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5.03 공포는 무지(無知)에서 온다 (2)
  2. 2010.01.15 새로운 시도 F-35 의 인생역정



                   공포는 무지(無知)에서 온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6년 9월 6일, 극동 소련의 프리모스키 크라이(Primorsky Krai)에 위치한 추구예프카(Chuguyevka)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소련 제11항공군 소속의 전투기 1기가 갑자기 연해주를 벗어나 일본열도 북부의 홋카이도(北海島)에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모습이 정밀하다고 소문난 일본의 방공망에 포착되었다.

 

일본 레이더에 적성국 전투기의 접근이 감지되었다.

 

빠른 속도로 바다를 건너 일본 영공에 다가온 정체불명의 소련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해 일본항공자위대 소속의 F-4EJ 편대가 출격하였다.
비록 적대행위를 하지는 않아 격추는 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소련전투기는 일본 편대를 유유히 따돌려 일본을 경악하게 만든 후 홋카이도(北海島)의 하코다테(函館) 비행장에 비상착륙하였다.

 

하코다테기지에 비상 착륙한 소련전투기


 
얼마 후 착륙한 전투기에 다가온 일본 관계자들에게 전투기에서 내린 조종사 벨렌코 ( Viktor Belenko ) 중령은 자신을 미국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며 정치적 망명의사를 명확히 하였다.
이 사건은 당시 서방세계를 발칵 뒤집고 소련에게는 당혹감을 안겨주었는데, 그 이유는 망명 희망자가 몰고 온 비행기 때문이었다.
그 전투기는 NATO코드명으로 박쥐여우(Foxbat)라고 불리던 MiG-25였다.

 

망명 조종사 벨렌코의 모습

 

MiG-25는 종종 고고도로 서유럽 영공으로 날아와 휘젖고 다니고는 하는데 서방측은 이를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어 쩔쩔매고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특히 1970년대 중동의 하늘을 주름잡던 이스라엘 공군이 이집트와 시리아에 임대된 MiG-25가 이스라엘 영공을 가로지르며 정찰활동을 하여도 격추시키지 못하였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고 있던 중이었다.

 

냉전시대 서방은 MiG-25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마하3을 넘나드는 속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소련의 이 최신전투기에 대해서 당시 서방측은 엄청난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소련의 천하무적 비밀병기였는데, 생각지도 않은 망명자 덕분에 미국은 눈에 가시같은 소련의 비밀병기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당연히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은 일본의 변방인 홋카이도에 쏠릴 수 밖에 없었다.

 

불시착한 MiG-25 주위에 몰려든 조사요원들


 
소련은 기체의 즉각 반환을 요구하였지만 미국은 결코 그럴 생각이 없었다.
후방으로 MiG-25를 이송시켜 철저하게 분해하여 원없이 검사한 후 11월 15일 생색을 내고 돌려주었다.
그런데 당시 검사결과가 공표된 바는 없지만 세월이 흘러 드러난 정보에 따르면 당시 MiG-25를 검사한 후 가장 놀랐던 점은 이 전투기에 대해서 서방측 스스로가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후방에서 조사하기 위해 C-5 수송기에 탑재하는 모습


 
일설에는 미국 군부에서 MiG-25의 성능을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의회로부터 예산을 많이 따내기 위하여 고의로 정보를 은폐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검사 결과 MiG-25는 고고도에서 속도가 빠르다는 것만 제외하고 그리 훌륭한 전투기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동안 정확한 정보도 없이 단지 소련 측에서 흘러나온 선전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였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MiG-25는 무지가 공포를 유발하였던 대표적인 물증이 되었다.


 
결국 무지(無知)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공포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었고, 그렇게 된 이유 중에는 6.25전쟁에서 혜성처럼 등장하여 MiG-15에 호되게 당한 쓰라린 경험도 크게 한 몫 하였다.
사실 세상을 살 때 많이 그리고 정확히 알고 있으면 두려운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은 군사 뿐만 아니라 인생사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그것은 국방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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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2

                     팔방미인의 한계 ?
 
