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동계 올림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02 '악마의 유산' 올림픽 성화 (1)
  2. 2010.02.23 김연아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그리고 금메달 (2)

   악마의 세 가지 유산 중 하나였던 올림픽 성화
 
 
 
제2차 대전이 끝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히틀러라는 희대의 독재자와 나치라는 전범 집단을 긍정적으로 볼만한 요소는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인류사에 끼친 악행이 쉽게 치유되기 힘들만큼 너무나 컸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조차 동동장소에서 나치와 히틀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고 법적으로도 나치에 대한 모든 것이 부인되고 부정될 정도입니다.

 
                          히틀러와 나치는 두말할 필요 없는 인류사의 악입니다
 

하지만 한 시대를 좌지우지하였던 인물과 집단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아직도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시대에 뒤진 인종주의를 찬양하는 네오나치 ( Neo NAZI ) 같은 극소수의 추종세력들에게 히틀러와 나치는 아직도 영웅시되고 본받아야 할 교범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는 인간세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가끔 어처구니없는 극소수의 추종세력이 아직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들 악마들이 남긴 유산 중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전통이나 문명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있습니다.  애써 부인하고 싶지만 이것들을 악마의 긍정적 유산으로 지칭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세 가지 예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유산 - 폭스바겐 비틀 (Volkswagen Beetle)
 

모든 국민들이 차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1933년 정권을 잡은 히틀러는 차량 설계자인 페르난트 포르쉐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새로운 개념의 차, 즉 국민차의 개발을 의뢰합니다.


                                           히틀러와 폭스바겐 비틀
 

어른 두 명과 어린이 세 명이 탈수 있고, 1리터의 연료로 14.5km이상 달릴 수 있으며, 최대시속은 100km의 고성능이지만 정비하기 쉬어야하되, 값은 1천 마르크 이하(당시 1천 마르크는 오토바이 한대의 가격이었음)로 저렴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었습니다.
 
                                 현재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New Beetle
 

불가능할 것 같은 이러한 어려운 조건을 만족시키며 탄생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딱정벌레(Beetle) 였습니다.  하지만 1939년 제2차 대전의 시작으로 공장에서 조립 중이던 국민차는 대중에게 공급되지 못하고 급히 군용차로 변경되었습니다.  전쟁을 염두에 두었던 히틀러의 전략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폭스바겐 비틀의 명성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둘째 유산 - 아우토반 (Autobahn)
 
                                   아우토반 기공식에 참석한 히틀러와 나치 간부

 
아우토반은 독일이 건설한 자동차 전용도로였는데, 진정한 세계 최초의 현대식고속도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히틀러 집권 전 일부구간이 개통하기는 하였으나 나치가 정권을 장악한 후, 독일의 동서의 주요구간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7,000Km에 달하는 통합 간선도로망 건설에 착수합니다.

 
                              현재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아우토반

 
초기에는 대공황에 따른 실업자구제 및 국가물류망의 확충 등이 그 목적이었으나 완공초기라 할 수 있는 1930년대 말부터 이미 독일은 전시 상황에 돌입중이어서 군대 및 군수물자의 이동에 더 적절히 쓰였습니다.  즉, 침략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우토반은 현재도 세계최고의 고속도로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의 자랑거리입니다.
 
 
셋째 유산 - 올림픽 성화 봉송 (Olympic Torch Relay)

 
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인 성화는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대회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고대의식에 따라 불을 채화하여 세계 각국을 거치는 장거리 릴레이를 거쳐 개최도시까지 불씨를 봉송하고 개막식에서 성대히 성화대에 불을 밝히는 행사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대회부터 실시되었습니다.

 
                             베를린 올림픽 개막식 당시의 성화 최종 주자

 
세계만방에 히틀러와 나치를 자랑하기 위한 선전수단의 일환으로 올림픽을 개최하였던 독일은 개막식의 극적효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베를린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칼 다임의 의견을 히틀러가 수용하여 성화 봉송을 실시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계획에 걸맞게 행사가 성대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대회의 극적 효과를 증대시켰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성화

 
그런데 올림피아에서 베를린까지의 성화 봉송루트가 이후 제2차 대전 당시에 발칸반도를 향한 독일군의 진격로가 되었습니다. 평화의 제전을 위하여 실행하였던 행사가 처음부터 전쟁을 염두에 두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를 철저히 전쟁에 이용한 것을 보면 히틀러와 나치는 진정한 악마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 행사는 범지구적인 중요한 전통행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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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1

    
     동계 올림픽사의 명승부 '브라이언의 전쟁'


BOB
는 흔히 공군간의 전쟁으로 불리는 제2차 대전 당시의 영국 본토항공전(Battle of Britain)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재현하기 힘들만큼 사상 최대의 공중전으로 기록된 BOB는 1940년부터 1941년 사이에 영국과 독일 사이에 벌어졌는데, 나치 독일의 팽창을 처음으로 저지한 역사적인 대전투로 전쟁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동계올림픽 역사에도 BOB로 불린 또 하나의 거대한 전쟁이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와 관계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격렬한 공중전으로 인하여 런던 세인트폴사원 위에 남겨진 비행운의 모습으로 
                      사상 최대의 공중전이었던 BOB를 상징하는 유명한 사진입니다.


