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2002년부터 미 육군이 제식화하기 시작한 다목적 경장갑차 스트라이커(Stryker)에 대해서 들어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도 미 육군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개념 연구 중인 차세대 여단 전투단을 이 장갑차 때문에 흔히 '스트라이커 여단 전투단(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이라고도 부를 만큼 한마디로 차세대 부대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미 육군 차세대 핵심 전술 장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C4I(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and intelligence의 약자로 컴퓨터와 통신을 기반으로 한 종합 지휘체계를 의미)가 장차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 미 육군은 당시 참모총장 신세키(Eric Shinseki)의 주도로 이러한 환경에 따라 작전을 펼 칠 수 있는 새로운 전술단위 부대를 구상하였습니다. 이때 미 육군은 신개념부대에서 사용할 새로운 장갑차를 군수업체들에게 요청하였고, 무려 35종의 후보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GM社의 차륜식 장갑차가 채택되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주도한 신세키 미 육군 참모총장


GM의 모델은 당시 미 해병대가 사용 중이던 LAV-25 피라니아(Piranha) 장갑차를 육군이 제시한 요구조건에 부합되도록 개량한 형태였습니다. 여담으로 LAV-25은 원래 스위스 모바크(MOWAG)社가 만든 장갑차를 캐나다GM에서 라이센스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미 육군조차 이미 기존에 제식화 된 장갑차를 개량한 것을 채택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보면 새로운 개념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tryker의 베이스가 된 LAV-25 입니다.
                     장갑차를 새로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미군 사상 최초로 전쟁터에서 무공을 세웠던 일반 병사들의 이름을 따서 제식명이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17공수사단 소속으로 유럽 전선에서 무공을 세운 스튜어트 스트라이커(Stuart S. Stryker 1924~1945)와 베트남 전쟁에서 제26사단 소속으로 전공을 세운 로버트 스트라이커(Robert F. Stryker 1944~1967)였는데 그들의 공훈을 기려서 이름이 명명되었던 것입니다.


                                 스튜어트 스트라이커(左)와 로버트 스트라이커


미군은 무기에 유명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육군의 경우는 지휘관들의 이름을 딴 장비가 많은데 예를 들어 M-47, M-48, M-60 전차는 맹장 패튼(George Patton, Jr)의 이름으로, M-1 전차는 애이브럼스(Creighton Abrams)장군의 이름을 따서 정하여졌습니다.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던 미 육군이 무명에 가까운 사병들의 이름을 따서 차기 장갑차의 이름을 명명하였다니 신선한 충격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맹장의 기갑장비의 대명사가 된 애이브럼스(上)와 패튼


비록 현대적 무기의 개발사를 놓고 보면 일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주요 장비를 살펴본다면 '신궁', '비호', '현무' 등 상무적인 이미지가 강한 추상적인 명칭을 많이 부여하여 왔습니다. 물론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제는 우리도 군인, 그것도 창군이후 국군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의 이름으로 무기나 장비의 이름을 지어 보는 것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한국 해군은 인물명으로 함정명을 명명하는 전통을 세웠습니다.

          창군의 주역 손원일 제독과 제2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소령을 기려서 명명한 함정들


그것도 유명한 장군보다 스트라이커 장갑차처럼 전사에 길이 빛날 무공을 세웠던 일반병사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됩니다. 해군의 경우는 충무공같은 역사적인 인물 외에도 최근 인물들의 이름으로 함정명을 정하는 고마운 전통을 세웠지만 아직 육군이나 공군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대부분 전술장비인 육군의 무기류는 병사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하는 성격이 강하므로 이런 이름이 붙는다면 병사들의 사기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천둥으로 명명된 'K-9 자주포'


