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의 군사세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9.22 나가 싸우란 말이야! 제발 [1]
  2. 2009.09.04 박찬호 선수가 뛰는 필라델피아 구장이 예전에는? (6)

강대국의 이름으로


독일과 이탈리아의 통일이후 현재까지 유럽의 역사를 살펴보면 5개의 강국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과 소련이라는 초강대국의 등장과는 별개로 이들 5개국은 아직까지도 역사의 주역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열거하면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그리고 이탈리아인데 이들은 서로간의 견제와 균형을 이뤄가며 이합집산을 하였고, 20세기 들어 발생한 두 차례 세계대전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제국주의 침탈을 풍자한 독일신문의 삽화
                           하지만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과 같았습니다.


흔히, 세계대전을 이야기 할 때 몇 개국이 참전하고 몇 명이 죽고 등의 통계자료가 나오곤 하는데, 실제 위에서 언급한 국가들 외에 자의적으로 대전에 참전한 국가는 극히 들물다고 단언 할 수 있겠습니다. 굳이 예를 든다면 지금은 사라졌으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강대국이었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나머지 국가들은 이들 강대국 간의 이합집산에 따라 마지못해, 어쩔수 없이 전쟁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은 그저 그런 중부유럽의 약소국이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유럽의 강대국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의 훈련모습)


특히, 독일과 독일의 東西에 접하여 있던 러시아와 프랑스는 이러한 충돌의 중심이었으며, 어쩔 수 없이 이들 사이에 끼인 여러 약소국가들이 전화에 휘 말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유럽 쪽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종식 후 지도제작 업자들이 호황을 맞을 정도로 국가 및 국경의 변동이 심하여 딱히 어떤 나라가 원하지 않는 전화의 피해를 많이 입었나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직전의 유럽지도
                                       중동부 유럽이 오늘날과 차이가 많습니다.


서부전선으로만 시야를 돌려보면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벨기에, 네덜란드, 록셈부르크의 3개국이 있는데 이들 국가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꼴로 20세기에 들어 원하지도 않는 참화를 입게 됩니다. 그중 양차 세계대전에서 그들의 의사와 아무런 상관없이 최대의 격전지가 되었던 약소국 벨기에(Belgium)의 눈물에 대해 몇 회에 걸쳐 알아보고자 합니다.


예고된 전쟁터


제1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독일은 언젠가 보불전쟁의 패전국으로 이빨을 갈고 있던 프랑스와 일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준비성 강한 독일인답게 구체적인 對프랑스전쟁 계획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슐리펜 계획(Schlieffen Plan)입니다. 최단시간(계획상 6주) 내 프랑스를 쳐부수고 난 후, 러시아를 징벌한다는 한마디로 내륙국 독일이 가장 회피하고 싶은 양면 전쟁 거부책입니다.


                           죽기 전에 장차 독일의 전쟁 해법을 연구했던 참모총장 슐리펜


그런데 이 계획은 독일주력이 독불국경에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중립국인 벨기에를 돌파하여 프랑스 북부로 진공 후 파리를 대포위함으로써 프랑스의 조기 항복을 유도 한다는 점이 핵심 이었습니다. 단지 독불국경보다 벨기에가 평야지대인 관계로 대규모 부대의 기동이 용이하여 파리에 쉽게 근접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세중립을 표명하던 약소국의 주권을 철저히 무시한 상태로 계획은 입안되었습니다.


                      슐리펜 계획에 의거 독일은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를 침공할 예정이었습니다.


즉, 전쟁이전 부터 약소국의 주권은 전혀 안중에도 없이 단지 침공의 편이만을 위하여 이나라를 전쟁터로 삼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어쨌든 사전에 치밀하게 수립되어 있던 슐리펜 계획에 의거 독일은 1914년 8월 3일 프랑스에 선전포고와 함께 벨기에를 침공합니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을 점령한 독일군



프랑스, 러시아와 군사적 협력을 약속한 3국 협상국이기는 하였으나 최초 전쟁발발 당시에는 중립을 표명하였던 영국이 1914년 8월 4일 독일에게 즉각 선전포고를 하게 되었던 명분이 바로 중립국 벨기에를 독일이 치범한 것을 이유로 들었을 정도로 당시 세계는 독일의 기습적인 침공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였습니다.   

(august의 전쟁사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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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전용사의 구장
( Veterans Stadium )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합니다.  요즘 대대적인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국내리그도 재미있지만 메이저리그 ( 이하 MLB ) 에서 맹활약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MLB에 도전을 하여 여러 굴곡에도 굴하지 않고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는 박찬호 선수의 분전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호 선수는 올해 필라델피아 ( Philadelphia ) 팀으로 옮겨 활약하고 있는데 이 팀과 관련하여 생각나는 것이 있어 올려 봅니다.


            박찬호 선수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MLB가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밀리터리 사이트인'유용원의 군사세계'에서 august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남도현 작가를 '열혈3인방' 팀블로거(객원필진)로 초대하였습니다.

남도현 작가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럭키금성상사, 한국자동차보험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국제무역 및 물류 대행회사인 DHT AGENCY를 운영중이신 사업가입니다.

남 작가는 청소년시절부터 역사, 전사와 관련한 밀리터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며, 최근 『교과서는 못 가르쳐주는 발칙한 세계사』, 『히든 제너럴』,『BEMIL의 비밀스런 군사이야기(공저)』 등을 저술하며 본인만의 軍史世界로 독자 및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혈3인방' 팀블로거(객원필진)로 매주 1~2편씩 '스포츠와 문화속의 밀리터리 이야기''august만의 독특한 軍史世界'로 전해드릴겁니다. 남작가님의 개인블로그는 blog.chosun.com/xqon 입니다. 밀리터리에 관심있는분들은 한번 들어가보시길 바랍니다.


