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13 병역면제에 관한 단상 (2)
  2. 2009.08.03 영화『국가대표』그들이 주목한 것은? (4)


경기력 향상을 위한 당근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자랑 할 것이 별로 없던 1980년대까지 만하더라도 스포츠는 대내적으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로 국위를 선양하는데 많이 이바지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올림픽 3위 입상이상, 아시안게임 1위처럼 스포츠를 통하여 국위를 선양한 자에 한하여 병역면제 혜택을 주기 시작하였던 것은 1980년대부터 입니다.


                         한국 스포츠의 좋은 성적은 국민을 기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동기는 한국이 올림픽을 유치한 후 대폭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는데, 사실 1981년 서울이 제24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은 되었지만 바로 이전까지 해방 후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76년 제21회 몬트리얼 올림픽에서 레슬링 양정모 선수의 단 1개에 불과 하였을 정도로 한국의 경기력은 사실 미약하였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세계적인 스포츠열강 이었지만 한국의 경기력은 사실 미약 하였습니다
                  (해방 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레슬링의 영웅 양정모 선수)


때문에 자칫하면 서울올림픽이 돈 들여 어렵게 판만 벌여놓고 남의 나라 선수들의 잔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올림픽 개최국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병역면제 같은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졌고, 이러한 정책을 병행한 체육 진흥책이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이후 한국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당당히 체육 열강으로 진입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즉흥적인 변화와 원칙의 훼손


하지만 이렇게 제정된 법조항을 즉흥적으로 개정하면서까지 선수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부여한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이룬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과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거둔 자랑스러운 업적은 단군 이래 최대로 전 세계 한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고 온 국민들이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올림픽 상위 입상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자격이 충분하였을지 몰랐습니다.


                     2002년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리를 하나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 있었던 제1회 WBC야구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엄청난 선전을 하여 국민들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병역면제라는 선물이 선수단에 부여가 되었는데 많은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이를 받아들였지만 당시에 이런 예외 규정이 자꾸만 발생한다면 원칙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반대여론도 많이 나왔습니다.

                         2006년 야구 국가대표팀도 국민을 기쁘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는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을 기쁘게 해준 운동선수들에 대해서 굳이 병역혜택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의 보상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민의 의무인 병역과 관련한 원칙은 되도록 고수되어야 하는 것이 옳고 국민이 열광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그때마다 원칙을 자꾸만 바꾼다면 나중에는 감당하지 못할 상황까지 이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성한 병역의 의무에 관한 원칙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예인들도 병역을 충실히 완수하여야 더욱 인기가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병역면제를 주장하는 이유가 국위선양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가장 경기력이 왕성한 시기에 선수들이 군복무를 하면 이후 경기력이 후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시기에 병역면제를 하여주고 선수들로 하여금 더욱 운동에 정진시키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실 이제는 운동실력으로만 한국을 자랑하던 그런 시기는 솔직히 지난 것 같고 경기력과 관련한 주장과 관련하여 다음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범근 선수의 도전

1978년 12월 방콕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은 북한과 연장전까지 치르는 명승부 끝에 0-0으로 공동우승을 합니다. 그 경기직후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차범근 선수는 독일 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이유는 단하나, 세계 최고의 축구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는데 마침 독일 교민으로부터 분데스리가 팀을 소개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1978년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은 한국과 북한의 숨 막히는 혈투 끝에 공동우승으로
          막을 내리고 이 경기 직후 스트라이커 차범근 선수는 독일 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


 하지만 지금처럼 전문 매니저의 도움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서독에 찾아온 축구 변방 아시아의 이방인을 반겨준 팀은 아무 곳도 없었습니다. 조금 먼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일본인 오쿠데라가 있었고 비록 아시아에서 차범근은 오쿠데라보다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자타가 인정하고는 있었지만 차범근도 한국축구도 서독에서는 관심 밖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부 젊은 분들은 차범근 선수를 통신회사 광고에 등장하는 감독 또는 TV 해설자 정도로 알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였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차범근 선수가 처음 서독에 갔을 때 눈길을 주었던 구단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겨우 입단 테스트 기회를 준 구단이 있었는데 리그 최하위 다름슈타트였습니다. 하지만 테스트에서 보여준 차범근의 기량은 다름슈타트를 만족시켜 입단계약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다름슈타트는 차범근을 입단 시키자마자 12월 31일 경기에 곧바로 데뷔시켰는데 한국인 운동선수가 세계적인 빅 리그에 데뷔해본 경험이 없던 당시 이러한 소식은 국내에 대서특필되었습니다.


