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기마부대 야전식량의 후손 『햄버거』
 
 
원래 초원지대는 기후조건이 농사에 부적합하여 가축을 방목하고 여기서 얻은 고기와 부산물을 주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발흥한 국가답게 13세기 몽골이 정복전쟁에 나섰을 때 즐겨먹었던 음식도 대부분 고기였는데 그중에서 날고기는 선봉에서 정복전쟁을 이끈 몽골군 기마부대의 주요 식량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고기를 익혀 먹기에 시간이 부족하였을 만큼 정복 전쟁에만 매달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재현 행사에 등장한 몽골군 기마대

                                

그런데 아무리 고기를 즐겨먹는 민족이라 하더라도 날고기는 상당히 질겨서 그냥 먹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당시 몽골 기마부대는 날고기를 말안장에 깔고 다녀 부드럽게 만든 다음 잘게 썰어서 먹고는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휴대하기 간편한 몽골 기마부대의 최고 야전식량이었습니다.  이런 요리를 본 유럽인들은 이것을 타타르스테이크(Tartar Steak)라고 불렀습니다.

 

타타르스테이크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타르스테이크는 몽골의 장기간 지배를 받은 러시아, 헝가리 등을 중심으로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각종 야채를 곁들여 함께 먹는 별미음식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이지역과 교역을 하던 독일 함부르크 지역의 한 상인이 이 요리법을 독일에 소개하였는데, 막상 날로 고기를 먹기가 역겹자 이를 익혀먹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변신이 이루어졌습니다.

 

고기를 날로 먹는 것은 인류의 오래된 문화지만 섭취하고 소화하는데 그리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음식이 햄버그스테이크(이른바 함박스테이크)라고도 부르는 함부르크스테이크(Hamburg Steak)인데, 어느덧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서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한 몽골의 날고기 음식은 20세기에 들어 또다시 커다란 변신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함부르크스테이크



1904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만국박람회(Expo)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즉시 요리하여 공급하는데 애로를 겪던 무명의 한 요리사가 함부르크스테이크를 이용한 즉석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함부르크스테이크를 작게 만들어서(이후 패티 Patty 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빵 속에 야채와 함께 넣어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공중의 히트를 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햄버거는 필요에 의해 탄생한 식품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간편 음식이 바로 햄버거(Hamburger)입니다. 오늘날 콜라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인 햄버거는 바로 몽골 기마부대의 전투식량에서 유래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변화를 거쳐 탄생한 음식답게 햄버거는 이후 종교나 문화적인 차이에 따라 패티를 달리하는 방법 등으로 계속 진화를 거듭하면서 어느덧 미국을 떠나 햄버거는 전 세계인이 즐겨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음식만 놓고 본다면 바쁜 현대인들은 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 같습니다.



최근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웰빙(Wellbeing)바람이 불면서 대표적인 정크푸드(Junk Food)로 낙인찍히기도 합니다만, 만들기 쉽고 먹기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어느덧 바쁜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한 끼 식사가 되었습니다. 단지 먹는 것만 놓고 본다면 종종 햄버거를 손에 들고 일하는 현대인들은 고기를 날로 먹으며 싸우던 전쟁터의 몽골 기마대 만큼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삶이 바로 전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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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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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4~5일 강원도 춘천 강촌리초트에서 국방부 블로그 워크샵을 개최했답니다. 자세한 애기는 며칠뒤 후기로 올리겠습니다. ^^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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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변천 트랙백 0 : 댓글 17


후훗~!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열혈3인방 (이하 열방)에서 "지성"과 "미모" 그리고..."까칠함"을 담당하고 있는 정예화 양입니다.

정예화는 지금 고향인 부산에서 꿀맛~같은 휴가 중이랍니다.
혹시 휴가 중인 거 자랑하려구 포스팅하냐구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호호, 휴가 중에 감동적으로 본 영화와 재밌게 읽고 있는 책을 열방 식구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요.*^^*





어제 한국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은 순전히 정예화가 최근 꽂힌 배우 "하정우"를 보기 위해서였어요.ㅋㅋ

영화 『국가대표』는 '스키점프'를 소재한 스포츠 영화에요.
'스키점프' 라는 소재만으로도 보는 내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짜릿함을 선사하니 휴가 때 보기 딱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챔피언(권투), 역도산(레슬링),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핸드볼), 킹콩을 들다(역도), 그리고 국가대표(스키점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영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스포츠 영화들의 대부분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데 그 매력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도 역시 대한민국에 단 5명 밖에 없는 우리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열악한 장비와 훈련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훈련에 임하는 장면 등은 흡사 자메이카인들의 봅슬레이 도전기, "쿨러닝" 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가대표들...물론 나중에는 개인적인 명분들을 뛰어 넘어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만으로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지만, 최초에는 주인공들 모두 "저마다의 이유" 를 가지고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기로 결심하는데요, 이는 영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예화가 유독 주목한 대목이 바로 그 "저마다의 이유"입니다.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하정우)에게는 아파트가 그 이유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인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병역 면제"가 바로 그 이유였거든요.

일전에 저희 열방에서도 '강군'이 병역특례에 대해 한번 짚어 본 바가 있는데요, 현행 병역볍(49조)상의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병역혜택은 올림픽 3위 이상, 그리고 아시안게임 1위의 선수들에게 혜택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4강과 2006년 WBC 4강 진출에 기여한 선수들에 대해 병역혜택을 준 바 있지만, "지나치게 병역혜택을 남발한다"는 비판여론과 다른 비인기 종목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08년부터는 올림픽 3위 이상자와 아시안게임 1위인자로 법률이 개정 된 것입니다.

관련된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면 3월 26일자 강군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v.daum.net/link/2805777/http://mnd-policy.tistory.com/22

여튼 이렇게 정예화는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에도 "국방부에 근무하기 전에는 관심도 없던(?)" 국방과 군에 대한 애기들과 표현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갑니다. 아무래도 직업병의 일종인 듯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읽고 있는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중 '무진'이란 도시의 "안개"를 묘사하는 대목을 살짝 소개하며 물러가겠습니다.




바닷 속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흰 짐승이 축축하고 미세한 털로 뒤덮힌 발을 내어딛듯이 안개는 그렇게 육지로 진구해왔다. 안개의 품에 빨려 들어간 사물들은 이미 패색을 감지한 병사들처럼 미세한 수증기 알갱이에 윤곽을 내어주며 스스로 흐리멍덩하게 만들어 버렸다.


                                                                               - 공지영, 『도가니』 -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뺑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 공지영, 『도가니』 中 김승옥, 『무진기행』재인용-



왠지 그 무진의 안개가 어떤 느낌인지 확~~와 닿지 않으세요?

휴가철입니다.
감동적인 영화 한 편과 재밌는 책 한 권 즐기시며,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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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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