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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8 영광의 국군 기갑사(機甲史) [ 5 ]








영광의 국군 기갑사(機甲史) [5]
 

잊혀 지지 않을 소년전차병의 기록
 
 
 
기갑부대라고 칭하기 부끄러운 기갑연대를 보유한 상태에서 전쟁을 맞은 국군은 200여대의 T-34 전차를 앞세우고 남침을 감행한 북한군의 기습에 일방적으로 밀려 후퇴 할 수밖에 없었다. 탱크를 막을 제대로 된 무기도 없었고 대전차 전술 또한 부재하여 설령 기습이 아니었다하더라도 침략자를 격퇴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전쟁 초기 크나큰 아픔을 안겨 준 북한의 T-34
 
울분에 찬 병사들이 여러 전투에서 육탄으로 적 전차를 막아냈으나 이 또한 한계가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군은 극심한 전차 공포증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이와 반대로 전차의 보유를 더욱 갈망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미군의 참전으로 아군에게도 기갑부대의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국군이 본격적으로 기갑장비를 갖추게 된 것은 좀 더 시간이 흐른 이후다.
 

                                     낙동강 방어전 당시에 투입된 미군의 M-26 전차

 
1950년 11월 29일, M-36 전차 6대가 훈련목적으로 도입되고 동래에 위치한 육군종합학교에 전차병과가 설치됨으로써 국군은 그렇게 소원하던 전차를 보유한 진정한 기갑부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쳐 1년이 지난 1951년 10월 5일 국군 최초의 전차부대인 제51, 제52전차중대가 창설되어 국군은 제대로 된 기갑부대를 보유하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국군이 최초로 도입한 M-36
 

그런데 이때 장비한 M-36은 85mm 포를 갖춘 북한군 T-34를 충분히 능가하는 90mm의 대구경 포를 장비하였지만 이른 바 오픈 탑(Open Top) 구조의 포탑을 가진 보병 화력지원용 구축전차(Tank destroyer)였다. 얼핏 모양은 전차에 가까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주포로 볼 수 있는 장비여서 부족한 방어력을 보강하기 위해 철판을 포탑에 덧대거나 심지어 샌드백을 쌓아 놓기도 했다.

 

                개방된 포탑 구조에서 알 수 있듯이 M-36은 전차라기보다는 자주포에 가까웠다.
 

하지만 반궤도차량을 장갑차로 취급하고 M-8을 국군 최고의 중화기로 여겼던 창군 초기처럼, M-36은 국군 기갑사에 있어 최초의 전차로 귀하게 여겨지고 운용되기 시작하였다. 참전용사의 증언에 따르면 "보병을 지원하기 위해 M-36을 몰고 가서 90mm 주포를 사격하면 보병들의 사기가 오르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하였을 정도로 전쟁 초기 북한 전차에 일방적으로 치욕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국군에게 M-36은 사기앙양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M-36의 귀한 컬러사진
 

그런데 M-36과 관련하여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학도병 이야기가 있다. 1952년 4월, 16~18세의 학생 120여명으로 구성되었던 제57 전차중대의 소년 전차병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소년들은 일본에서 6개월 동안 기술교육을 받은 후에 하사관으로 복무시켜준다는 구두약속을 받고 입대하였으나, 논산훈련소와 전차교육대에서 3개월 동안만 훈련을 받은 뒤 학도병 신분으로 곧바로 최전방 연천 지역에 투입되었다.
 

                  출동하는 소년 전차병 부대인 제57 전차중대의 M-36 (사진-오명섭 참전용사)


제57 전차중대는 연천 지역에서 제1사단을 지원하며 혁혁한 전과를 올렸지만 아쉽게도 이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고 있다. 노병의 증언에 따르면 "고지에서 밀려 퇴각할 땐 탱크 뒤에 아군의 시체를 십여 구씩 매달고 내려왔다"고 당시를 회상하였을 정도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그들의 피눈물은 단지 학도병이라는 이유로 제외되어 오래 동안 기억에서 사라진 이야기가 되었던 것이었다.
 

                     늦게나마 명예를 되찾은 소년 전차병 참전 기념탑 (사진-오명섭 참전용사)
 

당시 M-36은 주로 5대로 편성된 소대 급 단위로, 보병의 돌격 시 배후에서 화력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용되었을 뿐 공산군 전차 부대와 직접 교전을 벌이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전쟁에 본격 참전한 전차 부대의 주력으로 M-36은 그 용맹을 다하였고 이와 더불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소년 전차병들의 피눈물은 이제 새롭게 밝혀져 자랑스러운 국군 기갑사에서 중요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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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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