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동계올림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25 전설의 바이애슬론 용사들
  2. 2010.02.23 김연아 선수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그리고 금메달 (2)

우리 선수들이 금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선전하여 국민들을 기쁘게 만들어 주고는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불모지와 다름없는 동계스포츠 종목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해진 스키점프(Ski Jumping) 그리고 외화 ‘쿨 러닝(Cool Running)’으로 많이 알려지게 된 봅슬레이(Bobsleigh) 같은 종목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이지 않을 뿐더러 쉽게 즐기기도 어려운 종목들입니다.

 
                                 봅슬레이는 아직까지 생소한 종목입니다
.
 

그러한 생소한 종목 중에 바이애슬론(Biathlon)도 포함됩니다.  바이애슬론은 노르딕스키와 사격을 혼합한 경기로 총을 메고 스키를 타고 일정한 거리를 주행하여 그 중간에 있는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는 복합 경기입니다.  즉, 스키를 이용하여 장거리를 빨리 뛸 수 있는 지구력과 더불어 사격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고도의 집중력이 동시에 필요한 종목인데, 특히 사격은 다른 동계스포츠 종목과 쉽게 매치가 되지 않아 우리에게 더욱 생소합니다.

 
                            총을 메고 스키를 타는 모습이 이색적인 바이애슬론

 

스키와 사격을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그리 생소한 종목은 아니지만, 심장이 터질 듯이 뛰다가 사격을 위해 심호흡을 멈추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여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상당히 어려운 종목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이런 이종 종목들의 복합경기는 하계 올림픽에도 있는데 근대5종 (Modern Pentathlon, 육상, 수영, 사격, 펜싱, 승마)와 트라이애슬론 (Triathlon 육상, 수영, 싸이클) 등이 그러합니다.
 
                장거리를 달린 후 숨을 멈추고 사격을 하여야하는 고난도 경기입니다.
 



바이애슬론은 스키를 타면서 사냥을 다녔던 북유럽 사람들의 풍습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인터넷 카더라 통신에는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에서 양국 국경수비대가 시합을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도 하는데, 노르웨이가 오래 동안 스웨덴의 속국으로 있다가 20세기 초에나 독립한 나라이니 이러한 주장은 그리 신빙성은 없어 보입니다.

 
                           스키를 타고 사냥을 나가는 핀란드 사냥꾼들의 모습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만큼 환경이 열악한 북유럽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눈길을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던 관습이 지금도 남아있을 정도이니, 바이애슬론이 군사적인 분야에서 유래가 되었다기보다는 삶 가까이에서 시작된 종목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따라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이 종목의 강국입니다. 그런데 총이라는 무기는 사냥용도뿐만 아니라 당연히 전쟁의 도구로도 이용이 됩니다.

 
                          총은 사냥과 스포츠의 도구이지만 전쟁수단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쟁에서 바이애슬론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라 할 수도 있었습니다. 비록 스포츠로 바이애슬론은 1958년에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1960년 제8회 대회 때부터 동계올림픽종목이 되었지만, 스키를 타고 사냥을 하던 북유럽 사람들의 관습이 전사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적은 그전에도 많았습니다. 특히 제2차 대전 당시의 핀란드 인들은 놀라운 바이애슬론 능력을 선보이며 소련 침략군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소련군에 맞서는 핀란드군
 

장작패기(Mottie) 작전으로 유명하였던 핀란드군의 유격전술에 5배나 많았던 소련침략군은 눈 폭풍 속에 갇혀 비참하게 허물어졌는데, 이때 전직 사냥꾼 출신이었던 핀란드의 저격수들은 스키를 타고 적들이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고속 기동하여 침략자들을 차례차례 저격하여 소련군을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의 생존방식이 조국을 수호한 지름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전선에서 맹활약한 핀란드의 사냥꾼들은 최고의 바이애슬론 선수들이었습니다.
 

여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바이애슬론 또한 뵈른달렌(Ole Einar Bjorndalen) 같은 슈퍼스타들이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대회를 찬란하게 빛내 왔습니다.  하지만 제2차 대전 당시 침략자들에게 결연히 맞서 일어난 핀란드의 전직 사냥꾼들이 역사상 최고의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그들은 무명이었지만 역사상 그 어떤 바이애슬론 슈퍼스타들보다 위대한 업적을 역사에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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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 올림픽사의 명승부 '브라이언의 전쟁'


BOB
는 흔히 공군간의 전쟁으로 불리는 제2차 대전 당시의 영국 본토항공전(Battle of Britain)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재현하기 힘들만큼 사상 최대의 공중전으로 기록된 BOB는 1940년부터 1941년 사이에 영국과 독일 사이에 벌어졌는데, 나치 독일의 팽창을 처음으로 저지한 역사적인 대전투로 전쟁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동계올림픽 역사에도 BOB로 불린 또 하나의 거대한 전쟁이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와 관계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격렬한 공중전으로 인하여 런던 세인트폴사원 위에 남겨진 비행운의 모습으로 
                      사상 최대의 공중전이었던 BOB를 상징하는 유명한 사진입니다.


