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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2 영광의 국군 기갑사(機甲史) [3]





영광의 국군 기갑사(機甲史)[3]
 
 

장갑대대의 보조전력
 
 
장갑대대의 주력은 M-8이었지만 그 보조전력으로 약간 수량의 반궤도 차량과 정찰용 무장 짚차도 운용하였다.  M-8이 오늘날 주력전차(MBT ; Main Battel Tank) 역할을 하였다면 반궤도 차량은 병력수송장갑차(APC ; Armored Personnal Carrier), 무장 짚차는 기갑 수색대의 역할을 하였다고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갑 부대를 전역한 예비역이나 현역 장병들이 들었다면 기가 찰 정도의 빈약한 장비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국군 기갑 부대의 역사는 이렇듯 빈약하게 출발하였다.
 

                                        현재 국군의 주력 병력수송장갑차인 K-200
 

그렇지만 초창기 우리 선배들은 이런 빈약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적들과 용감히 맞서 호국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다 하였다. 그중에는 M-8 장갑차처럼 약간의 흔적을 국군 역사에 남기고 사라진 장비가 있는데 흔히 하프트랙(Half Track)으로 불리는 반궤도차량도 그렇다. 반궤도차량은 말 그대로 전륜은 바퀴, 후륜은 무한궤도를 장착한 차량인데 요즘은 보기 힘든 주행 장치다.
 

                              가장 유명한 반궤도차량인 독일의 하노마그 Sd.Kfz.251
 

이들 반궤도차량은 제2차대전 당시 기계화부대의 주요장비였다. 전차와 함께 진격하는 보병들을 신속 정확하게 운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오늘날 병력 수송 장갑차의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볼 수 있지만 장갑차라기보다는 야지 주행 성능을 높인 트럭에 가깝다. 특히 미국의 반궤도차량이었던 M-2/M-3는 독일의 하노마그(Hanomag Sd.Kfz.251)에 비한다면 차량으로 정의해도 무방하다.
 

                                               미군이 사용하던 M-2 반궤도차량
 

그런데 국군은 당시 보유한 M-2/M-3 반궤도차량을 반장갑차라 하였을 만큼 귀하게 여기고 M-8 못지 않은 장비로 취급하였다. 전차와 같은 중무장한 기갑부대의 지원을 받아야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 할 수 있는 수송용 장비를 우리는 최고의 전투 장비로 운용하였던 것이다. 사실 이런 반궤도차량으로 이동하는 보병을 호위 할 기갑세력도 없었으니 이런 생각이 잘 못된 것이라 할 수도 없을 만큼 당시 우리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여순사태 당시에 출동한 국군의 M-3 반궤도차량 (사진-LIFE)
                               일종의 트럭을 우리는 장갑차로 취급하며 귀하게 여겼다.
 

기갑연대의 장갑대대에는 반장갑차 24대로 구성된 중대가 있었다. 하지만 말만 장갑차지 장갑 능력과 화력이 빈약하였던 관계로 전쟁 전 여순사건 같은 후방작전 시 교통이 나빴던 오지에 병력을 수송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기갑연대가 보유했던 반궤도차량은 경북 청송에서 기갑연대가 북한군 12사단에 포위당하는 악조건에서도 적의 진격을 10일 이상 막으며 분투하던 도중 장열하게 산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1년 실미도사건 당시의 수도경비사령부 M-16 반궤도차량 (사진-조선일보)
                            M-2/M-3의 개량형인 M-16을 70년대 초반까지 운용하였다.
 

더불어 장갑대대에는 M1919 기관총을 장착한 짚차 20여대로 구성된 중대가 있었다. 제2차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집차 등을 정찰 및 수색용도로 투입할 때 많이 사용하던 방식이었는데 정확도 등을 고려한다면 이동 중 사격은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아마도 정차 중 사격이나 목표까지 이동 후 탈착하여 사격하는 전술을 사용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장 짚차 중대원들의 시가 행진 모습
 

오늘날 미군이 운용하는 험비 고기동차량과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되나 험비와 비교한다면 말도 안 되는 빈약한 장갑 및 기동능력의 열세가 보인다는 것을 추측 할 수 있다. 전쟁 전 미군 군사고문단 보고서에 따르면 짚차의 기동력을 이용하여 적의 배후를 우회 포위하는 훈련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기록 되어 있으나, 비정규전 같은 상황에서나 효과가 있었을 것 같고 전쟁 같은 전면전에서는 별다른 전과를 올리기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순사태 당시에 출동한 무장 짚차


국군의 경우 긴급 편성 된 김포 지역 방어사령부의 최복수 중령이 김포 공항 탈환작전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며 짚차를 몰고 돌진하다 산화하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전쟁 중에 무장 짚차 중대가 어떠한 활약을 보였는지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처럼 비록 빈약한 장비였지만 M-2 반궤도차량과 무장 짚차는 당시 기갑연대 주력부대인 장갑대대의 보조전력으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 맡은 바 임무 이상의 역할을 다하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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