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21 적의 전차를 개조해서 장갑차로 활용하다.. (2)
  2. 2009.10.26 니들이 무기를 알아?









노획무기의 재활용 사례 [ 下 ]

 

  

전차의 탄생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체득한 한 가지 법칙이 있는데, 전차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보병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작전을 벌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위라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보병이 아무리 빨리 뛰어도 전차의 속도를 맞출 수 없다는 새로운 고민이 생겨났다. 이때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보병을 소화기로부터 보호하고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장갑차다.


 

                                        장갑차의 중요성은 점점 증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갑차의 종류도 상당히 세분화 되었는데, 보병병력을 전투지역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보병수송차량(APC; Armoured personnel carrier)과 보병이 탑승한 상태로도 일부 전투를 수행하거나, 하차하여 전투중인 보병에 대한 화력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보병 전투차량(IFV; Infantry Fighting Vehicle)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때문에 APC에 비해 최전선에서 직접 전투를 벌이도록 설계된 IFV가 화력과 장갑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2차대전 당시 대량 사용된 하프트랙은 APC역할을 담당하였다

 


특히 일부 IFV는 예전에 사용하던 경전차와 맞먹는 성능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그렇다하더라도 장갑차는 장갑차이기 때문에 화력과 방어력에서 주력전차(MBT; Main Battle Tank)를 능가할 수는 없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다음과 같은 장갑차의 태생적 한계 때문 이다.

 


장갑차는 적 전차나 진지가 목표가 아닌 탑승한 보병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므로 적의 소화기로부터 보호 할 정도의 장갑이면 된다. 전차의 경우는 대 전차전을 염두에 두고 설계 되므로 당연히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방어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전차의 방어력이 장갑차보다 강력 할 수밖에 없다. 장갑차의 과도한 장갑은 필연적으로 기동력의 약화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IFV인 M-2전투장갑차. 그렇다고 전차의 성능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최근 무기 발달사를 보면 기갑장비의 성능 향상 못지않게 PZF-3, RPG-7과 같은 대전차무기의 발달도 눈에 뜨인다. 휴대 및 사용이 간편한 이들 무기는 전차의 취약 부분에 명중하면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로 위력이 있다. 그런 이유로 소화기로부터의 방어력만 갖춘 장갑차가 이들로부터 공격을 당한다면 그야말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전차무기의 성능 향상으로 장갑차의 안전도 위협받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전차의 장갑능력을 가지고 있는 괴물 같은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 아크자리트(Achzarit)라고 불리는 IFV다. 그런데 아크자리트는 앞서 소개한 타이란 전차만큼이나 주변 아랍국들을 배 아프게 만든 장갑차이다. 왜냐하면 타이란 전차처럼 아랍 측으로부터 노획한 T-54/ 55전차를 개조하여 만들어낸 장갑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갑차임에도 전차의 장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노획전차를 개조하여 만든 IFV인 아크자리트

 


노획한 적의 무기를 굳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차후 적이 재 노획하지 못 하도록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실 서방측과 소련측 무기는 구경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상이하기 때문에 노획하였다 하더라도 포탄 등이 소모된다면 계속 사용하기 어려워 처음부터 폐기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노획한 T-54/ 55를 자신들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었다.

 


                                  개조를 하였음에도 T-54/ 55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타이란 전차인데 사실 당시에 이스라엘은 메르카바(Merkava) 전차의 개발을 추진 중이었기 때문에 노획된 적 전차를 모두 개조할 필요는 없었다. 한마디로 그만큼 노획한 적 전차가 부지기수로 많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노획 전차를 버리기도 싫었던 이스라엘은 이들을 장갑차로 만들기로 발상의 전환을 하였던 것이다.

 

                       1개 분대가 탑승 할 수 있고 탑승상태로 전투 가능하게 개조되었는데,
                                   
노획무기 재사용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0여대의 T-54/55 전차에서 포탑을 제거하고 엔진과 변속장치를 교체한 후, 장갑을 증강하고 후방부에 출입구를 설치하여 RPG같은 대전차무기의 공격을 막아낼 육중한 IFV인 아크자리트가 탄생한 것이었다. 무게가 45톤에 육박하여 도하가 불가능하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면도 있으나 보다 안전하게 보병을 최전선까지 수송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노획무기 재사용의 모범이라 할 만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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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2

            니들이 무기를 알아?

 
요즘같이 상업제품이 범람하는 시대에 商品들의 라이프 싸이클은 갈수록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멀쩡한 핸드폰이 실증이 난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처럼 나온 지 얼마 안 돼는 제품이 단종 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이런 이유로 신제품이나 기술개발에 게을리 한 기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되었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발전하는데 한 세대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시나 냉전시대에 비해서 그 속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무기의 발전 속도 또한 대단합니다.  무기의 성능이 적이 보유한 것보다 뒤진다면 그것은 곧바로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에 최신기술을 접목한 무기의 발달은 상업제품의 발달속도를 능가하였지 결코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정밀타격 병기들의 경우만 해도 10년의 간격을 두고 발생한 걸프전이라크전을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를 보여줄 정도였습니다.


                        Surgical Strike 의 전형이 된 Tomahawk 미사일 발사장면

 
이토록 살벌한 경쟁에서도 길게는 몇 십 년의 명성을 유지하는 스테디셀러들이 있는데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라보콘, 박카스, 새우깡, 초코파이 같은 제품들은 무수한 변혁의 시대에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세월만큼이나 이제는 어느덧 해당 아이템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
 

그런데 항상 최신을 추구하는 무기에서도 이런 놈이 있습니다.  흔히 캘리버 50 ( 구경 12.7 mm ) 이라 불리는 M-2 중기관총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놈이 처음 세상에 선보였을 당시에는 미사일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요즘 보병들의 표준 제식화기인 돌격소총도 만들어 지기 훨씬 이전이었습니다.


                                                  M-2 중기관총
 

제1차 대전 말 항공기에 장착한 M-1918 기관총을 개량하여 탄생한 것이 M-2 중기관총인데 최초에는 수냉식이었으며  M-1921 이라는 제식명이 붙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놈이 항공기뿐 아니라 전차 같은 전투차량에 장착해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판명이 되어 1933년 M-2 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M-2 의 원형인 수냉식 M-1921 기관총
 

이 후 한 번 더 변신을 하여 공랭이 가능하도록 총신을 강화시켜 지속 사격을 할 수 있는  M-2 HB ( Hevy Barrel )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제2차 대전은 물론 이거니와 한국전, 월남전, 중동전을 거쳐 현재까지도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군이 제식화하여 사용 중인 K-6 중기관총도 M-2 를 베이스로 하여 개량한 형태입니다.

 
                                       국군이 사용 중인 K-6 중기관총
 

이놈은 일반 보병들이 사용하기에는 무겁고 총열 교환을 자주 하여 주어야 한다는 약점이 있으나, 최초에 너무 잘 만들어져서 더 이상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시공을 초월하여 오래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최신 무기의 습득에 남다른 욕심이 있는 미군당국도 무게를 줄여 보는 등 개량 형 개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였을 정도였습니다.
 

                             제2차 대전 당시는 물론 현재도 사용 중인 M-2
 

복엽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절에 만든 기관총이 80여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최 일선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의 대상이라 할 것 입니다.  오래전 TV 광고에서 노인이 " 니들이 게 맛을 알아? "  한 것처럼 이놈이 생명체였다면 최신무기라고 뽐내는 놈들 앞에 가서 이렇게 외쳤을 것 같습니다.  " 니들이 무기를 알아? "  혹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오래된 것을 무조건 무시하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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