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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7 지상의 왕자 -'전차'의 성장통에 관하여.




                 새로운 전차를 만든다는 것이
 
 

전차(Tank)를 전쟁에 데뷔시킨 것은 영국이었고 이를 효과적인 전쟁도구로 승화시킨 것은 독일이었다. 하지만 제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최강의 기갑전력을 보유한 나라는 소련-러시아라 할 수 있다. 특히 냉전 시기에 소련이 보유하였던 기갑전력은 양과 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냉전 당시 서유럽을 위협한 소련의 기갑부대

 
특히 1950년대 제1세대 전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T-54T-55는 무려 15만 여대 이상이 소련 및 동맹국들에서 생산되어 서방을 위협하는 지상군 전력의 중핵을 담당하였다. 우리에게 너무 큰 아픔을 주었지만 전차 개발사에서 최고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T-34의 뒤를 이어 T-54, T-55가 대성공을 거두자 이에 자신감을 얻은 소련은 계속하여 기갑전력의 우위를 확보할 제2세대 전차의 개발에 나섰다.

 
                             명품이었으나 우리에게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안겨준 T-34
 

이때 개발한 전차가 우랄설계국의 주도로 T-55를 개량한 T-62다. 동시대에 서방의 주력이었던 M-60, 레오파트, 치프텐, AMX-30등과 충분히 맞설 수 있을 만큼 대구경 115mm 활강포를 채택한 T-62는 1978년까지 소련 및 동맹국에서 2만5천대 이상 생산되어 동구권의 주력전차로 자리매김하였다. 현재 북한의 주력전차로 알려진 천마호나 폭풍호도 T-62의 파생형이다.

 
                                           소련 제2세대 전차의 효시인 T-62

 
그런데 유독 기갑전력에 욕심이 많은 소련은 T-62가 막 일선 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할 시점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전차를 이미 구상하고 있었다. 키로프설계국의 주도로 Object 430로 명명된 전차개발안은 한마디로 기존의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우선 115mm 활강포(이후 125mm로 대체)를 채택하여 화력을 대폭 증강시킨 것 가지고도 모자라 일발필살의 9M112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하여 공격력을 극대화하려 하였다.

 
                                                 Object 430 개발시안
 

거기에다가 기존 전차에서 흔히 사용하는 주조장갑이 아닌 세라믹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장갑을 도입하여 방어력도 크게 강화시키려 하였으며, 파워가 향상 된 차세대엔진과 자동장전장치 등을 도입하여 기동력과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한마디로 기존의 상식 틀을 깨는 당대 최고의 전차 개발을 목표로 하였는데, 소련은 이것을 T-64로 명명하였다.

 
                                    T-64는 소련의 야심이 담겨있는 차세대 전차였다
 

그런데 당대의 기술력을 너무 앞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오히려 T-64의 개발을 더디게 만들었다. 더불어 야심만만하게 먼저 데뷔시킨 T-62가 예상과 달리 중동전에서 서방측 전차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급해진 소련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T-64의 개발과는 별도로 T-62를 우선 개량하는 프로젝트를 시급히 진행하기로 하였다.

 
                           T-64의 개발이 난항을 겪자 T-62를 개량한 T-72가 탄생하였다
 

우랄설계국
은 T-55에서 T-62로 이어진 신뢰성 높았던 플랫폼을 최대한 이용하여 새로운 전차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결국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던 T-64와 전반적인 성능은 비슷하지만 개발 및 제작이 훨씬 유리한 전차를 개발해 내는데 성공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제2세대 동구권 전차의 대명사가 되는 T-72다. 이후 무려 2만대 이상이 생산 된 T-72는 소련 및 동맹국에 공급되었고 우크라이나에서 현재도 생산중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T-72는 동구권의 주력전차로 급속히 자리 잡았다

 
절치부심하던 키로프설계국이 T-64를 간신히 개발하는데 성공하였으나 소련군에만 3,600여대가 배치되는 것으로 생산이 종결되었다. 비록 동맹국에게 공여를 거부하고 소련만이 보유한 최신예 전차였지만 사실 대타로 나선 T-72가 먼저 소련의 주력전차로 자리매김하게 되자 T-64가 대량배치 되기에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T-64는 계륵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나 후계자인 T-80의 탄생을 가져왔다
 

참고로 T-72는 이후 한 번 더 변신을 하여 T-90으로 발전하였고 야심만만한 출발과 달리 소련의 주력 전차로 등극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았던 T-64는 개량이 되어 현재 러시아 최강의 전차로 평가받는 T-80으로 발전하였다. T-80이 T-64의 경우와 다른 점이라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수출되어 각국의 주력 전차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K-2 흑표가 최근 밝혀진 난관을 극복하고 최고의 전차가 되기를 기원한다.

 
30여년을 매달리다가 개발포기를 선언한 인도의 ARJUN전차도 그렇지만 T-64는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소련(러시아)조차도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전차를 만드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알려준 예라 할 수 있다. 많은 기대 속에 개발을 완료하였지만 본격 제식화를 앞두고 동력계통의 일부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는 K-2 흑표의 최근 소식은 어쩌면 한 번 정도 겪어야 할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만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K-2가 진정한 지상의 왕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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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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