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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2 영광의 국군 기갑사(機甲史) [3]
  2. 2011.04.21 적의 전차를 개조해서 장갑차로 활용하다.. (2)





영광의 국군 기갑사(機甲史)[3]
 
 

장갑대대의 보조전력
 
 
장갑대대의 주력은 M-8이었지만 그 보조전력으로 약간 수량의 반궤도 차량과 정찰용 무장 짚차도 운용하였다.  M-8이 오늘날 주력전차(MBT ; Main Battel Tank) 역할을 하였다면 반궤도 차량은 병력수송장갑차(APC ; Armored Personnal Carrier), 무장 짚차는 기갑 수색대의 역할을 하였다고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갑 부대를 전역한 예비역이나 현역 장병들이 들었다면 기가 찰 정도의 빈약한 장비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국군 기갑 부대의 역사는 이렇듯 빈약하게 출발하였다.
 

                                        현재 국군의 주력 병력수송장갑차인 K-200
 

그렇지만 초창기 우리 선배들은 이런 빈약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적들과 용감히 맞서 호국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다 하였다. 그중에는 M-8 장갑차처럼 약간의 흔적을 국군 역사에 남기고 사라진 장비가 있는데 흔히 하프트랙(Half Track)으로 불리는 반궤도차량도 그렇다. 반궤도차량은 말 그대로 전륜은 바퀴, 후륜은 무한궤도를 장착한 차량인데 요즘은 보기 힘든 주행 장치다.
 

                              가장 유명한 반궤도차량인 독일의 하노마그 Sd.Kfz.251
 

이들 반궤도차량은 제2차대전 당시 기계화부대의 주요장비였다. 전차와 함께 진격하는 보병들을 신속 정확하게 운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오늘날 병력 수송 장갑차의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볼 수 있지만 장갑차라기보다는 야지 주행 성능을 높인 트럭에 가깝다. 특히 미국의 반궤도차량이었던 M-2/M-3는 독일의 하노마그(Hanomag Sd.Kfz.251)에 비한다면 차량으로 정의해도 무방하다.
 

                                               미군이 사용하던 M-2 반궤도차량
 

그런데 국군은 당시 보유한 M-2/M-3 반궤도차량을 반장갑차라 하였을 만큼 귀하게 여기고 M-8 못지 않은 장비로 취급하였다. 전차와 같은 중무장한 기갑부대의 지원을 받아야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 할 수 있는 수송용 장비를 우리는 최고의 전투 장비로 운용하였던 것이다. 사실 이런 반궤도차량으로 이동하는 보병을 호위 할 기갑세력도 없었으니 이런 생각이 잘 못된 것이라 할 수도 없을 만큼 당시 우리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여순사태 당시에 출동한 국군의 M-3 반궤도차량 (사진-LIFE)
                               일종의 트럭을 우리는 장갑차로 취급하며 귀하게 여겼다.
 

기갑연대의 장갑대대에는 반장갑차 24대로 구성된 중대가 있었다. 하지만 말만 장갑차지 장갑 능력과 화력이 빈약하였던 관계로 전쟁 전 여순사건 같은 후방작전 시 교통이 나빴던 오지에 병력을 수송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기갑연대가 보유했던 반궤도차량은 경북 청송에서 기갑연대가 북한군 12사단에 포위당하는 악조건에서도 적의 진격을 10일 이상 막으며 분투하던 도중 장열하게 산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1년 실미도사건 당시의 수도경비사령부 M-16 반궤도차량 (사진-조선일보)
                            M-2/M-3의 개량형인 M-16을 70년대 초반까지 운용하였다.
 

더불어 장갑대대에는 M1919 기관총을 장착한 짚차 20여대로 구성된 중대가 있었다. 제2차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집차 등을 정찰 및 수색용도로 투입할 때 많이 사용하던 방식이었는데 정확도 등을 고려한다면 이동 중 사격은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아마도 정차 중 사격이나 목표까지 이동 후 탈착하여 사격하는 전술을 사용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장 짚차 중대원들의 시가 행진 모습
 

오늘날 미군이 운용하는 험비 고기동차량과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되나 험비와 비교한다면 말도 안 되는 빈약한 장갑 및 기동능력의 열세가 보인다는 것을 추측 할 수 있다. 전쟁 전 미군 군사고문단 보고서에 따르면 짚차의 기동력을 이용하여 적의 배후를 우회 포위하는 훈련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기록 되어 있으나, 비정규전 같은 상황에서나 효과가 있었을 것 같고 전쟁 같은 전면전에서는 별다른 전과를 올리기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순사태 당시에 출동한 무장 짚차