예를 들어 국내 방산 역사상 최고의 성과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K-9 자주포의 이름은 '천둥(Thunder)'인데 한국전쟁 당시 무서운 투혼을 보여주었던 제8사단 제18포병대대의 순국 3용사 중 한분으로 가장 계급이 낮았던 용사의 이름으로 명명하였다고 가정하면 'K-9 심우택, 자주포' 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故 심우택 이병 - 1950년 6월 27일 강릉지구전투에서 아군 포대가 포위당하자 후퇴하지 않고 혼자 남아 아군 야포가 노획당하지 않도록 폐쇄기를 제거하던 중 전사)


                       수많은 무명용사의 피로써 지켜온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물론 우리 군 문화에서는 생경한 제식명이기 때문에 어쩌면 어색한 측면도 있고, 왠지 북한식 노력영웅의 구호를 붙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무명에 가까운 일반 사병들 중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였던 분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한 번 정도는 고려해 봄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로 지켜진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입니다.


신고
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0 : 댓글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16만 5천여위의 6.25 전쟁 전사자들 및 대한민국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곳, 국립서울현충원을 강군이 다녀왔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조국의 수호와 발전을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민족의 성역으로 국난을 극복해 온 민족의 얼과 호국의 의지가 가득히 서려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면적이 143만㎡로 서울에서 가장 큰 도심공원이죠. 2012년까지 현충원을 나라사랑 테마파크로 개발하려는 외곽지역까지 합하면 그 크기는 무려 203만㎡입니다. 강군이 도보로 3시간을 걸어도 못간데가 있었답니다.ㅡㅡ;; (참고로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인 서울숲은 115㎡, 월드컵공원은 347만㎡ 입니다.)

독립군들이 고개숙여 회의하는 모습을 상징

대한 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1955년 건립된 국립서울현충원은 여러분들이 아시는 현충탑 및 위패봉안관, 대한독립군 및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위령탑, 장병묘역, 충열대(애국지사 및 임시정부요인 묘역), 무후선열재단, 리승만 전 대통령 내외, 박정희 전 대통령 및 육영수 여사 묘소, 국가유공자 묘역, 장군묘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추가적으로 2만여위의 위를 모실수 있는 충혼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80년대는 연간 800여만명이 찾는 국가성역으로서 온 국민의 참배 및 추모의 장이였으나, 최근엔 다소 증가하고는 있으나 연 100만명 수준이 찾고 있습니다. 넓은 녹지와 휴식공간을 갖춘 미국 워싱턴 DC의 알링턴 국립묘지같이 시민과 관광객이 끊임없이 찾아드는 것처럼 우리 현충원도 변화를 시도 하고 있습니다.

흰국화 대신 빨강,노랑색 국화꽃이 비석앞에 놓여져 있네요.^^

 

절경이죠. 묘지가 아니라 꽃밭~


   비석앞에는 경건한 이미지의 '하얀 국화 꽃'이 아닌, 나라사랑과 충절을 상징하는 '빨간색 국화꽃'과 존경과 배려를 뜻하는 '노란색 국화꽃'을 놓아두어 현충원의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만들었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좀더 친숙히 현충원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현충원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홈페이지 및 네이버(쥬니버)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공원 곳곳에서 피크닉을 즐길수 있는곳...그곳이 다름아닌 국립묘지 '서울 현충원'이라는 사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거에요.

현충원의 봄

현충원의 겨울

현충원의 가을



  또한 국가원수들의 묘지도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잘아시는 박정희 전대통령, 이승만 전대통령의 묘가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경우는, 두분다 공식 행사에서 돌아가셨기때문에 합장이 아니라 봉분이 따로 조성되어 있고요, 이승만 전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의 경우는 부부합장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얼마전 돌아가신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는 국가원수묘역으로 지정된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계시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고인께서 집 근처에 있고 싶다 하셨기에  아마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지는 않으실것 같습니다.