  
소련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종식되자 근심이 많아진 집단이 생겼는데 바로 무기를 만드는 군수업체들이었습니다. 소련의 맞상대였던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계속 점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적정수준의 군비가 필요하였지만 막상 가장 큰 주적이 사라진 이상 대규모의 군비증강은 옛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그동안 짭짤한 재미를 보았던 무기제조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냉전의 종식은 국제정치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국방정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
 

그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을 국방비로 사용하고 있던 미국이었지만 군비 증강을 명분으로 내세울만한 이슈가 사라지자 정책 담당자들도 한정 된 예산 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집행하고자 골머리를 앓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원래가 예산삭감이 가장 큰 주요임무 중 하나인 의회도 행정부가 제출한 국방비에 칼질을 해대기 일 수였습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군수업체들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런 이유로 탄생한 프로젝트가 JSF(Joint Strike Fighter 합동타격기)인데 개념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기존에 전투기를 사용하는 공군, 해군 해병 항공대의 차세대 전투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일하면서 개발초기부터 전투기 교체가 필요한 외국까지 참여시켜 개발비용을 절감하고 대량생산을 통하여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자 나온 차세대 무기 획득 계획이었습니다.

 
           플랫폼을 통일하고 해외 수요처까지 개발에 참여시켜 생산단가를 낮추려 하였습니다.
 

이때 사운을 건 록히드마틴 콘소시엄과 보잉 콘소시엄의 충돌 결과 승자가 된 록히드마틴 은 프로젝트 제안시 제출한 X-35를 베이스로 해서 공군형 F-35A, 해병대 및 영국군용 F-35B, 미 해군용 F-35C 의 다양한 변형기종으로 개발하였고 일부 모델은 롤아웃 행사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각 군에서 요구하였던 다양한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로와 개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먼저 공군용으로 제안 된 F-35A는 기존 Low급으로 사용하던 F-16을 대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더해서 군 당국은 CAS를 전담하는 A-10의 임무까지 가능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도 F-16과 A-10의 임무를 하나의 기종으로 합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작업으로 생각되는데, 때문에 최근 들리는 소식에 따르자면 F-35A가 A-10를 대체까지는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공군용 F-35A
 
해군용으로 제안 된 F-35C는 기존에 함재기로 사용하던 F/A-18A/C 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다고 하는데 문제는 F-35의 기체가 비교적 작아 기존 공격기만큼의 폭장량을 갖추기 힘들 것 이라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고, 거기에 더해 특별히 쌍발엔진기가 단발엔진기보다 안전하다는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전통적으로 쌍발을 선호하던 해군당국의 입맛에도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군용 F-35C
 

가장 큰 문제는 해병대 및 영국군용으로 제안 된 F-35B형입니다. 이놈은 한마디로 AV-8을 대체하기 위한 기종인데 가장 큰 문제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VTOL기의 역사가 오래되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제작이 쉬운 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최근 초도비행에 성공하였다고 하는데 제식 화까지는 많은 보완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최근 초도 비행에 성공한 해병대 및 영국군용 F-35B
 

지금까지 등장한 VTOL기중 그나마 제대로 성공한 것이 영국이 만든 해리어(Harrier)인데  미국도 이것을 라이센스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는 현실만 봐도 VTOL기의 개발이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수직이착륙을 돕기 위해 채택한 리프트 팬이 기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므로 스텔스 기능을 위하여 내부에 설계된 무장수납공간을 축소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B형의 경우 수직이착륙 조건 때문에 개발 및 운용에 많은 제약이 따를 전망입니다.

 
무장장착이 외부에 이루어지게 되면 당연히 스텔스기능에 많은 제한이 따르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이 기종의 최대 해외 구매국이자 공동 개발국인 영국도 많은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계획보다 제작단가가 대폭 상승하였고 이런 여러 이유들이 맞물려 수요처인 미군은 물론 각국에서 최초 계획보다 도입 예정물량을 줄인다는 점입니다.

 
                             F-35 Lightning II  시제 1호기의 발표회 모습입니다.
                             과연 팔방미인의 한계를 극복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결론적으로 돈 좀 절약하기 위한 좋은 기획으로 JSF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기는 한데, 자고로 만병통치약이나 팔방미인이 막상 뭐 하나 특별하게 아주 잘하는 것은 없듯이 F-35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와서 프로젝트를 물려 예전처럼 각 군이 별도의 기체를 만들 수도 없고 어쨌든 당국의 고민이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과연 이 프로젝트가 소기의 목적대로 완성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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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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