우리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오래 동안 여겨졌던 분야 중 하나가 피겨스케이팅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기다란 상체 그러나 이에 철저하게 반비례하는 숏 다리,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체력 그리고 서양적인 안무를 소화하기 힘든 감정상의 문제 등 여러 이유로 한국인이 이 분야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지레 체념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80년대 올림픽을 2연패한 카타리나 비트의 폭발적인 연기모습 
               오래 동안 이런 서양선수만이 세계챔피언이 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피겨스케이팅은 당연히 세계적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따라잡기도 힘들며 따라서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단정 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허문 신세대가 홀연히 등장하여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또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호 ! ~ ~ 어느 날 갑자기 요정이 등장하였습니다. ^^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인데, 그녀는 무관심 받는 한국의 미개척 스포츠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묵묵히 경주하여 세계적 선수가 되었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을 하여 우리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신세대답게 자기주장이 강한 개성만점의 이 어린 소녀는 '안하니까 못하였던 것' 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에게 확실히 알려주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챔피언이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연아 선수는 현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Brian Orser)를 비롯한 전담 코치진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래전 브라이언 오서를 코치로 영입하였다는 뉴스를 접하였을 때 개인적으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스폰서가 자금을 대어 명망 있는 코치를 영입하였겠지만 오서는 단지 돈만 많이 준다고 쉽게 스카우트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한 김연아 선수

 
그는 1980년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종목의 세계 챔피언으로 금번 벤쿠버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성화주자로도 나섰을 만큼 현재도 캐나다의 국민영웅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김연아 선수의 개인 교사로 영입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역설적으로 그녀가 당시 세계 피겨 스케이팅 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당시의 오서
 


오서는 전담 코치가 된 이후에 한동안 병행하던 아이스쇼 팀에서 완전히 은퇴하여 오로지 김연아 선수 지도에만 전념할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이런 선수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행운이다"라고 하였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를 지도하는 기쁨을 톡톡히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서코치로부터 훈련을 받는 모습

 
이런 오서는 지난 1988년 동계올림픽에서 있었던 BOB (Battle of the Brians-브라이언의 전쟁)이라는 유명한 에피소드의 당사자이기도한데 필자는 당시 그가 벌인 전쟁을 TV로 직접 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피겨계의 전설로 남아있을 만큼 멋지고 강렬하였던 브라이언의 전쟁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BOB가 유명한 Battle of Britain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고
          피겨스케이팅 역사의 전설인 Battle of the Brians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1981년부터 캐나다 국내선수권을 재패한 오서는 1984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연속하여 은메달을 땀으로써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1987년 세계선수권에서 대망의 1위에 오름으로 다음 해에 있을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1988년의 올림픽은 고국인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 될 예정이었고 그는 캐나다팀의 기수였을 만큼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1988년 캘거리 올림픽 당시 홈팀인 캐나다 선수단의 기수로 활약하는 오서

 
그런데 당시 그에게 피할 수 없는 평생의 호적수가 있었는데 바로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Brian A. Boitano)였습니다. 그와는 올림픽 전에 있었던 두 번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 2위를 한번 씩 나누어 가졌을 만큼 호각지세를 펼치던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둘 다 브라이언인 오서와 보이타노는 1988년 캘거리에서 역사에 남는 명승부를 펼칩니다.

 
                  1988년 브라이언 오서(左)와 브라이언 보이타노(右)의 전쟁 모습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연기를 펼친 둘은 모두 합계 81.8이라는 동점을 받게 되었는데 9명의 심판 중 5명이 보이타노를 1등, 오서를 2등으로 평가하였고 4명은 반대로 오서를 1등, 보이타노를 2등으로 평가하여 종이 한 장차이로 보이타노가 금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때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였는지 이를 흔히 브라이언의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아직도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고 있습니다.

 
                           시상식 당시의 모습 (左에서 右로 오서, 보이타노)

 
비록 명승부로 두고두고 이야기 되지만 간발의 차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오서에게는 브라이언의 전쟁이 결코 잊혀 지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도자로 변신한 그에게 샛별처럼 등장한 김연아 선수는 오래 동안 응어리 져온 이러한 아쉬움을 대신 풀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스승을 능가하는 지존이 되기를 기원 합니다

 
언제까지 김연아 선수와 오서코치가 같은 배를 타고 갈지는 모르겠으나,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김연아 선수가 스승을 뛰어넘는 위대한 선수가 됨으로써 스스로에게는 성취감을, 국민에게는 커다란 기쁨을 그리고 스승에게는 오랜 꿈을 이루어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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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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