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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2 무기의 국적이 무슨 필요...이기면 장땡


            독립을 지키려던 핀란드의 투쟁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연합국(미국, 영국, 소련, 프랑스 등등)과 추축국(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등)으로 나누어 격전을 펼쳤던 제2차 대전당시에 핀란드는 성격이 조금 애매하였습니다.  전쟁기간 내내 핀란드의 주적은 소련이었지만, 전쟁초기였던 1939년까지만 해도 영국과 프랑스 같은 연합국들이 핀란드를 적으로 대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원조를 하면서 소련과의 전쟁을 후원하였습니다.
 

                            1939년 겨울전쟁 당시 수오미살미에서 괴멸당한 소련군
 

그렇다고 애시 당초 처음부터 독일의 동맹국은 아니었고, 1941년 독소전이 발발된 이후 필요에 의해 독일편에 서서 추축국에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독소전 내내 핀란드는 소련의 요충지인 레닌그라드 봉쇄의 한축을 맡아 맹공을 가하였으나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소련 영내로 진입하지는 않고 1939년에 있었던 전쟁에서 소련에게 강탈당한 핀란드 영토를 회복하는 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전쟁 말기에 소련의 우세가 확실하여지자 단독으로 소련과 강화하여 전선에서 이탈함과 동시에 총부리를 뒤로 돌려 핀란드에서 작전 중이던 독일군들을 몰아내었습니다. 사실 제2차 대전에서 핀란드과 소련의 전쟁은 여타 전선과는 별개로 보아야합니다. 연합국대 추축국의 전쟁이 아닌 제정 러시아 때부터 간섭을 하여온 소련의 침략에 대항한 신생 독립국의 해방전쟁이기 때문입니다.

 
                       1943년 계속전쟁 당시 독일장비로 무장한 핀란드군의 모습
 

1941년 독소전 이후 독일편에 섰던 것은 독일이 예뻐서가 아니라 오로지 소련이 미웠기 때문이었고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수단으로 독일의 힘을 빌렸던 것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미국은 처음부터 핀란드를 적으로 간주하지도 않았고 영국은 핀란드에게 외교적으로는 선전포고를 한 적국이었지만 교전을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펼치지 않았으며 그럴 의사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무기 취득에 어려움을 겪던 핀란드는 겨울전쟁(1939년~1940년)계속전쟁(1941년~1944년)으로 불리는 일련의 대소 전쟁기간 동안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국가의 무기를 운용 하였습니다.  특히, 핀란드 공군의 전투기를 보면 제2차 대전 당시 추축국, 연합국, 중립국은 물론 노획한 소련의 전투기까지 사용하였습니다. 다음은 핀란드가 전쟁 중 사용한 다양한 나라의 전투기들입니다.


 
                                                  미국산 P-40
 


                                               영국산 Hurricane

 

                                                이탈리아산 G50
 


                                                독일산 Me-109
 


                                                  소련산 La-3
 

                                               프랑스산 MS406

 


                                           네덜란드산 Fokker D.XXI
 


                                            스웨덴산 Jaktfalken II
 

독소전 기간 중 히틀러가 핀란드를 방문하였을 때 히틀러의 전용기를 호위하던 핀란드 전투기가 미국제 F2A Buffalo 였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국적불문, 성능불문하고 여러 나라의 전투기를 사용 할 수밖에 없었던 약소국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예입니다. 사실, 조국의 방위를 위해서 무기의 국적이 무슨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단 한기의 전투기도 아쉬운 형편에서 날아다니는 것이라면 무조건 사용을 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면서 나라를 외세로부터 구하고자 노력한 핀란드는 비록 전후 영토의 일부를 소련에게 할양하고 배상금도 지불하는 굴욕을 감내 하였지만, 고슴도치 같은 강열한 저항을 보여주어 소련에게 결코 힘으로는 핀란드를 굴복시키기 불가능하다고 각인시켜 전후, 이웃 발트3국처럼 소련에 편입되거나 동유럽처럼 위성국가가 되지 않고 친소중립을 조건으로 독립국가로 존속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국제평화유지군 소속의 최근 핀란드군
 

이런 노력으로 인하여 핀란드는 냉전시기에도 동서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여 고도의 복지국가가 되었습니다.  강대국을 옆에 두고 오랜 기간 침탈과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결국 자주 독립을 지켜낸 핀란드 인들의 불굴의 저항 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또한 전쟁 못지않은 살얼음판 같았던 냉전시기에 외세 및 국제환경을 적절히 이용하여 최고의 복지국가를 이룬 노력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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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아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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