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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2 주인이 바뀐 소련제 전차








노획무기의 재활용 사례 [ 上 ]
 
 
세계가 동서로 갈려 첨예하게 대립했던 냉전 당시에 서방측의 주력전차(MBT; Main Battle Tank) 중 최고의 성능을 가진 걸작이라면 서독의 레오파드(Leopard 1)전차를 꼽는다. 하지만 2차대전의 패전국이라는 치명적인 멍에를 가진 서독의 전차가 실전에 투입되기는 곤란하였고 주로 흔히 패튼시리즈(Patton Series)라고 불린 미국의 M-47/ 48/ 60전차들이 서방측을 대표하는 전차로 활약하였다.
 


                                     냉전 시기 서방측의 대표적 전차였던 M-60
 

반면 동구권에서는 1980년대 이전까지 공산권과 친 소련 국가들의 유일한 무기 공급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소련의 전차 일색이었다. 따라서 2차대전 이후 등장한 미소의 전차는 서로를 숙명의 라이벌로 여기고 상대를 뛰어넘기 위해 항상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 전차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고, 이들 무기를 채용한 국가들 간의 전쟁을 통해 미국과 소련의 전차들은 서로 뒤엉켜 싸웠다.

 

                                         같은 시기에 공산권을 대표한 T-55전차
 

이 시기 미국과 소련이 만든 전차가 정면으로 충돌하여 대규모의 기갑전을 벌인 경우는 이스라엘과 아랍 제국 사이에 수 차례 벌어진 중동전에서였다. 동 시대에 있었던 한국전이나 월남전은 지형상 대규모 기갑전이 벌어지기 힘든 환경이었다. 결과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제 전차를 이용하던 이스라엘이 소련 전차를 사용하던 주변 아랍국들과 전투를 벌여 일방적이라 할 정도의 완승을 이끌어 냈다.
 


                                            욤키푸르 전쟁 당시 파괴된 양측 전차
 

하지만 이런 결과는 훈련, 전술에서 이스라엘이 뛰어났기 때문이지 전차의 성능 차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냉전 시기에 동구권에서 사용한 소련제 전차들의 성능이 상당하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인데, 엄밀히 말해 현재 미국의 주력 전차로 명성이 자자한 M-1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미국의 전차가 소련의 전차를 성능면에서 압도한 적은 없었다.

 

                   M-1의 등장으로 미국은 소련보다 좋은 성능의 전차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차로 잘 알려진 T-34의 예에서 보듯이 전차에 대한 기술적 기반이나 생산 능력을 본다면 오래전부터 소련은 이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었다. 특히 1950년대 중반 소련의 야심작인 T-54/ 55전차가 출현하였을 때 피탄 면적을 최소화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기동성 그리고 서방의 전차들을 압도하는 대구경 주포 등으로 인하여 당대 최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소련의 기술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 T-34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당대 최강으로 평가받았던 T-54/ 55전차가 주인이 바뀌어, 그것도 격렬한 전투를 벌인 교전 상대에 의해서 더욱 더 강력한 전차로 탄생한 희한한 경우가 있었다. 1967년 이른바 '6일 전쟁' 당시에 이스라엘이 노획한(사실 버리고 도망간 것을 접수하였다는 표현이 적절) 이집트의 T-54/ 55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기된 T-55전차들
 

지금도 무기개조 분야에서 감히 어느 나라도 따라 올 수 없는 실력을 가진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인데, 그들은 전리품으로 수확한 T-54/ 55를 개조하여 최강의 T-54/ 55를 만들어 냈다.  바로 Ti-1967 타이란(Tiran)전차인데, 이 전차들로 별도의 기갑여단을 운용하여 아랍의 T-54/ 55와 교전을 벌이기도 하였고 1972년 욤키프르 전쟁 때는 최신식 T-62전차들까지 노획하여 새로운 타이란 전차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이스라엘이 개조한 최강의 T-55인 타이란 전차 부대의 퍼레이드
 

이렇게 탄생한 타이란은 동급 최강의 T전차로 명성을 날렸고 한때 이들의 주인이었던 아랍 국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들을 값지게 사용한 후, 외국에 팔거나 무상으로 원조하여 외교적으로 생색을 냈을 만큼 마르고 닳도록 써먹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지켜만 보고 또한 얻어터지기까지 하였던 주변 아랍국들이 배가 아팠을 것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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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혈국방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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