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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5 냉전과 화해의 기억을 안고 흐르는 독일 엘베강[ 下 ]




엘베강에서 벌어진 냉전의 역사 [ 下 ]
 
 

냉전시기에 동서는 전 분야에서 체제경쟁을 하였지만, 국력을 올인하다시피하며 가장 치열하였던 경쟁을 벌였던 것은 우주개발 분야다. 그 시작은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Sputnik) 1호를 쏘아올린 일이었는데, 미국의 교육제도까지 바꿀 정도로 그 후폭풍은 엄청난 것이었다.
 

                               미국을 경악에 빠뜨린 스푸트니크 1호
 
 
이후 미국과 소련은 국력을 쏟아 붓는 무한경쟁에 돌입하여 우주를 체제 우월을 입증하는 선전무대로 만들어 버렸다. 사실 이런 무한경쟁은 우주개발을 적어도 30년 이상 단축시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과학탐사와 개발이 상호 협조가 아닌 체제경쟁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이 문제였고 양국 모두에게 엄청난 경제적 짐이 되었다.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은 1960년대에 인간의 달 탐험을 이루는 업적을 선보였다
.
 

그러한 무한경쟁의 장소였던 우주에서 데탕트를 상징하는 이벤트를 벌여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행사가 기획되었다. 1975년 7월 15일, 미국 우주선 아폴로(Apollo) 18호와 소련 우주선 소유즈(Soyuz) 19호의 도킹 행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은 인류가 우주개발에 나선 후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소련이 함께 실시한 우주탐사였다.
 

                                미국과 소련의 합동 우주탐사가 기획되었다.

 
모든 일에서 최초라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지나고 나서 초기의 업적을 지금과 비교하면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최초 성공까지의 수많은 도전과 실패는 바로 오늘을 만든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러시아 우주선을 미국 관광객이 타고 우주비행에 나서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최고의 특급 국가기밀을 적국에게 오픈시켜 주는 이런 시도가 곧 동서 화해의 신호탄이었던 것이었다.
 


                                당시 양국 우주비행사들의 합동 훈련 모습
 

도킹과 관련한 준비를 위해 양국 우주비행사와 기술진이 사상 최초로 상대편 기지를 방문하여 기술적 협의와 합동훈련을 하게 되었다. 미소의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공기만 하여도 미국이 산소 60% 질소 40%의 혼합물인데 반하여 소련은 100% 산소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처음 대외에 밝혀 질 정도로 당시는 모든 것이 비밀이었던 시대였다. 당연히 모든 진행과정 하나하나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주에서 화합의 시대를 연 아폴로 18호와 소유즈 19호의 승무원들
 

이런 어려운 준비과정을 거쳐 미소의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결합하고, 미국의 스태포드(Thomas P. Stafford)선장과 소련의 레오노프(Alexei Leonov) 선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세계인들에게 생방송으로 보여줌으로써 일말이나마 평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그것은 인류에게 미국과 소련이 협력을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도킹 후 우주에서 악수를 나누는 장면
 

그런데 예정보다 6분 정도 빠르게 이루어져 대서양 상공 우주에서 도킹이 이루어졌지만 최초 미소의 우주선이 접촉하기로 예정된 장소는 바로 30년 전 미소의 군대가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었던 엘베강 토르카우 위의 우주였다. 아마도 미국과 소련이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를 바라보던 분단 독일국민들의 심정은 그리 좋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현재 세계 각국의 협력으로 건설 중인 국제 우주 정거장 ISS
 

하지만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엘베강변과 우주에서 있었던 이러한 기억을 과거의 사실로 만들어 버렸다. 독일은 다시 통일이 되었고, 오늘날 우주개발은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 국제우주정거장)라고 불리는 거대한 우주정거장으로 상징 되듯, 전 인류가 동참하여 개발하는 협력과 평화의 장이 되어 가고 있다. 미소가 나치를 쳐부수고 조우하였던 엘베강은 66년 전에도, 우주선이 만났던 36년 전에도, 오늘도 흐르고 있다. 그리고 강물처럼 역사도 흘러가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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