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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6 니들이 무기를 알아?

            니들이 무기를 알아?

 
요즘같이 상업제품이 범람하는 시대에 商品들의 라이프 싸이클은 갈수록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멀쩡한 핸드폰이 실증이 난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처럼 나온 지 얼마 안 돼는 제품이 단종 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이런 이유로 신제품이나 기술개발에 게을리 한 기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되었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발전하는데 한 세대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시나 냉전시대에 비해서 그 속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무기의 발전 속도 또한 대단합니다.  무기의 성능이 적이 보유한 것보다 뒤진다면 그것은 곧바로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에 최신기술을 접목한 무기의 발달은 상업제품의 발달속도를 능가하였지 결코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정밀타격 병기들의 경우만 해도 10년의 간격을 두고 발생한 걸프전이라크전을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를 보여줄 정도였습니다.


                        Surgical Strike 의 전형이 된 Tomahawk 미사일 발사장면

 
이토록 살벌한 경쟁에서도 길게는 몇 십 년의 명성을 유지하는 스테디셀러들이 있는데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라보콘, 박카스, 새우깡, 초코파이 같은 제품들은 무수한 변혁의 시대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세월만큼이나 이제는 어느덧 해당 아이템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
 

그런데 항상 최신을 추구하는 무기에서도 이런 놈이 있습니다.  흔히 캘리버 50 ( 구경 12.7 mm ) 이라 불리는 M-2 중기관총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놈이 처음 세상에 선보였을 당시에는 미사일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요즘 보병들의 표준 제식화기인 돌격소총도 만들어 지기 훨씬 이전이었습니다.


                                                  M-2 중기관총
 

제1차 대전 말 항공기에 장착한 M-1918 기관총을 개량하여 탄생한 것이 M-2 중기관총인데 최초에는 수냉식이었으며  M-1921 이라는 제식명이 붙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놈이 항공기뿐 아니라 전차 같은 전투차량에 장착해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판명이 되어 1933년 M-2 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M-2 의 원형인 수냉식 M-1921 기관총
 

이 후 한 번 더 변신을 하여 공랭이 가능하도록 총신을 강화시켜 지속 사격을 할 수 있는  M-2 HB ( Hevy Barrel )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제2차 대전은 물론 이거니와 한국전, 월남전, 중동전을 거쳐 현재까지도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군이 제식화하여 사용 중인 K-6 중기관총도 M-2 를 베이스로 하여 개량한 형태입니다.

 
                                       국군이 사용 중인 K-6 중기관총
 

이놈은 일반 보병들이 사용하기에는 무겁고 총열 교환을 자주 하여 주어야 한다는 약점이 있으나, 최초에 너무 잘 만들어져서 더 이상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시공을 초월하여 오래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최신 무기의 습득에 남다른 욕심이 있는 미군당국도 무게를 줄여 보는 등 개량 형 개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였을 정도였습니다.
 

                             제2차 대전 당시는 물론 현재도 사용 중인 M-2
 

복엽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절에 만든 기관총이 80여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최 일선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의 대상이라 할 것 입니다.  오래전 TV 광고에서 노인이 " 니들이 게 맛을 알아? "  한 것처럼 이놈이 생명체였다면 최신무기라고 뽐내는 놈들 앞에 가서 이렇게 외쳤을 것 같습니다.  " 니들이 무기를 알아? "  혹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오래된 것을 무조건 무시하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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