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에 관한 작은 이야기 제2차 대전 말에 등장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대표적인 비밀무기 중에 이른바 독일의 유명한 V병기가 있다. 그중 독일 공군이 운용하였다던 V-1은 오늘날 대표적인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인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의 원조로 손꼽는데, 특히 초기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인 AGM-86C를 보면 V-1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다. V-1은 펄스제트(Pulse-Jet) 추진으로 무유도 비행을 하여 적진을 타격하는 무인자폭비행기에 가까운 형태였는데, 오늘날 순항미사일과 비교한다면 정밀타격능력, 비행능력 등에서 평면적으로 비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시 연합군을 공포로 몰아넣는데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 호되게 당한 영국도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스핏화이어로 근접 요격하는 방법을 겨우 터득 하였을 정도였다. V-1은 미리 제작된 거대한 사출기를 겸한 이륙난간을 이용하여 발사하는 체계여서 사실 운용하는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제약사항이 많았던 무기였다. 독일 공군 또한 V-1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발사가 가능하게끔 많은 시도를 하였으나 전쟁이 종결되어 이를 실현하지는 못하였다. 전후에 V-1을 노획한 미국은 비행기에 장착하여 공중발사실험을 하는 등, 좀 더 정밀한 타격무기로 V-1을 개량하기 위해 힘썼다. 이런 시험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이른바 외과수술폭격(Surgical Strike)의 표본이라 불리는 토마호크(Tomahawk)순항미사일이 나타난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자체개발한 현무3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에도 많은 군사강국들이 다양한 종류의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기술적 기반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독일의 V-1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독일이 오늘날 순항미사일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하였던 것은 V-1 훨씬 이전이었다. 이미 독일은 제1차 대전에 당시에 다음 사진과 같은 공중투하폭탄을 개발하였다. 무인비행기에 폭탄을 장착하여 적진을 습격하는 단순한 형태의 비행체였는데 실전에 적용하였는지의 여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최초의 순항 미사일로 볼 정도다. 물론 당시의 기술로 무인자폭기가 원격제어나 자동제어를 통한 정밀한 순항능력을 갖추기는 어려웠겠지만 이런 이론적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독일은 이후 V-1을 개발 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최초의 순항미사일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는 V-1도 어느 날 갑자기 툭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처럼 오래전부터 꾸준히 연구하여온 기술력이 집합된 결과였다. 그런데 전사에는 마구잡이 순항미사일을 등장하였던 경우가 있었다. 바로 가미카제(神風)라고 불리던 일본의 자폭기다. 순전히 희생을 전제로 한 인간의 조종능력에 의존하여 목표까지 날아가는 단순한(?)구조였는데 연합군에게 많은 공포를 유발하였다. 사실 공포가 컸던 이유는 그 폭발력보다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과거의 일만으로 치부하기는 힘든 것 같다. 미사일이건 비행체이건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구 어디에서인가 계속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느덧 일상화 된 무차별 자폭 테러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격언이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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