        간신히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였습니다. (사진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뛰던 말년의 모습)


박지성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박찬호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 이상으로 당시만 해도 온 국민은 열광을 하였고 기대가 컸으며 당연히 차범근 선수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한국의 명예를 드높여 주기를 고대하였습니다. 그 후 한 두 차례의 경기에서 돋보이던 활약을 보여준 차범근은 곧바로 분데스리가의 관심대상 선수가 되었고 차선수의 선전에 국민들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원칙은 원칙


그런데 당시 정부는 차범근 선수에게 소환명령을 내립니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귀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 당시 성무팀 ( 공군축구팀인데 그 당시는 오늘날 尙武처럼 별도의 국군체육부대가 없이 각 군별로 팀을 운영하였습니다 ) 소속인 차범근 선수가 병역을 완전히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고 빨리 와서 군복무를 이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부는 차범근 선수에게 원칙을 지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자 사회 일각에서 차범근 선수가 어렵게 분데스리가에 진출하였으니 외국에서 국위를 선양 할 수 있도록 조기 제대를 시켜주어 계속 서독에서 활약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여론이 벌 떼처럼 일어났었습니다. 요즘이라면 바로 직전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사회적 분위기로도 조기제대가 충분히 가능한 일일지도 몰랐는데 당시 정부는 병역에 관한 원칙을 절대로 훼손 할 수 없다고 천명하였습니다. 


병역의무가 경기력을 약화 시킨다?
 

결국 차범근 선수는 추상같은 소환령에 봇짐을 싸들고 돌아와 1979년 5월까지 잔여 군복무를 마친 다음에야 다시 서독으로 향하게 되었고 서독 복귀 후 그의 기량을 눈여겨 본 명문 프랑크푸르트팀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칙을 고수한 정부의 방침으로 군복무를 완수한 차범근 선수의 경기력이 약화되었을까요?


   원칙을 지켜 의무를 다한 차범근 선수는 다시 독일로 가서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릅니다.

그의 독일 활약상을 대변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스트라이커 미하일 발락이 입국 일성으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발락의 어릴 적과 최근의 모습) 

차범근 선수는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어려서부터 본받고 싶어 하던 영웅이었습니다.

  " 이곳이 정말 차붐의 나라인가요? 어려서부터 저의 우상이었고 영웅이었던 위대한 축구선수 차붐의 나라를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 (발락)

현역에서 은퇴하였지만 차범근 선수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써 아직도 명성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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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2


후훗~!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열혈3인방 (이하 열방)에서 "지성"과 "미모" 그리고..."까칠함"을 담당하고 있는 정예화 양입니다.

정예화는 지금 고향인 부산에서 꿀맛~같은 휴가 중이랍니다.
혹시 휴가 중인 거 자랑하려구 포스팅하냐구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호호, 휴가 중에 감동적으로 본 영화와 재밌게 읽고 있는 책을 열방 식구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요.*^^*





어제 한국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은 순전히 정예화가 최근 꽂힌 배우 "하정우"를 보기 위해서였어요.ㅋㅋ

영화 『국가대표』는 '스키점프'를 소재한 스포츠 영화에요.
'스키점프' 라는 소재만으로도 보는 내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짜릿함을 선사하니 휴가 때 보기 딱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챔피언(권투), 역도산(레슬링),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핸드볼), 킹콩을 들다(역도), 그리고 국가대표(스키점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스포츠 영화들의 대부분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데 그 매력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도 역시 대한민국에 단 5명 밖에 없는 우리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열악한 장비와 훈련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훈련에 임하는 장면 등은 흡사 자메이카인들의 봅슬레이 도전기, "쿨러닝" 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가대표들...물론 나중에는 개인적인 명분들을 뛰어 넘어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만으로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지만, 최초에는 주인공들 모두 "저마다의 이유" 를 가지고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기로 결심하는데요, 이는 영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예화가 유독 주목한 대목이 바로 그 "저마다의 이유"입니다.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하정우)에게는 아파트가 그 이유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인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병역 면제"가 바로 그 이유였거든요.

일전에 저희 열방에서도 '강군'이 병역특례에 대해 한번 짚어 본 바가 있는데요, 현행 병역볍(49조)상의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병역혜택은 올림픽 3위 이상, 그리고 아시안게임 1위의 선수들에게 혜택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4강과 2006년 WBC 4강 진출에 기여한 선수들에 대해 병역혜택을 준 바 있지만, "지나치게 병역혜택을 남발한다"는 비판여론과 다른 비인기 종목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08년부터는 올림픽 3위 이상자와 아시안게임 1위인자로 법률이 개정 된 것입니다.

관련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면 3월 26일자 강군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v.daum.net/link/2805777/http://mnd-policy.tistory.com/22

여튼 이렇게 정예화는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에도 "국방부에 근무하기 전에는 관심도 없던(?)" 국방과 군에 대한 애기들과 표현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갑니다. 아무래도 직업병의 일종인 듯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읽고 있는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중 '무진'이란 도시의 "안개"를 묘사하는 대목을 살짝 소개하며 물러가겠습니다.




바닷 속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흰 짐승이 축축하고 미세한 털로 뒤덮힌 발을 내어딛듯이 안개는 그렇게 육지로 진구해왔다. 안개의 품에 빨려 들어간 사물들은 이미 패색을 감지한 병사들처럼 미세한 수증기 알갱이에 윤곽을 내어주며 스스로 흐리멍덩하게 만들어 버렸다.


                                                                               - 공지영, 『도가니』 -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뺑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 공지영, 『도가니』 中 김승옥, 『무진기행』재인용-



왠지 그 무진의 안개가 어떤 느낌인지 확~~와 닿지 않으세요?

휴가철입니다.
감동적인 영화 한 편과 재밌는 책 한 권 즐기시며,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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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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