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20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3.09 침략자의 마지막 도박, 복제 전투기[下]







침략자의 마지막 도박, 복제 전투기 [下]
 
 
태평양전쟁 말기에 미 해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던 전투기는 F4U와 F6F였다. 전쟁 초기에는 일본의 제로기가 구닥다리 미군 전투기를 압도하였지만 얼마가지 않아 새롭게 등장한 위 전투기들에 몰려 도망 다니기에 급급한 실정으로 역전 당하였고, 일본은 이런 격차를  극복할 수 없었다. 일본 군부는 이러한 암울한 상황을 다시 바꾸고자 하였다.
 
                               시범비행중인 미군의 F6F(아래)와 일본의 제로전투기(위)
                                          하지만 제로기는 F6F와 맞서기 힘들었다.
 

마침내 1944년 중순경, 만난을 무릅쓰고 잠수함으로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서 독일로부터  얻게 된 최신 군사지원 자료에는 전편에 소개한 Me-163외에도 세계최초로 제식화한 제트전투기 Me-262에 관한 귀중한 자료도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귀한 자료를 입수한 일본은 이를 Ki-201로 명명하고 나까지마사에 즉시 제작하도록 지시하였다.
 
                                            최초의 제트 전투기인 독일의 Me-262
 

그런데 제2차 대전 당시 일본 군부는 육군과 해군이 서로 협력하기 보다는 권력을 분점하고 경쟁하던 사이였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전사나 무기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자존심을 내세워 쓸데없이 경쟁을 하고는 하였는데, 그러한 와중에 일본식 Me-262 또한 처음부터 육군용과 해군용으로 나뉘어 개발되었다.

 
                                      일본판 Me-262인 Ki-201 제작 중 모습
 

물론 전투기가 육군용과 해군용이 기능이나 성능이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는 없지만 1945년에 와서 일본 해군은 더 이상 항공모함을 운용할 여력이 되지 못한 상태였다. 더구나 한곳으로 자원을 집중하여 무기를 개발해도 부족할 판에 굳이 각 군별로 자원을 나누어 신무기 개발에 나선 것은 한마디로 말해 무모한 도전이었다.

 
                                                  나까지마 제작공장
 
어쨌든 설계도를 바탕으로 일본은 육군용인 카류해군용 기까의 동시 개발에 착수 하였다. 비행체로써의 기본구조는 육군용 해군용이 별로 차이가 없었지만, 이를 사용하고자하는 목적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해군은 적의 폭격기를 요격하는 제공 전투기로 개발에 나섰지만 육군은 폭탄을 탑재 할 수 있는 전폭기로써 개발방향을 잡았다.
 
                                                    엔진장착부
 

사실 Ki-201의 원형인 Me-262도 히틀러의 간섭으로 인하여 폭격기로 개발되는 잘못된 길을 갔었다. 당시 독일이건 일본이건  본토가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당하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연합군의 공습을 저지하는 것이 우선의 당면 과제였다. 따라서 단 한기의 고성능 요격기가 아쉬운 형편이었는데 프로펠러기가 감히 추격하기 어려운 속도를 자랑하는 제트기는 이에 적합한 물건이었다.

 
                                                  지상시험 중인 모습

 
하지만 즉시 보복을 외치던 위정자들의 편협한 발상에 제트기의 이런 장점은 묻혀버렸다. 지상공격은 비행기의 속도보다 저공에서의 선회력과 대공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내구성이 좋아야하는데 초기의 제트기는 그런 임무에 부적합하였다.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직시하지 못한 히틀러나 일본 육군의 한심한 발상은 인류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체 도색이 완료된 Ki-201


어쨌든 카류를 기준으로 일본 군부는 제작사에 운항속도가 최고시속 852km, 상승한도는 12,000m 그리고 항속거리는 980km가 되며 주무장으로 30mm기관포 2문과 보조무장으로 20mm기관포 2문 그리고 500~800Kg의 폭탄 1발을 장착할 수 있도록 요구하였는데 이는 오리지널인 Me-262의 성능을 웃도는 것으로 당시 일본 항공업계에서 실현 불가능한 가혹한 것이었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마징가에 등장한 Ki-201

 
제작사는 1946년 3월까지 원형기를 포함하여 총 18기의 초도기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종전으로 개발은 중단되었다. 비록 이들이 완성되었어도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는 없었겠지만 연합군은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는데 조금 더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미완성으로 끝난 이러한 시도가 다행이라 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신고
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