  인상적인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는  국장을 진행할때 쓰여진 운구차 또한 방문객들이 볼 수 있었으며, 지금도 그 자녀들이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국민들이 많기에 추모객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만 전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묘

박정희 전 대통령 국장 행사때 쓰여진 운구차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봉분(사진의 왼쪽이 박 전 대통령)


  오늘은 54회 현충일입니다. 그래서 강군이 특별히 현충원 이곳 저곳을 다녀봤는데요, 과연 오늘의 나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 잠들어 계시는 수많은 분들의 목숨의 대가로 편히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들더군요.

  국립 서울 현충원은 서울 최고의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혹시나 네티즌 여러분들중 가본적이 없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가족과 같이 혹은 연인과 친구와 같이 도시락 싸들고, 또는 차를 가지고 현충원에 방문하셔서 바람도 쐬시고 순군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발자취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2012년까지 현충원이 나라사랑 테마파크로 재탄생 한다고 하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대도 큽니다. 단순히 소비의 공간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신적 나침반의 역활을 할 수 있는 '추모의 장'으로 '국민 공원'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게 강군의 생각입니다.^^

  순국선열분들과 호국영령분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며~

현충원의 상징 '현충탑'

신고
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4

  
   국방부는 5월 14일부터 6월 13일까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미 JPAC(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이 합동으로 강원도 화천과 경기 연천 등 4개 지역에서 6.25 전사 유해발굴을 한미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미 합동 유해발굴 현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참에 강군은 우리나라의 유해발굴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전쟁이 끝난지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6.25 참전 무명용사 찾기의 현 주소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유해발굴작업은 지난 2000년부터 6.25 전쟁 참전 무명용사들의 유해를 육군 소속의 6.25 기념사업 담당관실에서 발굴 및 감식해오다 '국가의 정체성을 살리고 호국의 얼을 잇는다'는 자세로 미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유해발굴감식단이라는 국방부 직할 부대를 창설하여 올해 3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해발굴감식단을 둘러보고 있는 이상희 장관과 백선엽 예비역 장군


    한국전으로 말미암아 수습되지 못한 13만의 무명용사들이 있으며, 00~08년도까지 수습한 유해는 2,855구에 그치고 있고, 이중에서도 그나마 신원이나 유가족이 확인된 것은 약 4%(118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해발굴 감식단의 한 관계자는 "6.25세대의 고령화(70~80세), 급격한 국토개발로 인한 유해 매장지의 훼손, 전사자 직계 유가족들의 유전자(DNA) 채취 참여 저조로 인해 유해발굴 및 감식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중근 의사가 묻힌곳으로 추정되는 스카이뷰 (출처: 동아일보)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한 댓가로 중국의 뤼순 감옥속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 의사의 유해 또한 주변인접지의 개발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것으로 봐선, 6.25 참전 무명용사들의 유해발굴이 쉽지 않을것 같다는게 강군의 생각입니다.

   국방부는 이런 유해발굴 사업의 어려움을 개선시키기 위해 전사자 유해에 대한 제보를 받아 발굴 성과에 따라 보상금(20만~70만원)을 지급하고 있고, 각 지역 보건소에서 6.25참전 전사자로 추정되는 직계 유가족들에게 채혈을 독려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유해발굴 작업을 살펴보면, 독일과 일본의 경우는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가라 전사자 유해찾기 작업이 비교적 덜 알려져 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러시아 무명용사 묘지의 꺼지지 않는 불꽃 (출처: wardly 블로그)

미국은 전몰장병 기념일이라는 Memorial day로, 러시아는 크렘린궁 근처의 무명용사 묘지에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꼭 들르는 관광코스로 , 영국과 프랑스는 수도 중심가에 기념비 및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하는 등 각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국의 전쟁 참전 무명용사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통령 당선후 현충원내 참배하는 이명박 대통령

   우리도 국립현충원내에 무명용사들을 모셔 기리고 있으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기에는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고 난후, 제일 처음 찾는 곳은 동작동 국립묘지라는거 다들 아시죠!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된 다음날 국립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정치인들과 유가족들만이 찾는 그런곳이 아닌 국민들 모두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신고
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3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