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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7 100년 전 그 자리로 돌아온 군함 '바랴그'를 보며.. [上]




인연 혹은 악연 [ 上 ]
 

 

 
바다에서 고구려 본토로 향하는 길목을 가장 바깥에서 방어하던 비사성(卑沙城)이 위치한 따롄(大連)은 현제 중국의 요동(遼東)반도 끝에 위치한 항구 도시다. 이곳을 봉쇄하거나 점령하면 자연스럽게 발해만(渤海湾)을 장악하고 더불어 중국의 심장부인 베이징을 향해서 비수를 세울 수 있으므로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지리적 요충지인 따롄
 

현재 한국 기업의 대 중국 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곳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둥(山東)반도인데 반하여 일본은 따롄을 중심으로 하는 요동반도 지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의 향수를 못 잊어 하기 때문인데, 옛 이름이 뤼순(旅順)인 이 도시에서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고 순국하였던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따롄은 가장 먼저 일본이 지배하였던 중국의 영토였다.

 

                                          최근 따롄의 모습
 

1895년에 있었던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이곳을 지배할 수 있었으나 3국 간섭으로 러시아에게 권리를 빼앗겼다. 이후 절치부심 끝에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이곳을 점령하여 중국과 만주로 향하는 요충지로 발전시켰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따롄의 구도심은 군데군데 러시아, 일본 식 건물들이 상존하고 있어 그 고단했던 역사를 얼추 엿볼 수 있다.

 

                              20세기 초에 촬영된 뤼순항의 모습
 

최근 이 도시에 있는 조선소에서 수리 중인 한 선박에 관한 소식이 외신을 통해 타전되었다. 지난 2001년 러시아 국내사정으로 건조가 중단된 군함이 해상 호텔 용도로 중국에 팔려왔는데, 그동안 개조작업을 거쳐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조만간 취역할 예정이고 함명이 스랑(施琅)으로 정해졌다는 내용이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만간 취역할 예정으로 보도된 중국의 항공모함
 

그런데 구 소련에서 70%의 공정 상태에서 건조를 중단하였을 당시에 붙여졌던 이 함의 이름이 바랴그(Varyag-Viking이란 뜻)였는데, 현재 이 함명은 슬라바(Slava)급 순양함 3번 함의 이름으로 승계시켰을 만큼 러시아 해군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이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바랴그가 따롄은 물론 이곳과 뱃길이 연결된 인천과도 상당히 인연이 많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슬라바 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그
 

한반도가 강대국의 전쟁터가 되려는 불길한 조짐이 보이자 대한제국은 1904년 1월 21일 국외중립을 선언하였다. 하지만 1월 27일 일본 함대가 뤼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함대를 급습하여 러일전쟁이 개시되었고 전쟁의 불똥은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2월 4일 개전을 선언한 일본은 한반도 지배권을 선점하기 위해 2월 8일 육군을 제물포(인천항)에 상륙시켜 서울로 진격시켰던 것이었다.

 

                          러일전쟁 당시 인천(제물포)에 상륙하는 일본군
 

일본의 뤼순항 급습으로 3척의 군함이 침몰당하는 피해를 입는 와중에 러시아 해군의 순향함 두 척이 극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인천 앞바다에서 14척으로 구성 된 일본함대에게 포위당하였다. 이때 러시아 해군은 항복하지 않고 저항을 선택하여 함포사격으로 일본 순양함 2척을 불사르는 용기를 보였지만 사방에서 날아오는 포격에 타격을 입고 침몰 당하였다.

 

                                 출동하는 바랴그(우)와 까례예츠
 

이 때 인천 앞 바다에서 중과부적의 상태임에도 굴하지 않고 전투를 펼쳐 장렬하게 최후를 맞은 2척의 러시아 순양함 중 한 척의 이름이 바랴그였다. 이 전투에서 구조되어 러시아로 송환 된 생존 승무원들은 영웅 대접을 받았는데 사실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주변 강대국들이 벌인 전쟁이었으므로 바랴그와 인천의 인연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후 침몰 하였던 바랴그의 운명이 이상하게 진행 되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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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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