이스로 멋지게 재탄생한 F/A-18
 

혹시 올 한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습니까? 결코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 대부분이 1등의 영예를 차지한 A-10, F-22, F-35, F-16이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하여 비상 할 수 있는 YF-17이기 때문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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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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