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오은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7.12 해외파병 성공의 요건, '무사귀환'을 바라며.



                         무사귀환의 이유
 

 
인류역사에 있어서 전인미답의 경지에 최초로 발을 디딘 사람들은 영웅으로 길이길이 그 명성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곳에 온갖 역경을 물리치고 도달하였던 그 자체만으로 그들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이런 탐험가들이 길이 인류사에 남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탐험에 나선 이들의 무사귀환이다.

 
                 산악인 오은선은 여성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였다 (사진-연합뉴스)
 

목표했던 곳에 도달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통상적으로 생환하지 못하면 완벽하게 성공한 탐험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통신 및 이동수단이 발달한 요즘은 목표에 도달한 사실이 실시간으로 확인가능하고 조난을 당하여도 구조 될 가능성이 높지만 예전에는 무사히 귀환을 하지 못하면 탐험의 성공여부 자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단지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탐험의 과정이나 결과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극점에 도달하였지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스코트 탐험대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면 무사귀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반, 영국 에베레스트 제9차 원정대 소속의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발을 디뎠고 이들은 지구의 마지막 극점을 정복한 위대한 사람들로 영원히 기록에 남게 되었다.
그런데 그 보다 훨씬 오래전인 1924년 6월 8일, 영국 에베레스트 제3차 원정대의 조지 말로리앤드류 어빙이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을 것이라 믿는 사람들도 많다.

 
                                           에드먼드 힐러리(右)와 텐징 노르가이
 

"산이 있어 오른다" 는 유명한 명언을 남긴 말로리는 동료 어빙, 오델과 함께 해발 8,100m 지점에 6캠프를 설치하는데 성공하였다.
여기에서 말로리와 어빙은 안개 속을 헤치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고 이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은 6캠프에 남아 지원을 맡은 오델이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일순간 안개가 걷히자 오델은 에베레스트 정상 아래에서 천천히 정상을 향해 다가가는 작은 점 모양의 말로리와 어빙 일행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안개가 다시 끼면서 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조지 말로리(右)와 앤드류 어빙
 

1999년 영국 BBC가 주축이 된 원정대가 말로리의 시신을 찾는데 성공하였으나 그가 지니고 있던 카메라는 발견하지 못하여 등정여부를 밝힐 수는 없었다.
만일 추후에라도 카메라가 발견되어 정상정복의 순간을 기록한 사진이 나온다면 인류의 탐험사는 다시 쓰여 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라도 성공적으로 완수한 등정으로 볼 수는 없으므로 힐러리와 노르가이의 업적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티에서 근무 중인 단비부대 (사진-KODEF)
 

이것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무사귀환이 단지 탐험의 결과 여부를 알리기 위해서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탐험도 의미가 있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의 생명이고 이를 탐험과정 중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바로 완벽한 성공의 기준점이다.
이러한 숭고한 원칙은 탐험 같은 분야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근무를 하여야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명제이기도 하다.

 

                                        해외에 파견나간 국군의 무사안위를 기원한다.
 

현재 이역만리에 곳곳에 파견되어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군인들이 있다.
그들의 임무가 탐험이나 모험이 아니기 때문에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다고 해서 앞에 언급한 예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안전하게 돌아와야 할 이유는 너무나 명약관화하다.
그들은 나라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해외로 나간 소중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무사귀환은 미지를 개척하고 돌아온 어떠한 탐험가들의 영웅적인 행동 못지않게 우리에게 중요하다.





신고
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