국군의 경우 긴급 편성 된 김포 지역 방어사령부의 최복수 중령이 김포 공항 탈환작전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며 짚차를 몰고 돌진하다 산화하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전쟁 중에 무장 짚차 중대가 어떠한 활약을 보였는지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처럼 비록 빈약한 장비였지만 M-2 반궤도차량과 무장 짚차는 당시 기갑연대 주력부대인 장갑대대의 보조전력으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 맡은 바 임무 이상의 역할을 다하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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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획무기의 재활용 사례 [ 下 ]

 

  

전차의 탄생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체득한 한 가지 법칙이 있는데, 전차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보병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작전을 벌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위라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보병이 아무리 빨리 뛰어도 전차의 속도를 맞출 수 없다는 새로운 고민이 생겨났다. 이때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보병을 소화기로부터 보호하고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장갑차다.


 

                                        장갑차의 중요성은 점점 증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갑차의 종류도 상당히 세분화 되었는데, 보병병력을 전투지역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보병수송차량(APC; Armoured personnel carrier)과 보병이 탑승한 상태로도 일부 전투를 수행하거나, 하차하여 전투중인 보병에 대한 화력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보병 전투차량(IFV; Infantry Fighting Vehicle)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때문에 APC에 비해 최전선에서 직접 전투를 벌이도록 설계된 IFV가 화력과 장갑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2차대전 당시 대량 사용된 하프트랙은 APC역할을 담당하였다

 


특히 일부 IFV는 예전에 사용하던 경전차와 맞먹는 성능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그렇다하더라도 장갑차는 장갑차이기 때문에 화력과 방어력에서 주력전차(MBT; Main Battle Tank)를 능가할 수는 없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다음과 같은 장갑차의 태생적 한계 때문 이다.

 


장갑차는 적 전차나 진지가 목표가 아닌 탑승한 보병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므로 적의 소화기로부터 보호 할 정도의 장갑이면 된다. 전차의 경우는 대 전차전을 염두에 두고 설계 되므로 당연히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방어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전차의 방어력이 장갑차보다 강력 할 수밖에 없다. 장갑차의 과도한 장갑은 필연적으로 기동력의 약화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IFV인 M-2전투장갑차. 그렇다고 전차의 성능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최근 무기 발달사를 보면 기갑장비의 성능 향상 못지않게 PZF-3, RPG-7과 같은 대전차무기의 발달도 눈에 뜨인다. 휴대 및 사용이 간편한 이들 무기는 전차의 취약 부분에 명중하면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로 위력이 있다. 그런 이유로 소화기로부터의 방어력만 갖춘 장갑차가 이들로부터 공격을 당한다면 그야말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전차무기의 성능 향상으로 장갑차의 안전도 위협받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전차의 장갑능력을 가지고 있는 괴물 같은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 아크자리트(Achzarit)라고 불리는 IFV다. 그런데 아크자리트는 앞서 소개한 타이란 전차만큼이나 주변 아랍국들을 배 아프게 만든 장갑차이다. 왜냐하면 타이란 전차처럼 아랍 측으로부터 노획한 T-54/ 55전차를 개조하여 만들어낸 장갑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갑차임에도 전차의 장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노획전차를 개조하여 만든 IFV인 아크자리트

 


노획한 적의 무기를 굳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차후 적이 재 노획하지 못 하도록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실 서방측과 소련측 무기는 구경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상이하기 때문에 노획하였다 하더라도 포탄 등이 소모된다면 계속 사용하기 어려워 처음부터 폐기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노획한 T-54/ 55를 자신들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었다.

 


                                  개조를 하였음에도 T-54/ 55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타이란 전차인데 사실 당시에 이스라엘은 메르카바(Merkava) 전차의 개발을 추진 중이었기 때문에 노획된 적 전차를 모두 개조할 필요는 없었다. 한마디로 그만큼 노획한 적 전차가 부지기수로 많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노획 전차를 버리기도 싫었던 이스라엘은 이들을 장갑차로 만들기로 발상의 전환을 하였던 것이다.

 

                       1개 분대가 탑승 할 수 있고 탑승상태로 전투 가능하게 개조되었는데,
                                   
노획무기 재사용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0여대의 T-54/55 전차에서 포탑을 제거하고 엔진과 변속장치를 교체한 후, 장갑을 증강하고 후방부에 출입구를 설치하여 RPG같은 대전차무기의 공격을 막아낼 육중한 IFV인 아크자리트가 탄생한 것이었다. 무게가 45톤에 육박하여 도하가 불가능하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면도 있으나 보다 안전하게 보병을 최전선까지 수송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노획무기 재사용의 모범이라 할 만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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