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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3 파병복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개인적 생각에 제복이 가지고 있는 의미 중에서 기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행해야할 업무와 그 업무가 주로 이뤄지는 환경을 고려해서 최적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제복의 모양이나 형태, 재질이 가능성을 저해한다면 제복으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그런데 제복은 고유의 기능성 말고도 그 제복을 입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영향을 주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체성의 부여이다. 오늘 설명할 파병복도 마찬가지다. 파병복은 그 제복을 입고 근무할 환경과 업무를 꼼꼼하게 고려해서 만드는데, 그 옷을 입고 임무를 수행할 사람들의 정체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병복이라고 뭐가 달라?


평소 작전을 수행하는 지역과는 환경이 다른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에게는 그에 맞는 군복이 필요하다. 그런데 고대사에는 파병 당시 어떠한 옷을 입고 임무를 수행했는지 세밀한 사항이 적혀 있지는 않아 당시의 표준 군복에 대한 기록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다. 자료를 보면 고려나 조선시대 병사의 복장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만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 경번갑, 일본원정 당시 유사한 복장을 했으리라 추측해 본다.


                                               조선 수군의 임무 모습을 담은 그림


       얼핏보면 그냥 평범한 천으로 만든 것 같지만 천 안쪽에 흉갑을 대고 누벼 방탄복의 기능


월남전부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투복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장병들의 복장을 살펴보면 임무수행지역의 특성을 반영했지만 당시 우리 군 장병들의 기본 복장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힘들다.


                                                     월남으로 향하는 청륭부대원


                                                   월남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



위의 사진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월남전에 파병되었던 백마부대 장병의 왼쪽 어개에 부대마크가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만으로도 어느 곳에서 임무를 수행한 어떤 부대인지 알아낼 수 있다. 파병부대의 마크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뭔가 조금씩 달라보여


천편일률적이던 전투복도 최근 임무수행지역이 다양화 되면서 단순함에서 벗어나 파병복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변해갔다. 가장 먼저 변한 것이 해당지역의 환경을 고려한 무늬와 색깔이다. 사막, 열대우림, 산악지형 등 한국과는 전형 다른 곳에서 임무를 수행할 장병들에게는 개별 환경에 어울리는 복장이 만들어져 지급되었다.


                               지난 번 퀴즈의 정답이기도 한 공군 수송단원의 복장.
                                사막이라는 환경과 어울리도록 고안되었다
.


                 유사한 지역으로 가는 장병들의 복장은 비슷한 색깔과 무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 아직까지는 서두에서 이야기한 정체성을 파병복에서 찾아보기가 어렵다.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 파병복들과는 다른 것이 생겨난다. 바로 자랑스러운 태극기다.


                앙골라로 파병되었던 공병부대의 복장이다. 왼쪽 가슴에 태극기가 붙어 있다.
                        그리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 어깨에 태극모양도 보인다.


                                         이 사진에서는 태극 모양이 조금 더 자세히 보인다.


나중에는 가슴에 붙은 태극기와 왼쪽 어깨의 태극모양이 하나로 통일된다.



왼쪽 어께에 태극기와 korea라는 글자를 붙이고 있는 자이툰 부대원의 사진. 사막이라는 지역적 특색으로 색깔과 무늬가 달라졌다. 그런데 위의 사진과 비교하면 뭔가 다른 점이 있다. 위의 공병대대원은 하늘색에 가까운 Blue Helmet을 착용하고 있고 자이툰 부대원은 전투복과 동일한 색깔의 방탄모를 착용하고 있다. 그 차이는 UN PKO의 이름으로 근무하느냐 아니냐에서 비롯된다.



위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 파병장병과 임무교대를 하는 부대원, 그리고 임무기를 수여하는 지휘관의 복장이 모두 다르지만 하늘색 베레모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지역적 구분없이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 지형의 색깔과 모양을 분석해내서 반영한 일명 '디지털 전투복'이 파병복장으로 사용된다.


                                                아이티 PKO 파병장병인 이선희 소령


                              아이티 파병 선발대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장면이다. 
                  위의 이선희 소령 사진과 동일한 모양과 무늬의 파병복을 하고 있다.


 어떠한 복장을 했건, 어떤 모자를 쓰건 사실 파병장병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낯선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바로 설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왼쪽 감슴에 달려있는 태극기이다. 필자도 과거 1년 동안 파병부대원으로 근무했는데, 힘든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되새겼던 말이 있다. 바로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문구다. "내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책임감도 컸지만 태극기가 붙어 있는 파병복을 입는 순간 나는 단순한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병이 된다. 우리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무조건 응원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그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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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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