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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9 천안함 사건처리, 무엇보다 중요한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

 

1950년 9월 25일, 마산을 박차고 나온 미 제25사단은 낙동강방어선을 건너 호남지방을 향해 반격을 개시하였다. 그들이 제일 먼저 진입한 곳은 하동이었는데 전투부대를 바로 뒤 쫓아 전장정리조(戰場整理組)가 함께 투입되었다.

전장정리조가 하동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착수한 일은 지난 7월 28일 하동전투에서 북한군의 함정에 빠져 괴멸된 미 제29연대 3대대의 흔적을 찾는 것이었다. 이들은 당시 전투에서 전사하여 방치된 미군 시신 313구를 두 달 만에 발견하여 수습할 수 있었다.

 

전장정리조에 의해 전사자 뿐 아니라 학살된 시신도 수습되었다(학살된 미군포로)

 

 

1951년 3월 7일, 중공군의 제4차 공세를 막아낸 유엔군은 대대적인 반격에 돌입하였다. 중부전선을 담당하던 미 제9군단은 용문산-홍천방향으로 공격을 개시하였고 선봉은 미 해병1사단이 담당하였다.

 

그런데 미 제2사단에서 파견 나온 전장정리조가 옆에서 동행하였다. 이들의 임무는 지난 2월 중국군의 공세 당시에 국군 제8사단의 조기붕괴로 말미암아 횡성 계곡에서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은 미 제10군단 21지원대의 전사자와 장비를 수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12일 횡성 북방에서 250여구의 전사자와 각종 장비를 회수할 수 있었다.



전사자의 시신을 수습하여 함께 후퇴하는 모습(장진호전투 당시 미 해병 제1사단)

 

 

6.25전쟁 당시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였던 위의 두 가지 사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사자의 유해를 반드시 발굴하고 수습한다는 미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당시에 모든 분야에서 경험이 부족하였던 국군의 경우 이런 부분까지 세세히 신경을 쓰지 못하였던 것은 사실이었으므로 이것은 우리에게 두고두고 커다란 교훈을 준다.

늦었지만 2000년대 들어 진행되는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상당히 다행스런 일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유해자의 발굴에 유효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시지탄이지만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26일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은 국민들에게 너무나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사고 발생원인과 별개로 당장 실종된 46명의 승조원들의 안위는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너무나 암울한 상황이지만 국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이들이 살아서 돌아와 주기를 학수고대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신들이 발견되면서부터는 점차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여 주기를 바라는 형국이 되었다.

 

 

故 남기훈 상사의 귀환모습



함의 인양과 탑재되었던 무기의 회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실종자 확인이다. 그 어떤 이유도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기적적으로 살아서 생환한다면 가장 좋겠으나 최악의 경우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더구나 국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다 불의의 사고로 산화한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것은 결코 전시인지 평시인지를 구분지어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안타깝지만 이제는 실종자 확인 및 수습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6.25전쟁 당시 미군이 빗발치는 포탄을 뚫고 적진을 함락시키자마자 제일 먼저 하였던 일이 지난 전투에서 미처 수습하지 못하였던 전사자의 시신을 확인하고 처리하는 일이었다.

이번 천안함사태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함미가 인양되었기 때문에 실종자 확인 및 수습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한명의 생사 확인이 이루어 질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여 주기를 기대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국제적인 협조와 민간의 대대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질 사고조사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사항이므로 승조원의 생사확인보다 우선순위가 앞설 수는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이 국가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에 대하여 살아있는 이들이 취하여야 할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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