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전용작전기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25 변화하는 춘천,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현장'으로 함께 떠나실래요? (3)

춘천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춘천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 오월에 내 사랑이 숨쉬는 곳 /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 초라한 내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 그리운 사람~"(김현철, '춘천가는 기차' 가사 중)

이 노래 생각나시죠?
춘천 하면 왠지 모르게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데요, 가을이 되면 의암호변의 아름다운 단풍, 덜컹거리고 장터같아도 들뜬 마음에 즐겁기만 했던 춘천행 완행열차, 가을날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어길, 가슴이 탁 트이는 소양호의 배타기, 대학시절 엠티에 이은 춘천 닭갈비와 소주, 첫사랑과 함께 걷던 호숫가 등등등...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예전부터 춘천은 서울과 그리 멀지 않아, 바쁜 서울 생활에 지칠 때면 아련한 옛추억을 찾아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곳이죠. 

김현철도 저와 같은 생각에서 이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요?



'모~ 연가'에 나오는 남이섬 메타세콰이어 길




춘천으로 떠나기 전에


일년에 한번쯤은 친구들과 꼭 춘천에 가곤 했던 저는, 봄이 오는 3월이 되자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고 옛추억이 살아있는 춘천으로 가보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춘천지역 관련 최신정보를 얻기위해 인터넷 검색에 열중하던 중, '춘천 미군기지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라는 제목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작년 입법예고 업무와 관련하여 다루었던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 개정' 사실이 기억나 관련내용 검색에 더욱 더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춘천 헬기 전용 작전기지의 보호구역 지정 해제'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이 해제된 춘천, 요즘은 어떤 모습을 하고있을까?...'

춘천 미군부대 캠프페이지는, 6.25전쟁중 징발되어 활주로 건설 후 미군의 주둔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전쟁후 북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춘천 미 캠프페이지는 점차 확장되었고, 1958년 9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캠프페이지' 라는 명칭으로 미군에 공여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지요. 춘천 근화동 일대에는 '리틀아메리카촌'이 형성되었고 미군을 상대로 한 상업이 성행, 미군 측에서는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 교육, 의료 등 봉사활동 등에 힘을쓰기도 하였습니다.



미군의 주민대상 응급처치교육




전쟁후 오랜시간이 지나고, 면적이 64.3만㎡나 되는 미군기지의 존재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였지요. 전쟁 전에는 소양로 일대 드넓은 평원이 춘천의 중심지였으나, 기지 건설후 춘천의 중심지는 봉의산 아래 골짜기로 밀려나 도시발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미 헬기의 소음은 오랫동안 주변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였는데요,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인근 4km까지가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아파트 등 건축물을 더이상 지을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하였다는군요.  



춘천 의암호반에 자리잡고 있던 미군 캠프페이지




변화하는 춘천으로 떠나기!


이렇듯 다양한 춘천 캠프페이지 아야기들을 살펴보다 보니, 한층 더 흥미가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한 춘천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춘천가는 길은 터널들이 어찌나 많던지, 대충만 세어보아도 13개 이상은 되는듯 하였습니다.

춘천IC에 도착. 여기까지는 잘 왔는데 지도 어디에도 미군기지 춘천 캠프페이지는 보이지 않더군요. 주요 군사시설이었기에 일반지도에서는 표시가 어려웠던 것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춘천시청 주변도

                                           


미 캠프페이지가 있던 곳이 근화동 부근 지역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근화동 주변쯤 가서 주민들께 여쭈어보기로 하고, 교통표지판을 따라 중도유원지 쪽과 공지천 쪽으로 향하였는데요, 영 비슷한 것조차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곳 근처 주차장 관리 아저씨께 여쭈어 춘천역 쪽으로 가보니 철조망이 쭉 이어져 있는 높은 담장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찾았다! 저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철조망 벽을 따라 난 그곳 풍경은 그야말로 썰렁하였습니다. 바로 전까지는 공원과 유원지가 있고 닭갈비 음식점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이곳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더 돌아가보니 다음과 같은 플래카드가 보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을 떠나기 전 춘천시청에 전화를 하였었는데요, 지금 이 곳은 환경정화작업 중이라고 하더군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후 오염토양과 오염지하수를 정화처리하고 있는 것인데요, 2년 정도의 작업후 춘천시에서는 본격적으로 춘천 서부도심권을 중심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직접 와서 보니 부지가 꽤나 넓어보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쪽은 군 비행장 모습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머지않아 환경정화작업이 끝나고 나면 이곳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되겠지요?

