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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7 지도에는 없는 철도 노선





군 전용철도의 재발견

 


19세기 초에 시작된 철도교통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말보다 빠른 이동수단이었고 현재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역마차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과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철도는 병력의 이동과 군수물자의 수송에도 효과적이어서 전쟁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1866년의 보오전쟁과 1870년의 보불전쟁은 프로이센이 철도를 전쟁 수단으로 유효 적절히 사용하여 승리를 거둔 최초의 사례였다.

 


                  키리졸브 훈련 도중 철도를 이용하여 기갑장비 수송을 하는 모습

 


여타 운송수단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도 철도교통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중량의 장비가 많은 군대의 경우 철도를 이용하여 인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며 그것은 우리 군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장병들이 휴가 때 많이 이용하는 TMO로 알려진 '국군수송지원반'이 철도를 이용한 병력 및 장비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여러 부대를 연결하는 군 전용철도가 임무에 사용된다.

 


                                      주요역에서 볼 수 있는 TMO

 


그런데 철도는 모두가 자기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 들어서기를 원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살고 있는 곳 바로 옆에 놓이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소음을 비롯한 여러 불편함 때문이다. 더구나 철도가 내가 이용할 수는 없고 특수한 목적에만 사용된다면 오히려 방해물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이에 해당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앞서 언급한 군 전용철도들이다.

 


                        교통을 통제한 상태로 도심을 가로질러 가는 군용열차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 산재한 여러 군 전용철도는 간선철도망과 부대를 연결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심을 관통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철도 운행 시, 통행을 막는 경우도 흔하고 운행이 자주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철도로 인하여 생활권이 분리되거나 철로 주변이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군 전용철도의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모 군용 철도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 이 또한 수많은 민원의 대상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하여 최근 모 지역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O의원은 국회 국방위 청원심사소위에 참석, O구민 4천134명이 서명한 'O구내 군전용 철도선 폐선' 청원의 처리를 촉구했다.

"군 전용선이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어 도시발전에 장애가 될뿐더러 주민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군 전용선을 조속히 폐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O의원은 "국방부가 군 전용선을 폐선하더라도 O역의 공간이 넓은 만큼 하치장을 마련하고, 도로 등 대체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방안이 있다"

 

           거주지를 분리하고 있어 철거민원이 되고 있는 군용철도 (사진-부평신문)

 


이에 대해 국방부의 입장도 다음과 같이 보도되었다.

 

"전시 군수물자 수송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육로에만 의존하기에 한계가 있어 철도 폐선에 동의할 수 없다"

 

이처럼 같은 팩트를 놓고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가졌지만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옳다고 단정할 수 없어 쉽게 답을 내어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최근 민·관·군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차선책을 도출해서 군 전용철도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보인 사례가 있다.

 


     민관군이 협력하여 주변을 공원처럼 멋있게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평신문)

 


다음은 이와 관련한 보도 내용이다.

 

O구는 O부대와 "철도전용선 관리를 위한 관‧군 협력 공동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O부대는 이 지역을 지역주민을 위해 개방하고 월 1회 환경정화 활동을 위한 인원 및 장비 등을 지원하며, O구청은 수목‧살충작업 등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공동으로 시설물 보호 및 주민안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날 O구청장은 "그 동안 무단투기 지역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곳이 주민쉼터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으며, 이에 O사령관은 "군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군용철도 주변을 공원으로 개발하고 레일바이크를 도입한 또 다른 사례 (사진-구로구청)


 

비록 이러한 노력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군 부대주변 주민들에게도 이로움을 주는 좋은 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더불어 군용철도에 레일바이크를 도입함으로써 칙칙했던 분위기를 순식간 일소하고 주민들의 공원으로 탈바꿈한 또 다른 사례를 본다면 군용철도가 기피시설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관계자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낸다면 틀림 없이 보다 많은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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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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