우리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오래 동안 여겨졌던 분야 중 하나가 피겨스케이팅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기다란 상체 그러나 이에 철저하게 반비례하는 숏 다리,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체력 그리고 서양적인 안무를 소화하기 힘든 감정상의 문제 등 여러 이유로 한국인이 이 분야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지레 체념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80년대 올림픽을 2연패한 카타리나 비트의 폭발적인 연기모습 
               오래 동안 이런 서양선수만이 세계챔피언이 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피겨스케이팅은 당연히 세계적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따라잡기도 힘들며 따라서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 단정 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허문 신세대가 홀연히 등장하여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또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호 ! ~ ~ 어느 날 갑자기 요정이 등장하였습니다. ^^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인데, 그녀는 무관심 받는 한국의 미개척 스포츠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묵묵히 경주하여 세계적 선수가 되었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을 하여 우리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신세대답게 자기주장이 강한 개성만점의 이 어린 소녀는 '안하니까 못하였던 것' 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에게 확실히 알려주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챔피언이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연아 선수는 현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Brian Orser)를 비롯한 전담 코치진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래전 브라이언 오서를 코치로 영입하였다는 뉴스를 접하였을 때 개인적으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스폰서가 자금을 대어 명망 있는 코치를 영입하였겠지만 오서는 단지 돈만 많이 준다고 쉽게 스카우트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한 김연아 선수

 
그는 1980년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종목의 세계 챔피언으로 금번 벤쿠버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성화주자로도 나섰을 만큼 현재도 캐나다의 국민영웅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김연아 선수의 개인 교사로 영입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역설적으로 그녀가 당시 세계 피겨 스케이팅 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당시의 오서
 


오서는 전담 코치가 된 이후에 한동안 병행하던 아이스쇼 팀에서 완전히 은퇴하여 오로지 김연아 선수 지도에만 전념할 정도로 열정적입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이런 선수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행운이다"라고 하였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를 지도하는 기쁨을 톡톡히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서코치로부터 훈련을 받는 모습

 
이런 오서는 지난 1988년 동계올림픽에서 있었던 BOB (Battle of the Brians-브라이언의 전쟁)이라는 유명한 에피소드의 당사자이기도한데 필자는 당시 그가 벌인 전쟁을 TV로 직접 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피겨계의 전설로 남아있을 만큼 멋지고 강렬하였던 브라이언의 전쟁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BOB가 유명한 Battle of Britain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고
          피겨스케이팅 역사의 전설인 Battle of the Brians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1981년부터 캐나다 국내선수권을 재패한 오서는 1984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연속하여 은메달을 땀으로써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1987년 세계선수권에서 대망의 1위에 오름으로 다음 해에 있을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1988년의 올림픽은 고국인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 될 예정이었고 그는 캐나다팀의 기수였을 만큼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1988년 캘거리 올림픽 당시 홈팀인 캐나다 선수단의 기수로 활약하는 오서

 
그런데 당시 그에게 피할 수 없는 평생의 호적수가 있었는데 바로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Brian A. Boitano)였습니다. 그와는 올림픽 전에 있었던 두 번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 2위를 한번 씩 나누어 가졌을 만큼 호각지세를 펼치던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둘 다 브라이언인 오서와 보이타노는 1988년 캘거리에서 역사에 남는 명승부를 펼칩니다.

 
                  1988년 브라이언 오서(左)와 브라이언 보이타노(右)의 전쟁 모습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연기를 펼친 둘은 모두 합계 81.8이라는 동점을 받게 되었는데 9명의 심판 중 5명이 보이타노를 1등, 오서를 2등으로 평가하였고 4명은 반대로 오서를 1등, 보이타노를 2등으로 평가하여 종이 한 장차이로 보이타노가 금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때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였는지 이를 흔히 브라이언의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아직도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고 있습니다.

 
                           시상식 당시의 모습 (左에서 右로 오서, 보이타노)

 
비록 명승부로 두고두고 이야기 되지만 간발의 차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오서에게는 브라이언의 전쟁이 결코 잊혀 지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도자로 변신한 그에게 샛별처럼 등장한 김연아 선수는 오래 동안 응어리 져온 이러한 아쉬움을 대신 풀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스승을 능가하는 지존이 되기를 기원 합니다

 
언제까지 김연아 선수와 오서코치가 같은 배를 타고 갈지는 모르겠으나,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김연아 선수가 스승을 뛰어넘는 위대한 선수가 됨으로써 스스로에게는 성취감을, 국민에게는 커다란 기쁨을 그리고 스승에게는 오랜 꿈을 이루어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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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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