제가 변화하는 춘천이라고 하였던가요?  그럼, 이제 무엇이 변화하고 있었는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05년 이곳 춘천의 주한미군기지가 폐쇄됨에 따라, 관련 소음공해는 해결이 되었고요,
’09년10월에는 국방부 '군사시설 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헬기전용작전기지의 지정이 해제되었답니다. 이어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은 금년 3월 17일 춘천캠프페이지에서 시민환경단체,학계, 농어촌공사, 춘천시, 토양/지하수 전문가 등 각계각층 50여명과 함께 캠프페이지 환경정화현장에서 직접 토양오염 정화사업 현장설명회 및 자문회의를 개최하기도 하였다네요~



춘천 캠프페이지 환경정화 현장설명회




현재 캠프페이지에서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토양정화사업과 오염지하수 처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고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캠프페이지 정화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발표를 통한 토지오염정화 시공평가간 문제점을 도출, 발전방안 등을 제시하는 자리 또한 가졌었다고 합니다.


 

춘천 캠프페이지 오염토 농도평가 현장


 

춘천 주민들은 이제 비행안전구역 지정 해제로 재산권제한에서 벗어나시게 되었으니 뒤늦게나마 그분들께 위안이 되었을까요?

이제 춘천은 그간의 어려움을 뒤로한 채, 이전의 캠프페이지 지역을 시의 발전과 시민복지를 위해 사용하고자 한답니다. 앞으로, 미군이 사용하던 격납고는 주민을 위한 실내 체육시설로 활용될 예정이고요, 수영장, 야구장도 보수하여 곧 시민들이 사용하게 된다고 하네요. 향후 춘천시에서는 이곳에 의암호물을 끌어들여 수변관광지로 조성한다고 하니, 이 지역이 새로운 낭만의 장소로 각광받을 날도 이제 얼마 남지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전의 격납고는 주민 실내체육시설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춘천에 관하여 '캠프페이지' 관련 내용만을 알기엔 제 호기심이 너무도 강렬하였기에,
춘천으로 떠나기전 제가 춘천지역 관련 검색을 하며 발견하였던 사실 한가지를 추가로 말씀드리지요. 
올해가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해인 것은 모두들 알고계시지요? 6.25와 춘천에 얽힌 ‘대한민국을 구한 춘천대첩' 이야기를 말씀드립니다.

6.25 당시, 바로 이곳 춘천에서는 국군이 첫승을 거두게 되는 사건이 발생, 꺼져가던 대한민국의 명운을 바꿀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북한은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진격하던 주공 이외에도, 춘천에서 홍천을 거쳐 수원으로 우회공격하여 서울을 포위함으로써 국군의 주력을 섬멸하겠다는 작전 또한 세웠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김종오 장군이 이끄는 6사단이 임란 당시의 이순신장군과 같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중 초전에 승리를 이룸으로써, 북의 작전을 좌절시킨 '춘천대첩'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서울을 점령하게된 북의 인민군은 전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3일을 지체하게 되고, UN군은 시간을 벌게됨으로써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엔군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아래는 춘천호의 모습입니다. 날이 좀 흐렸기에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였지만(저의 여행중 객창감 때문이었을까요?),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오면 더욱더 아름다워지겠지요? 역시 호반의 도시답게 넓은 호수가 자리하고 있었구요. '아. 춘천에서 살고 싶다'하는 생각마저 들던데요~






여행 후 드는 짧은 생각 


생각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도 좋겠지만, 이렇게 여행지역의 역사를 알고 그것을 찾는 테마여행도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춘천의 이전 캠프페이지 구역도 이제 환경정화사업이 끝나고 새롭게 개발에 들어가게 되면 예전의 모습은 사라질 수도 있겠지요. 과거와 현재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 무엇보다도 스스로 조사하고 찾아가는 여행, 이것이 또 다른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춘천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고 앞으로 2010년 8월에는 월드레져 총회 및 경기대회 등 세계적인 문화행사도 한다고 하네요. 춘천은 아름다운 추억의 도시이지만 또 다른 변화된 모습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춘천이란 도시, 알면 알수록 더욱더 알고 싶어지는 도시였습니다. 춘천, 추억의 보따리 하나 더 추가요!~ 

신고
Posted by 루미엔젤 트랙백 0 : 댓글 3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