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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2 크리스마스 공수작전 (1)
 

                                           크리스마스 이야기 [ 3 ]

                  1950년 ( 서울 ) 에피소드


 

AIDS로 유명을 달리 하기는 하였지만, 명화 자이언트(Giants)에 출연 하였던 당대의 미남배우 록 허드슨 (Rock Hudson) 입니다. 지금 봐도 참 잘생겼군요.

 
 

마릴린 먼로만큼은 아니지만 당대의 섹스심벌인 마사 헤이어 (Martha Hyer) 입니다.

 
 

인도 출신으로 말론 브란도의 첫 번째 아내이기도 했던 안나 카슈피 (Anna Kashfi) 입니다. 여담으로 브란도가 바람 핀 것에 분노하여 이혼 법정에서 브란도의 귀 방망이를 날린 에피소드로도 유명합니다. ( 갑자기 골프채로 얻어맞으며 도망 다닌 '숲속의 호랑이'가 생각난다는 -.- ; )

 
 

이분은 한국계인 필립 안 (Philip Ahn) 으로 안창호 선생님의 첫째 아드님이기도 합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동양계 영화인의 대부역할을저 하였는데 참고로 배역 중 " 일본인 악당으로 연기하여 비참하게 최후를 맞는 역할이 제일 재미있다, " 라고 하였습니다. ^^

 
 

위 배우들은 1957년 미국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제작한 전송가 (Battle Hymn) 에 같이 출연 하였는데, 전송가는 실존 인물인 딘 헤스 (Dean Hess) 대령의 동명 자서전에 기반을 두고 제작한 영화로 할리우드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외국영화에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잘못 묘사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당시에는  더더욱 한국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태국식불상이 소품으로 나오는 등 고증이 잘못된 점도 있고, 더구나 전쟁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어둡고 비참한 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당시의 제작 여건상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 묘사된 서울 거리

 
주인공 헤스 (록 허드슨 분) 대령은 제6146기지 부대장으로 1950년 7월 부임하여 최초의 한국공군 전투기조종사들을 훈련시켜 배출한 교관이었으며, 또한 직접 전투기를 몰고 2백50여 차례나 출격하기도 한 용맹한 파이터였습니다. 이러한 전과로 그는 미국 공로훈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무공훈장도 수여 받았습니다.

 
                                이승만 전대통령으로부터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헤스

 
특히 그가 조종한 F51 무스탕 제18번기는 동체에 信念의 鳥人이 새겨져있어 더욱 유명한데 현재도 한국공군의 모토가 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실질적인 한국공군의 아버지라 불릴 만한 군사적 업적을 이룬 인물입니다. 그렇지만 헤스대령은 한국전쟁 고아들을 전쟁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출하는데 도움을 준 인물로 더욱 유명하고 영화는 이런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한국 공군의 모토가 된 헤스의 18번기 '신념의 조인'

 
전쟁고아들을 돌보던 황온순 (극중 양은순, 안나 카슈피 분) 원불교 보살은 우연한 기회에 제5공군사령부에 군목인 러셀 브레이즈델 (Rusell Blaisdell) 중령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국보육원 설립자인 황온순 보살은 한국전쟁 고아들의 어머니이시고 이를 도운 브레이즈델 목사는 한국전쟁의 쉰들러로 추앙받는 분입니다.)

 
                     2001년 한국보육원에서 재회 한 황온순 보살과 브레이즈델 목사

 
그러던 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1950년 12월 아군의 후퇴와 서울소개가 결정되자 황온순 보살과 브레이즈델 목사는 고아들을 인천에서 배편으로 피난시키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편이 부족하여 일부 어린이만 배를 탈 수 있었고 907명의 어린이가 적진에 고립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수송기에서 내리는 전쟁고아들
                                 (사진은 전송가 촬영을 위해 미국 방문 중의 모습)

 
바로 그때 이런 사정을 접한 헤스 대령이 16기의 C-54수송기를 확보하여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고아들을 공수하는 계획을 실시하였습니다. 중공군이 서울에 입성하기 바로 전인 1950년 12월 20일, 모든 전쟁고아들이 안전하게 제주도로 탈출할 수 있었고 그해 크리스마스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작전명 Kiddy Car Airlift로 미군 전사에도 기록된 보기 드문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황온순 보살과 헤스 대령
 

이러한 내용을 극화 한 것이 바로 영화 전송가인데 영화 속에서 당대 미남 배우 록 허드슨이 어눌한 한국말로 인사하는 것과 은순(황온순 보살)역을 열연 하였던 안나 카슈피 역시 우리말로 전쟁고아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영화 속에 고아로 출연한 어린이들 대부분이 영화 촬영을 위해 직접 미국에까지 갔던 한국보육원의 전쟁고아들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황온순 보살과 고아들
 

당시의 전쟁고아들 대부분이 지금은 70세 가까이 되거나 고인이 되셨을 만큼 오래전의 일이 되었지만,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 내버려졌던 수많은 고아들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안전한 곳으로 극적으로 이동하여 따듯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결코 영화 속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벌어졌던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의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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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비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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