MLB를 처음 접한 것은 1970년대 AFKN을 통해서였습니다.  경기내용은 그냥 얼추 인지할 수 있었으므로 영어를 몰라도 보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때 처음 본 MLB와 국내야구를 비교하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거의 변하지 않은 점이 있는데 바로 경기장 시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TV에서 처음 본 1970년대나 지금이나 MLB의 구장들은 초현대식인데 이와 비교하면 국내 야구장은 아직도 수준이하가 많습니다.


     1980년대 중축되었으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구야구장 (上) 과
   1960년대 탄생했음에도 현재도 최고의 야구장으로 손꼽히는 LA다저스구장



1982년에 개관한 잠실야구장을 선두로 사직야구장과 문학야구장 정도를 제외한다면 사실 국내의 나머지 경기장은 프로경기를 치루기에 민망한 수준이고 일부는 선수나 관중들의 안전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까지라고 하니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설에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돔구장까지는 바라지 않고 하루 빨리 노후한 경기장들이나 대체하여 쾌적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말로만 무성한 돔구장 보다 문학야구장급 구장이나 빨리 생겨야겠습니다


반면 야구의 발생지답게 MLB의 야구장들은 시설도 훌륭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특색이 있습니다.  특히 구장이름이 그러한데 최근에는 상업적인 이유로 일정기간 동안 금전적 대가를 받고 후원기업의 이름을 따서 구장의 이름을 명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천편일률적으로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이는 우리와 달리 지명은 물론 사람의 이름 등을 붙여서 나름대로 특색이 있게 구장이름이 명명되고는 하였습니다.


     소유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홈구장인 터너필드
 

그 중 미국의 두 번째 수도였던 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 필라델피아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필리스 ( Phillies ) 야구팀과 이글스 ( Eagles ) 미식축구팀이 1971년부터 2003년까지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였던 구장이 이른바 벹 ( Vet ) 으로 불린 베테랑스구장 ( Veterans Stadium ) 이었는데 우리말로 ' 예비역구장 ', ' 재향군인구장 ' 또는 ' 참전용사의 구장 ' 정도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참전용사의 구장으로 명명된 필라델피아 경기장 (上)
          참전 군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존경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이름은 구장이 한창 지어지고 있던 1968년에 필라델피아 시 의회는 미국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서 희생을 한 미국 참전용사들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베테랑스구장으로 명명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름 덕분인지 1976년 이후 2001년까지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미 육군과 해군의 미식축구 정기전이 17회나 이곳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미 육군과 해군 미식축구 정기전 포스터들 


베테랑스구장은 다른 빅 구장과 마찬가지로 야구장외에도 축구장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야구장으로 전환 시 관중 수용능력이 무려 62,000석이나 되는 MLB 최대 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비교하면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한 구장인데도 노후 되었다고 바로 옆에 42,000석의 시티즌스뱅크파크 ( Citizens Bank Park ) 를 새로 만든 후 2004년 3월 폭파해체 하였습니다.


      헐린 흔적이 있는 베테랑스구장과 옆에 새로 지은 시티즌스뱅크파크


그런데 일설에는 노후 되었다는 것은 핑계이고 단지 너무 특징이 없는 밋밋한 모습이어서 허물고 신축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모습이지만 베테랑스구장은 흔히 쿠키커터 ( Cookie-Cutter ) 라고 불리는 반듯한 좌우대칭형 ( 흔히 모범생형 ) 을 가진, 한편으로 말하자면 하드웨어적 특징이 거의 없는 구장입니다.


        MLB에는 마치 찌그러진 모습 같은 특색 있는 구장들이 많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AT&T 파크
(上)
          그린몬스터 유명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


대부분 메이저리그의 구장은 운동장이 좌우대칭이 아니거나 AT&T Park 처럼 극단적으로 관객석이 변형되었거나 찌그러진 구장모습 때문에 좌측외야에 엄청난 장벽을 설치한 펜웨이파크 ( Fenway Park ) 의 그린몬스터 ( Green Monster ) 처럼 인상적인 상징물이 있는 등 구장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이 없이 그냥 팍팍 찍어낸 듯 한 쿠키커터 스타일을 가졌기 때문에 베테랑스구장이 일찍 해체되었다는 것입니다.


            외야에 수영장이 있는 애리조나 D-Backs 의 채이스필드


우리에게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너무 부러운 이야기이지만 지어진지 100여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현재도 사용 중인 리글리필드 ( Wrigley Filed ) 나 펜웨이파크는 말할 것도 없고 MLB 구장 중 가장 멋있는 구장들로 명성이 자자한 다저스타디움 ( Doger Stadium ) 이나 엔젤스타디움 ( Angel Stadium ) 이 베테랑스구장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던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도 있는 이야기 입니다.


         인프라도 그렇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의 부름을 받고 헌신한 이들에
              대해 예우하는 문화는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분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존재 할 수 있었습니다.
 


흥행을 위해 우리가 보기에 너무나 멀쩡한 구장을 가차 없이 허물어버리는 미국 스포츠산업의 능력도 대단하고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에게도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경기장의 하드웨어는 진정 부럽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명의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구장의 이름을 명명하였던 그들의 평범한 애국심이 가장 본받아야 할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거대한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충분하였는지 한 번 반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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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ugust 의 軍史世界 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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