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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5 전설의 바이애슬론 용사들

우리 선수들이 금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선전하여 국민들을 기쁘게 만들어 주고는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불모지와 다름없는 동계스포츠 종목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해진 스키점프(Ski Jumping) 그리고 외화 ‘쿨 러닝(Cool Running)’으로 많이 알려지게 된 봅슬레이(Bobsleigh) 같은 종목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이지 않을 뿐더러 쉽게 즐기기도 어려운 종목들입니다.

 
                                 봅슬레이는 아직까지 생소한 종목입니다
.
 

그러한 생소한 종목 중에 바이애슬론(Biathlon)도 포함됩니다.  바이애슬론은 노르딕스키와 사격을 혼합한 경기로 총을 메고 스키를 타고 일정한 거리를 주행하여 그 중간에 있는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는 복합 경기입니다.  즉, 스키를 이용하여 장거리를 빨리 뛸 수 있는 지구력과 더불어 사격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고도의 집중력이 동시에 필요한 종목인데, 특히 사격은 다른 동계스포츠 종목과 쉽게 매치가 되지 않아 우리에게 더욱 생소합니다.

 
                            총을 메고 스키를 타는 모습이 이색적인 바이애슬론

 

스키와 사격을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그리 생소한 종목은 아니지만, 심장이 터질 듯이 뛰다가 사격을 위해 심호흡을 멈추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여야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상당히 어려운 종목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이런 이종 종목들의 복합경기는 하계 올림픽에도 있는데 근대5종 (Modern Pentathlon, 육상, 수영, 사격, 펜싱, 승마)와 트라이애슬론 (Triathlon 육상, 수영, 싸이클) 등이 그러합니다.
 
                장거리를 달린 후 숨을 멈추고 사격을 하여야하는 고난도 경기입니다.
 



바이애슬론은 스키를 타면서 사냥을 다녔던 북유럽 사람들의 풍습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인터넷 카더라 통신에는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에서 양국 국경수비대가 시합을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도 하는데, 노르웨이가 오래 동안 스웨덴의 속국으로 있다가 20세기 초에나 독립한 나라이니 이러한 주장은 그리 신빙성은 없어 보입니다.

 
                           스키를 타고 사냥을 나가는 핀란드 사냥꾼들의 모습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만큼 환경이 열악한 북유럽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눈길을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던 관습이 지금도 남아있을 정도이니, 바이애슬론이 군사적인 분야에서 유래가 되었다기보다는 삶 가까이에서 시작된 종목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따라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이 종목의 강국입니다. 그런데 총이라는 무기는 사냥용도뿐만 아니라 당연히 전쟁의 도구로도 이용이 됩니다.

 
                          총은 사냥과 스포츠의 도구이지만 전쟁수단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쟁에서 바이애슬론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라 할 수도 있었습니다. 비록 스포츠로 바이애슬론은 1958년에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1960년 제8회 대회 때부터 동계올림픽종목이 되었지만, 스키를 타고 사냥을 하던 북유럽 사람들의 관습이 전사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적은 그전에도 많았습니다. 특히 제2차 대전 당시의 핀란드 인들은 놀라운 바이애슬론 능력을 선보이며 소련 침략군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소련군에 맞서는 핀란드군
 

장작패기(Mottie) 작전으로 유명하였던 핀란드군의 유격전술에 5배나 많았던 소련침략군은 눈 폭풍 속에 갇혀 비참하게 허물어졌는데, 이때 전직 사냥꾼 출신이었던 핀란드의 저격수들은 스키를 타고 적들이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고속 기동하여 침략자들을 차례차례 저격하여 소련군을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의 생존방식이 조국을 수호한 지름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전선에서 맹활약한 핀란드의 사냥꾼들은 최고의 바이애슬론 선수들이었습니다.
 

여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바이애슬론 또한 뵈른달렌(Ole Einar Bjorndalen) 같은 슈퍼스타들이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대회를 찬란하게 빛내 왔습니다.  하지만 제2차 대전 당시 침략자들에게 결연히 맞서 일어난 핀란드의 전직 사냥꾼들이 역사상 최고의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아니었던가 생각됩니다. 그들은 무명이었지만 역사상 그 어떤 바이애슬론 슈퍼스타들보다 위대한 업적을 역사에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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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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