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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7 핵 만능 시대의 자화상[上] -무식한 혹은 용감한?







무식한 혹은 용감한 ?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떨어뜨려 제2차 대전을 종결지은 미국은 유일 핵보유국으로 전후 세계질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비록 곧바로 개시된 냉전으로 공산권과 긴장된 줄다리기를 벌여왔지만 필살기인 핵폭탄의 보유는 체제경쟁에서 미국이 충분히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다.

 

                 핵폭탄은 제2차대전 종결의 상징이 되었지만 한편으로 냉전의 아이콘도 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미국의 자만도 잠시뿐이었다. 불과 4년 후인 1949년 9월, 소련이 핵폭탄 실험에 성공하자 미국 또한 소련의 핵폭탄 위협에 노출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미국이나 소련 모두 핵폭탄의 무서운 폭발력만 알고 있었지 방사능피해가 더 무서운 죽음의 그림자라는 사실은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핵폭탄의 폭발력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핵무기 무적론이 거세게 몰아친 냉전기간 초기에 발생한 한국전쟁에서 공공연히 핵폭탄의 사용이 운운되었을 만큼, 인류는 핵폭탄의 진정한 무서움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으로 인하여 지금 생각으로는 말도 안 돼는 터무니없는 무기가 개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전배치 되기도 하였다. 다음은 이런 상상을 초월한 황당한 무기의 이야기다.

 

                         뭐 이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냉전 초기 황당한 무기가 개발 되었다.
                                     (1930년대 잡지에서 상상한 미래의 전차)
 

지금은 핵폭탄을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탑재하여 사용하는 것을 정석으로 여기지만, 1950년대 미소가 핵무기로 중무장하며 냉전시기를 열어갔을 때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핵폭탄을 운반할 플랫폼이 그리 다양하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의 경우처럼 장거리 폭격기를 이용하여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투하하는 방법이 유일무이한 방법이었다.

 

                                  냉전 초기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36 Peace Maker
 

이런 이유로 미소 모두 상대편의 전략 거점 깊숙이까지 침투할 장거리 전략 폭격기의 개발에 서둘렀고, 한편으로는 침투하는 적의 폭격기를 방어할 고성능 방공 요격기의 필요성도 제기 되었다. 지금이야 미사일을 이용한 지대공, 함대공 방공체계 뿐만 아니라 공대공 요격 체계도 있지만, 당시에는 적기의 요격은 사실상 제2차대전 당시의 방법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전투기를 출격시켜서 폭격기가 격추될 때까지 쏘아 버리는 방법 뿐 이었다.

                                        미 본토 방공 요격기로 활약한 F-89 Scorpion
 

이때 미국은 노스롭사가 개발한 F-89 스콜피온(Scorpion) 전투기를 미국 본토 방어 전용 요격기로 개발하여 실전배치하였다. 이 요격기는 적 폭격기가 미국 본토까지 침투하였을 경우, 핵폭탄 투하 전에 완벽하게 피격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래서 전통적인 고정 무장인 기관포를 제거하고 마이티마우스(Mighty Mouse)라고 불리는 다연장 로켓 발사기를 장착하였다.

 

                                              Mighty Mouse를 발사하는 F-89
 

지금처럼 정확한 정밀유도 미사일 체계가 없었던 당시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요격하기 힘든 기관포를 사용하지 않고 폭격기에 빠르게 다가가 넓은 면적에 로켓탄을 집중 발사하여 타격을 가하는 것이었는데, 당시로는 훌륭한 요격 방법이었다. 그런데 군부의 책임자들은 이러한 방공체계도 별로 신뢰하지 않았는지 빗맞아도 적의 폭격기를 완전히 분쇄해버릴 체계를 생각하였다. 바로 핵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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